피판후기 플러스 고지전 (스포있음)

2011.07.22 21:48

디나 조회 수:1509

 

  올해도 피판 출석했습니다. 사실 영화 좋아하고 부천시민인데 안가는게 이상하죠. 매년 심야를 꼭 봐서 올해도 봤습니다. 사실 상영관으로서 부천시청은 최악이지만 뭔가 그 특유의 분위기

 같은게 있고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안갈수가 없게 되었네요.... 제작년의 심야가 기억에는 최고였어요. 칠드런,데드스노우,그리고 마터스!!!  그런데 작년의 심야는 최악이었죠. 이대로

 죽을순 없어?였나 어설픈 익스플로테이션 영화랑 진짜 이건 영화도 아니고 그냥 구린 게이포르노였던 (진짜 포르노였어요!!) 완전한 가족? 이었나 이거랑 기대는 만땅이었으나 저한텐 최악

 이었던 세르비안 필름.  올해는 뭐 그렇게 엄청난 영화라고 홍보한 영화도 아니었고.... 호보위드샷건과 슈퍼는 안봐도 대충 어떤 영화일지 어느정도일지 감이 와서 안전빵이었다고 생각했죠.

  

  호보위드샷건은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했던 마셰티보다 훨씬 나았어요. 일단 영화의 색감 자체가 정말 7,80년대 싸구려 영화의 그 질감이었거든요. 이게 인공적으로 그렇게 후처리를 한 느낌

 이 아니라 정말 그때 남은 필름 쓴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완벽하게 후진영화 냄새가 났습니다. 게다가 룻거하우워어!!!  다 늙고 영화 자체에서도 거지역할이었지만 이글이글한 눈만은 살아있

 더군요. 악당 캐릭터도 좋았고 재미도 적절했고 마셰티처럼 엄청 막가는 그런 과장된 분위기라기 보다는 진짜 비디오가게 한 구석탱이에 쳐박혀 있을거 같은 그런 영화를 제대로 재현한거 같

 아서 맘에 들었씁니다.

 

  슈퍼도 평타는 쳤어요. 적절한 코미디와 적절한 씁쓸함과 그런데 의외의 고어. 사실 이 영화 시놉만 봤을때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비틀기 귀여운 영화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폭력묘사가 거칠

 더군요. 앨런페이지 얼굴이 반토막이 날아간거 보고는 헐....놀랐어요.....   그나저나 앨런 페이지는 이런 역이 몇번째인지 모르겠네요.... 귀여운 긱에 나이많은 아저씨랑 엮이는 역할...  90년생

 정도인줄알았는데 검색해보니 87이더군요.... 이제는 좀 포지션이 바뀔 나이가 되지 않았나.... 그래도 아직까진 귀엽고 좋았네요...

 

  마지막 세루...... 휴.......rec같은 블레어위치의 후예입니다.... 말레이시아영화였나? 최악에 최악이었습니다. 정말 최악이에요. 역시 피판에는 폭탄들이 종종 숨어있어요.....뻥 아니고 제가 지금

 휴대폰 가지고 찍어도 저거보단 재밌게 만들수 있다고 장담합니다.....영화가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정말 최소한의 생각도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고삐풀린 언니들 마셰티 영화의 모든것? 이거 한편 더 봤네요. 갠적으로 70년대 익스플로테이션 영화에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대 일본의 핑키바이올런스에도요....

 그래서 어둠의 경로로 어떻게어떻게 구해서 자막도 없이 그냥 그림만 보고도 낄낄대는 그런 정도죠... 그런데 처음엔 이게 필리핀영화들에 대한 이야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필리핀에서

 제작된 미국의 익스플로테이션 영화들에 대하 다큐더군요. (심지어는 장르를 넘어서 그냥 필리핀에서 로케된 미국영화들로 확대.....나중엔 지옥의묵시록도 나오더군요)  굉장히 반가웠던게

 팸그리어가 나왔던 몇몇 영화들. 빅 돌 하우스나....빅 버드 케이지... 같은 여죄수장르의 영화들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팸그리어 좀 팬이라 엄청 반가웠어요. 그게 필리핀에서 찍은건줄

 은 몰랐는데.... 아무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영화를 찍는 에피소드들이 나와서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어요. 로저코먼도 자주 나왔는데 이 양반 얼굴은 처음보는데 비급영화

 의 대부같은 이미진데 외모로는 거의 큐브릭급 거장이더군요,,,,

 

 

  고지전은 기대했던 만큼 잘 나온 영화였네요. 장훈은 진짜 젊은 나이에 출세가도네요 ㄷㄷㄷㄷㄷ 그리고 무엇보다 뭘 맞겨도 미끈하고 일정한 퀄리티는 뽑아준다는 신뢰감을 확실히

  주게될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게 일단 전투신 자체가 다른 영화에서 느낄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아무래도 전쟁영화라면 그것이 반전을 이야기하든 뭘하든 전투장면은 액션영화

  가 주는 쾌감에서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지전의 전투신은 전투장면이라기 보다는 노가다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아 뺑이치는구나 이런느낌. 아무래도 개활지나 시가전같은

  평지가 아니라서 그럴까요? 화끈하게 돌격하는 장면이나 전차나 중화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든 고지전투라서 그런거 같네요. 그냥 올라가기에도 가파른 고지인데... 위에서는

  총탄과 포탄이 퍼붓고 그걸 어떻게든 기어 올라가야하고 그러다가 미끄러지고 뭐 이런..... 전투장면이나 그 후에 시체처리하고 땅파는 장면이나 다를게 없어 보이더군요....

   

   신일병 아니 대위로 나온 배우 첨 봤는데... 아 인상적이더군요. 외모도 좋구요. (그런데 왠지 2차대전 일본황군을 하면 더 어울릴거같은 얼굴입니다.) 연기도 좋고 다 좋았는데 다만 발음이

  부정확한건지 그런 부분이 부실한건지 긴 대사를 칠때 지나치게 또박또박 발음하려는 탓에 국어책읽는 느낌이 좀 들어서.....

 

   영화의 후반부가 사족같다는 평이 꽤 있던데 저한테는 꽤나 의외에요. 저는 그 마지막 전투씬 때문에 이 영화가 2시간을 달려온거 같던데.... 애초에 한국전쟁의 마지막전투... 한국전쟁이

   어떻게 끝났는지를 보여주는게 이 영화의 핵심이었던거 같은데요.... 먼가 부조리극같기도 하고 진짜 허망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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