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된장녀에 대한 뿌리깊은 미움

2011.07.20 14:50

callas 조회 수:4683

* 제가 글을 좀 성급하게 썼나봅니다.하하

댓글에도 달았는데, 아무튼 맞지 않는 내용인데 일단 쓴거니까 놔둡니다요.=_=a

 

 

저는 얼마전까지, 인터넷에 지독하게 퍼져있는 된장녀라 불리는 여성들에 대한 미움,

하지만 자기가 돈이 많아서 잘 입고, 잘 먹고, 잘 차려입는 여성들한테까지도 돌아가는 미움과 분노가

2000년대 들어서 시작된 새로운 조류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얼마전에 접한 이 노래(?)를 보니까 이 미움은 정말 역사가 깊은, 뿌리깊은 감정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뚱딴지서울>
1938년
작사 고마부
작곡 정진규
노래 유종섭

1. 모던걸 아가씨들 둥근 종아리
데파트 출입에 굵어만 가고
저 모던보이들의 굵은 팔뚝은
네온의 밤거리에 야위어가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2. 만나면 헬로 소리 러브 파레드
뒷골목 행랑에 파티를 열고
하룻밤 로맨스에 멀미가 나서
고스톱 네거리에 굿바이 하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3. 집에선 비지밥에 꼬리 치면서
나가선 양식에 게트름하고
티룸과 카페로만 순회를 하며
금붕어 새끼처럼 물만 마시네
뚱딴지 서울 꼴불견 많다
뚱딴지 뚱딴지 뚱딴지 서울


개화기 시절의 여성들의 모습들을 허세에 찌든 속물녀로 비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이러한 생각이 요즘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고 말입니다.

물론 진짜로 속물덩어리 여자들도 많이 있기야 하겠죠,  하기는.

 

개화기 이전이 조선시대였으니까 이게 신여성 비판의 시초였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된장녀 비판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교적 사상에 반하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깊은 반감이겠죠.

 

따라서 요 노래는, 요즘도 끝나지 않은 된장녀 비판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가 깊은 사고라는 것과,

결국 "여자 따위가.." 로 시작하는 뿌리깊은 남성우월적 사고가 물밑작업으로 들어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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