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좋았던 곡을 뽑자면, 이소라 - 사랑이야, 임재범 - 여러분, 박정현 - 소나기, BMK - 아름다운강산 요.

 

1. 김범수의 늪은 개인적으로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곡이예요. 굳이 안 바꿔도 되는 부분의 코드까지 바꿔서 곡이 다소 지저분해진대다가,

그 코드에 맞춰야 하는 바람에 어느 부분은, 좋았던 원곡 멜로디까지 바꿔버렸어요. 김범수도 너무 욕심낸 느낌이.

 

2.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도 별로 다시 듣고 싶진 않습니다. 이 노래는 멜로디에 꾸밈음을 많이 넣지 않고, 그냥 깔끔하게 부르는 게 나은 거 같아요.

펑키한 느낌으로 편곡을 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닥 굳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네요.

중간에 갑자기 반주가 끊기고 혼자 부르는 부분도 너무 길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했습니다.

 

3. 이소라는 저번에 자신의 거친 면을 원없이 보여줬는지, 이번에는 깔끔 담백 그 자체로 불러줘서 좋았습니다. 가장 그녀답고 가장 자신 있는 노래를 들려준 것 같았어요.

 

4. 임재범 씨 노래를 듣고 울었네요. 감정 표현을 잘 해서도 그렇지만, 시각적인 영향이 꽤 커요. 방청객의 우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임재범 씨 이번 나가수 노래들을 들으면 노래 정말 잘 한다라는 느낌이 들으며 마음이 짠해지는데, 쉽게 리플레이가 안 되는 점이 있어요. 괜시리 기분이 쳐져서일까요.

그만큼 뛰어난 사람이라는 반증이겠죠.

 

5. 박정현의 소나기는 이번 7곡중 가장 아름다운 편곡이었습니다. 하림 씨를 다시 봤달까요. 마음을 살짝 울려주는 이 미치도록 아름다운 소리의 악기는 뭔가요. 아일랜드 악기인가.

이번 화를 보면서 유독 박정현이 예전만큼 활기가 없어보이고 살짝 지치고 슬퍼 보이던데, 이 노래에 빠져서는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이 노래가 고 김재기가 부른 곡이라서 그럴까요. 박정현은 이번에 자기 자랑이 아닌 진지함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 곡 참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어쩜 이렇게 이쁜지.

저번 중간점검 때, 김태현이 하림한테 이런 말을 했었죠. '노래가 좋긴 한데, 그래도 박정현의 주특기인 고음이 좀 들어가야.'

짜증났어요. 이 사람은 음악을 만들려는 편곡자와 가수 사이에 껴서, 가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곡 자체에 고음이 그리 없는 건 아닌데.

이 곡에 박정현의 현란한 고음 애드립이 들어갔다면 곡에 마이너스가 될 뻔 했어요. 그나저나 이게 7위라니. 저의 7위에 대한 애착은 계속되네요.

 

6. 개인적으로는 옥주현보다는 양파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양파는 좋은 곡을 만나야 더 빛나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좋은 편곡으로 다른 가수의 명곡을 한 번 불러줬으면 좋겠는데. 게다가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양파와 박정현이 한 자리에 있을 생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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