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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염려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증인]은 딱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게 만들었기는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평탄하고 투박한 편이어서 가면 갈수록 늘어져만 가더군요. 게다가 후반부에 가서 김향기의 자폐 청소년 캐릭터보다는 정우성의 변호사 캐릭터 쪽으로 이야기 중심이 기울어지다보니, 영화는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어긋난 인상을 줍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DVD 출시된 HBO 영화 [템플 그랜딘]이 본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 했으니 그 영화를 대신 권해드립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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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솔로]

 최근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프리 솔로]는 매우 상당한 위험이 동반된 암벽 등반 시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알렉스 호놀드는 별다른 안전 장비 없이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탄에서 암벽 등반을 홀로 시도하려고 하는데, 다큐멘터리의 공동 감독들인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와 지미 친은 호놀드의 철저하고 끈기 있는 준비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여러 생생하게 아찔한 순간들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결말이야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으니 어느 정도 편히 볼 수 있긴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정말 오금 저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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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1964년 영화 [메리 포핀스]의 속편으로써 할 일을 다 하는 편이지만, 개성이 살짝 부족한 편입니다. 기술적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고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한 출연배우들도 즐겁게 연기하고 노래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속편이라기보다는 리메이크에 더 가까운 인상을 주거든요. 그러다보니 자동적으로 전편과 자주 비교되면서 흐릿한 느낌을 남기곤 하지만, 여전히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는 편이니 어느 정도 후하게 점수는 줄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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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는 두 주연 배우들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질 만했지만, 정작 결과물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두 상반된 주인공들로써 시얼샤 로넌과 마고 로비야 할 만큼 하지만, 영화 자체는 산만하고 얄팍한 각본 때문에 자주 덜컹거리거든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보고나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글렌다 잭슨이 주연이었던 1971년 동명 영화를 나중에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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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조작단]

 넷플릭스 영화 [이별 조작단]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국내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후자의 주인공들이 커플 맺기 전문이라면 전자의 두 주인공들인 멜과 제니퍼는 커플 깨뜨리기 전문이지요. 후반부에 가서 좀 늘어지긴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굴려가면서 자잘하게 웃기는 순간들을 자아내고, 영화의 공동 감독/각본가들이기도 한 매들린 사미와 재키 반 비크의 알콩달콩한 연기 호흡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뻔하긴 하지만, 의외로 톡톡 튀는 좋은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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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작년 깐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고 스웨덴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경계선]은 꽤 독특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티나는 출입국세관 요원인데, 얼굴 생김새가 그리 썩 좋지 않은 그녀에게는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고, 영화의 초반부는 그녀가 어떻게 그 능력을 일터에서 활용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만큼이나 얼굴 생김새가 특이한 가운데 매우 수상쩍기 그지없는 남자를 접하게 되는데, 그녀가 그에게 서서히 이끌려가면서 본인의 잠재된 본능에 눈을 뜨게 되는 동안 영화는 점차 호러 판타지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많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여러 모로 기억에 꽤 남는 편입니다.  (***)


 P.S.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 대신 분장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두 출연 배우들 실제 모습은 당연히 훨씬 더 멀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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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감독 장재현의 신작 [사바하]는 종교 관련 호러 미스터리 영화로서 할 일을 다 하는 편입니다. 일단 디테일과 분위기 면에서 점수를 줄 만 한 가운데, 이정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도 든든하거든요. 이것저것 설명하다가 간간히 이야기가 늘어지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가운데, 작년에 [어른도감]으로 상당한 인상을 남긴 이재인은 올해의 한국영화 조연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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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체이싱]

 [콜드 체이싱]은 노르웨이 감독 한스 페터 몰란트의 전작 [사라짐의 순서: 지옥행 제설차]의 미국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몇몇 차이점들을 빼고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원작을 보셨다면 굳이 본 영화를 볼 필요는 없겠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겨울날 미국 콜로라도는 겨울날 노르웨이만큼이나 써늘하기 그지없는 가운데, 리암 니슨은 원작의 스텔란 스카쉬고드에 비해 꿀리지 않은 편입니다. 여전히 이 영화를 만드는 게 굳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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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Is Back]

 피터 헤지스의 신작 [Ben Is Back]은 마약 중독자 아들 벤과 그의 어머니 홀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달 넘게 재활 센터에 있었던 아들이 갑작스럽게 크리스마스 이브 날 집에 온 것에 대해 홀리는 기뻐해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상황은 나중에 가서 꽤 암담하고 절박하게 되지요.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가 너무 작위적이 되는 게 문제이지만, 줄리아 로버츠와 루카스 헤지스의 좋은 연기는 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합니다. 전반적으로 2% 부족한 인상을 남기니 아쉽지만, 이 두 배우들 덕분에 시간은 꽤 잘 흘러갔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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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

 모 블로거 평

 ““Creed II” is a safe sequel mostly making predictable moves inside its genre conventions. Although it is understandably less refreshing and surprising compared to what was magnificently achieved in its 2015 predecessor, the movie is still fairly entertaining mainly thanks to the strong presence of its several main cast members, and I enjoyed it enough even while having some reasonable doubt on whatever will follow after th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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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턴] 

 [블루 제이]의 감독 알렉스 레만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패들턴]은 [블루 제이]처럼 소박한 이중주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여러모로 익숙하긴 하지만, 영화는 담담하고 느긋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여러 좋은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는 가운데, 마크 듀플래스와 레이 로마노의 소탈한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건조하고 담백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찡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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