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성형글을 보니 비슷한 다른 얘기가 생각납니다.

 

친구 중에 못살았다가 어떤 계기로 풍족해진 후 과거를 외면하는 사람이 두 명 있어요.

 

한 명은 결혼해서, 다른 한 명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요.

 

 

 

 

결혼해서 좋은 환경에 살게된 친구는 과거 친구인 저마저 변하길 바라더군요.

 

안 하던 오글거리는 이벤트를 하고,  고급 식당에 드나들면서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동조하길 바랬어요.

 

저에게 있어 자연스런 반응이란 "어머,  너 갑자기 웬일이야? 이런 짓을 하다니 하하하" 내지는

 

"읔 이런 데는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거야? 뭐가 다르지?"  같은 놀람이 당연한데 친구는 그런 반응을 싫어했어요.

 

허물없고 격의없이 지내던 친구와 갑자기 우아하고 고품격으로 만나려니 힘들더군요.

 

머그잔으로 마셔대던 커피도 갑자기 받침을 갖춘 고가의 브랜드에 담아 대접하니 황송하기도 하고요.

 

한동안 어색하고 서먹해서 친구랑 멀어졌지만 오랜 우정이라 이해하고 다시 보고 있어요.

 

 

 

 

스스로 돈을 벌어 달라진 친구는 사회에서 만났는데 워낙 고급스러워서 원래 잘 사는 친구인가 했어요.

 

어느날 슬쩍 집안 얘기를 하는데 현재와는 매치가 안 되는 어려운 형편이었더군요.

 

만난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알게된 것이었어요.  그동안 많은 얘기를 하며 절친으로 지냈지만 과거 얘기는 거의 안 하더군요.

 

과거를 숨기거나 꾸미려는 의도는 아닌 거 같고 그냥 굳이 꺼낼 필요는 없다는 주의 같아요.

 

제쪽에서도 먼저 묻거나 궁금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신경은 좀 쓰여요. 과거 집안 얘기로 화제가 흐르지 않게 조심스럽구요.

 

 

 

 

잘 알던 사람이 갑자기 성공해서 나와 격이 달라지면 흔히들 "변했다"는 말을 하며 어렵던 과거의 그 사람이 진짜인양

 

현재의 모습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누구나 성공하면 달라지는 게 당연해요.

 

걔중에는 원래 그랬던 척하느라 긴장하며 지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변했기 때문에 과거가 필요없는 사람도 있겠죠.

 

상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아량도 필요한 거 같아요.  아직은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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