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입니다

2011.05.25 00:04

DJUNA 조회 수:2471

저번과 마찬가지로 게시판 관리자는 그냥 글을 올리기만 합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비회원의 글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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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듀나님에게 죄송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성매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절대로 듀나님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hybris 님이 너무나 좋은 글을 써주셨기에 그분이 하는 말을 인용해 봅니다. 

'그래서 저는 넷상 논쟁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남성들이 넷상 논쟁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 

다.그들이 성매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냉정하고 객관적인 어투로 말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사상을 이야기 할때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는 역린을 건드려 공격하는 것이 비겁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주장하는 모순에 대해서는 한번 되돌아 볼수도 있 거든요. 

먼저 대표적인 떡밥인 네 아들,딸 이 게이라면,혹은 네 가족이 살인 당했는데 사형제를 찬성하겠느냐 라는 질문에제 

가 먼저 답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질문에 대해선 저는 제 아이가 게이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맨처음에 든 생각은 우선적으로 거부감 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사회적 차별에 대한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제 자녀 

가 바르게 자라서 한사람의 성숙한 어른이 된다면 그뜻에 존중할 의향이 있습니다. 

자립할수 있는 성인이 된다면 자신의 장애물도 이겨낼수 있겠죠.이 생각은 현재 제 안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역시나 괴로울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형제 반대에 한표를 던집니다. 

물론 실제로 제 신변에 그런일이 벌어지면 사형제폐지에 찬성표를 준 제자신을 용서 못할수도 있고,폐인이 될수도 있으 

며,자살 을 하거나,제가 직접 찾아가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그만큼 내게 벌어지면 끔찍한 일이긴 하지 

만 혹여나 억울 하게 사형을 당할수도 있는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면 현재로서는 사형제폐지에 찬성 합니다.(딱히 죄수 

의 인권을 존중해서 내린 결론은 아니니 인류애 적인 선택은 아니죠.) 

주제에 맞지않는 제 생각을 이렇게 주저리 늘어놓는건 자신의 주장과 관련된 현실을 가족에 대입해서 생각하는게 그리 

도 힘든 일일까 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앞의 제 글은 여성이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공포감과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 

고 남성분들도 성매매에 대해 이야기 할때 그것 에대한 전제를 깔고 이야기 하기를 원했습니다.이건 결코 감정적인 문제 

로 치부될 게 아니라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항시 일상에 놓여있는 성폭력 문제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매매 문제를 접할때 매춘여성들을 혐오하든,동정하든,무관심하든 간에 각자 마음속에 커다 

란 짐을 가지고 논쟁에 임합니다. 

그러나 일부 남성분들은 너무나 논리적으로만 가벼운 마음에서 접근하시려는 모습이 보입니다.그런분들에게 여성들이 지 

고있는 짐을 전적으로는 안되더라도 간접적으로 느껴 보라고 당신들 여성가족이 성매매의 위험에 노출된다면 어떻게 생 

각할 것인가 라는 전제를 던져 보는 겁니다. 

확실히 해둘건 당신들 논리를 비웃기 위해,혹은 당신들에게 인신공격을 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하는게 아닙니다. 

분명 성매매를 비롯한 성폭력에 의해 고통받는 여성이 있는것이 현실입니다만 그 고통에 대해 조금도 고찰하지 않고 합법 

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 의견을 진지 하게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단 하루라도 상상을 해보고 거기에 나 

오는 감정에 맞춰서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 주시길 바라는게 무리한 부탁일까요? 

만약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고 합법화를 주장하신다면 저는 그 의견에 동의는 못할지라도 충분히 존중해 드릴수 있습니다. 

만약에 가족을 대입해 생각하는 것이 지나치게폭력적으로 느끼신다면 그냥 알고 지내던 여성을 대입해서 생각하시는 것 

도 나쁘지않을것 같습니다. 

제가 어쩌면 일반적인 여성분들에 비해 성매매 여성의 고통에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고 비정규직에서 일하다가 그마저도 그만두고 다시 취업준비생 입장에 있는지라 불안한 미래 때문인지 더욱 성매매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애초에 제가 첫번째 글을 쓴 의도도 성매매 자체가 단순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합법을 주장하는건 존중 

할 수도있으나 성매매 자체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건 인정 하라는 취지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곁들여 쓴 것입니 

다.사실 hybris님의 글이 워낙에 제 마음을 잘 대변해 주셨던지라 그냥 넷에서 이런 논쟁을 하지 말고 내 앞가림이나 잘 하자는 생각이 드네요.-_-; 



+bankertrust님께-님은 제 글을 오독하셨습니다.제글의 어디가 성매매가 끔찍하니 쳐다보기도 싫다는 이야기가 있나요? 

오히려 성매매 여성의 고통에 지나치게 이입이됩니다.그리고 성매매여성의 생계 문제에 한하여 강제적인 시행을 반대하 

는 것에는 저도 어느정도 동의한다고 분명히 썼습니다.다만 성매매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특히나 성매매 문화 

가 만연화된 한국사회에서 창녀가 아닌 여성에게도 그 일그러진 성매수자 남성의 그릇된 여성관이 얼마나 해악을 끼치 

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세간티니님께-저는 님이 말하기 전에 '안드레아 드워킨'이 뭐하는 여자인지도 몰랐습니다.페미니즘 학문 근처에도 가 

보지도 못한 저에게 급진 페미니스트의 이미지를덧씌우시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순전히 살아오면서 제가 격은 성폭력 

들에 대해 이야기 한것 뿐인데 제가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로 보였다 한다면 그냥 '세상이 절 이렇게 만들었다'고 얘기하 

고 싶습니다.-_-뭐..덕분에 안드레아 드워킨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건 고맙게 생각 합니다.저와 통하는게 많은 사람인 

가 보네요.ㅎㅎㅎ 



+++메피스토님께-저는 님의 의견에 동의 하는 편입니다.역지사지의 논리는 아무리 진부해 보일지라도 진실을 파악하는데 

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 합니다.다만 님께 부탁드리는 말씀은 의견이 합치가 되지 않을것 같으면 그냥 이 건에 대해 

서는 우아하게 퇴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겁니다.저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내의견이 맞다라고 강요할 필요 

성은 못느낍니다.그저 가족론에 대해 이런생각이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고 동의 하지 않는 다면 할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어차피 듀게인도 아니라 논쟁할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다른 사람이 님의 주장에 다 반대를 한다 해도 저는 님 

의 주장에 어느정도 동조를 하니 동조자를 얻으신것에 만족하시고 제글에서 가족론이 '단순히 맞다,틀리다'로 자존심 싸 

움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양해 주시기 바랍니다.만약에 제 글에서 싸우고 싶으신 마음이 생기신다면 당사자와 쪽지를이 

용해 주세요.저는 싸움으로 감정소모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제 입장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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