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희망버스 때 17대가 간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2차 희망버스를 한 달 뒤로 조직하면서, 김진숙씨 고공농성 날짜에 맞춰 185대를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

속으로 실망을 만들게 될 거 같았어요. 1차 때 호응이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10배가 넘는 숫자가 너무 커보여서 50대가 찬다고 해도 많은 숫자인데,

작아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그런 마음 때문에 컴퓨터를 키면, 희망버스 신청자 명단부터 찾아봤겠죠. 매일 늘어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될까, 될까, 되면 좋겠다,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커보이던 185라는 숫자를 꽉 채웠어요.

한 차에 40명씩만 탄다고 해도 칠천명이 넘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이 숫자.

많은 인원이 내려가는 만큼, 사측에 대한 압박도, 공권력도, 희망버스만큼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저는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1차 희망버스를 탑승하기전, 용역깡패에 맞는 조합원 사진을 보면서 속상한만큼 두려웠던 그 마음이 더는 없어요.

저는 오직 희망과 기쁨만 안고 내일 출발합니다.

분명 2차 희망버스가 다녀오면, 1차 희망버스가 다녀갔을 때처럼, 아주아주 악랄하고 지저분하고, 그리고 강압으로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때리고 그리고 못살게 굴겠지요.

더 강경해질 그들의 태도를 알지만, 저는 그렇다면 3차 희망버스는 그에 열 배로 조직해서 내려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해냈고, 해낼 거니까요. 그리고 이와같은 강한 믿음과 확신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이끌어낼테니까요.

그때까지 조합원 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다치고 덜 아파하고 덜 힘들길...그러기위해 더 많이 연대하고 더 많이 투쟁하겠습니다.

 

지난주 크레인85호 희망버스 시위를 할 때, 쌍용차유재석 엠씨가 7월 1일부터 평택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뛰어서 내려가며 희망버스를 알리겠다고요.

1차 희망버스 때는 1달동안 한진에 남아서 같이 싸울 각오로 내려왔다고 했었죠.

쌍차 직투쟁도 힘들텐데, 한진에 이렇게 전력질주를 하는 게 무척 대단해보였어요. 그리고 혹시 쌍차와 유성은 한진만큼 관심을 갖거나 후원하지 못하고 있는데

섭섭해하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마음도 들었을텐데...어떻게 이렇게 연대할 수 있나...하는 생각을요.

그 때 유재석씨가 말씀하셨어요. 한진이 이기면 쌍차도 이기고 쌍차가 이기면 유성도 이기도 콜텍도 이긴다고, 다 이길 수 있다고요.

그 말씀 듣고 멍했습니다. 맞습니다. 한진 노동자가 이기면 그만큼 쌍차 노동자가 이길 수 있고, 그러면 또 유성이 이길 수 있고, 그러면 모두가 이길 수 있습니다.

같은 노동자이면서 노노갈등이 유발되는 이유는 저와같은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겠죠. 노동자는 하나라는, 만국의 노동자는 단결하라는 중요한 명제를 잊고요.

이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쌍차 동지들은 7월 1일부터 부산까지 현재도 걸어가고 있고, 이에 연대하기 위해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도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온다고 합니다.

저 또한 유성과 쌍차 등에 관심갖겠지만 한진에 집중투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한진이 이기고 그 마음 그대로 쌍차에 유성으로 넘어가겠다고요.

그러면 우리는 이깁니다. 매일 내려오는 연습했던 그 사다리 그 길로 김진숙씨가 내려와 환하게 웃을 수 있겠죠.

저는 더 이상 아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로 김진숙씨를 맞을 겁니다. 그 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져, 설렙니다.

오늘밤은 설렘을 안고 잠들 것 같습니다.

승리소식 안고 다녀올께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맞이하고 싶은 분들은 미리 신청 안하셨어도 시청광장 옆에 있는 재능교육 앞으로 1시까지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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