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퇴사관련 글을 썼는데, 어떻게 회사와 조정을 통해 당분간은 계속 다니기로 합의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윗상사의 막말을 많이 들었는데요-_-;

몇 달전부터 같이 밥먹으면서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주 성희롱을 했어요.

저한테만 특별히 한 건 아니고 전방위적으로 여성들에게 했습니다-_-;

들을 때마다 얼굴이 붉어졌지만, 막상 대들 깜냥은안되서 늘 침묵이나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일관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결국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시작한 과정에서 늘 그랬던이, 한 마디 하시길래 대답않고 밥만 먹었는데 속으로 너무 부글부글 끓어올랐어요.

그 과정에서 상사가 말을 덧붙히기 시작했고 저도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성희롱 하고 있다고, 성희롱 교육 안받으십니까'라고요

상사는 그게 무슨 성희롱이냐고 어이없어하고, 저는 성희롱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상사는 기막혀했고 저는 따졌어요.

그리고 '이제까지 의식없으셨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의식을 가져주세요'라고 건방진 조언도 덧붙혔고요.

상사는 기막혀서 저한테 뭐라뭐래했지만 저는 듣고 불쾌하고 그게 성희롱이다고만 하니까 결국엔 알았다고 하면서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여기서 벌써 6년째 근무중인데 회사사람들이 저에게 화내는 모습 처음 봤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원래 저런 분 아니냐, 우리도 늘 참는다고 말을 했지만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 사람들 걱정대로 앞으로 회사생활이 더 험난해지겠지만

저는 오늘 일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런 말씀 하실 때마다 따박따박 말하려고 합니다.

계속 말씀드려야,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언행도 삼가할테니까요.

긴 하루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두려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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