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체벌

2011.06.20 23:03

callas 조회 수:1765

교사의 체벌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학생의 인권을 위해서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설령 체벌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준을 어떻게 적절하게 조절할거냐고 하십니다.

 

우선 인권에 관해서, 제가 존 롤스 얘기를 했는데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칸트의 정언명령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존 롤스는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설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그 절차의 공정함에 따라 합당한 것이라면 "능력에 따른 차등적 분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무조건적인 결과론적 평등을 이야기하는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 절차에 절대적인 공정함이라는 키워드를 넣음으로써 칸트의 윤리설과 절충하고 있습니다.

결과론적 도덕성이 아니라 사고과정에서의 도덕성을 주장하는 콜버그도 마찬가지로 칸트 윤리설에서 시작한 것이고,

존 롤스도 콜버그와 마찬가지의 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어떤 합당하고 적절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절차적 공정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그것은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목적을 중시하는 칸트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무조건 인권은 소중하므로 어떠한 상대건간에 똑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논리가 오히려 공리주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인권에 있어서 차등적 적용이라는게 궤변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권은 절대적인 것이고 지켜지거나 지켜지지 못하거나, 두 가지만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파악됩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인권을 훼손하는 짓이고, 그렇지 않은 짓일까요?

다른 것은 필요없고 적당한 체벌에 관해서라면 저는 그것이 인권에 반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적합한 체벌은 성인과 다른 방식의 교육방법이지 틀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털끝하나라도 건드려서는 안되는 존재인걸까요.

손바닥 맞고 발바닥 맞는게 그렇게까지 허용할 수 없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문제는 이게 아니라 줘패는 체벌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여기에 관해서는 밑에다가 다시 적겠습니다.

 

 

대상의 상황에 따라서 다른 방식으로 취급한다는 논리는 요즘 한창 논의중인 구성주의와도 같은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지적 장애아들은 분명히 다르게 취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줘패는 체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체벌은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듣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지만,

지적장애아들의 경우 아예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체벌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제가 다른 상황의 인간을 다르게 취급하자고 말하는 것을 무조건 미성숙한 인간일수록 체벌로 다스려야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그들에게 효과가 있는 방식으로 대처를 하자는 것입니다.

지적장애아 중에서 괜한 반항에 수업을 방해하고, 선생을 욕하고,  떠들고, 규칙을 위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들은 그들의 더딘 발달이 최대한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적절한 학습방법과 통제 방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져서라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의 권위야 체벌이 있었을 때도 떨어져 있었죠.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교사가 행해야 할 과제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수업을 하기 위해서요.

선생님이 체벌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어차피 학생 자체에 관심 있는 선생도 요즘 많지 않을 겁니다. 

결국 밥 벌어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고, 하려면 수업해야 하는 것이고,

수업을 하려면 일단 반이 자기 말에 집중을 하고, 따라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근데 많은 경우에 자기들이 지금 어디에 와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허다합니다. 그냥 오라니까 오고 가라니까 갑니다.

 떠들 수 있으면 떠들고, 떠들지 못할 상황이 되면 떠들지 않습니다. 

그냥 반응이 아주 즉각적이고, 일시적이고 순간적이에요. 그런 애들한테 '나중에'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말해봤자 별 소용이 없어요.

지금 당장 행동을 제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정말 이 아이들은 실존하는 존재입니다. 하하

현 상황 밖에는 생각하질 못하기 때문에 그 자리 자체가 통제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인거죠.

제일 개념이 덜 잡히고 몰상식하다고 생각되는 중학생의 경우, 학기 초에 담임교사가 엄하게 버릇을 잡아놓지 않으면,

1년 내내 학생들은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청소도, 전달사항도.. 학교 생활 자체가 엉망입니다.

다른 수업에서도 통제가 잘 안되게 돼서 반 성적도 하락하구요. 분위기가 너무 들뜬 상태에서 1년을 지내게 되거든요.

결국 그런 상황에서 피해 받는 것은 말 잘듣고 학교생활 충실히 하려는 바른 학생들이죠. 뭘 하려고 해도 반은 항상 소란스럽고,

수업시간은 내내 엉망이고, 청소도 당번도 하는 애들만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선생이 엄격하게 통제를 하게 되면,

오히려 학생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물론 마찬가지로 깡패처럼 줘패는게 아니라 합당한 방식 체벌을 가해서 말입니다.

 

 

 

 

두 번째로 체벌의 허용 범위를 어떻게 구분하고 제한할 것인가에 관해서 말하자면,

(일단 교사의 폭력과 군대의 폭력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교사의 폭력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폭력은 다른 폭력과 달리 용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의 폭력을 허용하라는 게 아니고

교사의 체벌을 허용하라는 것이에요. 물론 체벌을 빙자한 폭력을 막기가 여태까지 너무 어려웠고, 아니 거의 방임되어왔기 때문에, 체벌은 어떤 식으로든지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요.그래도 폭력과 체벌은 구분해야죠.. )

 

 

 그 규칙과 제한을 교원평가제도와 각종 다양한 하위 규칙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시겠지만 올해부터 교원평가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니까 거의 이제 시작 단계인데요.

 저는 이 제도가 체벌을 막는 제도로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체벌금지령이 내려지고 있네요, 아직 수도권만 그렇다고 하는데 이제 곧 전국적으로 실시되겠죠.) 학생, 학부모, 교장, 동료교사 등의 다면 평가하여 교사의 행동을 규제하겠다는 것이 그 의도인데요.

학생들에게 교사를 평가하게 되면 부정확하고 인기에 연연한 평가가 많을 것이다..라는 부정적 의견도 많이 있지만,

체벌에 관해서는 그 기준을 교칙처럼 세워두고, 반에도 명확하게 명시하여 학생들도 어떤 행위를 할 시에 어떤 체벌을 받게 되는지 정확하게 숙지하도록 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교사들도 손이나 발 등의 기타 도구로 학생을 체벌하는 것은 절대 금지하고, 정해준 체벌 도구를 사용해서,

학생의 행동에 따라 체벌의 범위를 결정해 놓은 벌칙행위 규정집(?)을 마련하여 이에 따라 학생을 체벌하도록 하는 겁니다.

 

 

가령 과제를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손바닥 5대,

         수업을 방해할 정도의 소란스러움을 피웠을 경우 손바닥 10대,

         담배를 피웠을 경우 운동장 10바퀴,

         ..

         ..

 

등의 규정을 정해놓는거죠. 그리고 이 규칙에서 벗어난 교사의 행동에 관해서는 일정한 기간동안 학생들의 신고를 받아서 경고를 준 후에,

그 후에도 고쳐지지 않으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그 교사의 권한을 제한하도록 하고,

복직하게 된다면 일정 교실에 CCTV를 달아서 그 교실에서만 수업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사로서도 무척 모욕적인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이것도 일정기간을 두면 되겠죠.

  

아니면 학교 내에 학생회장단 등과 수석 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내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수시 신고를 통한 교사의 지나친 체벌 행위를 막는 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학생을 24시간 돌봐주는 것이 현재 상태로 아직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선에서 교사와 학생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체벌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물론 그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반 인원수를 12명 정도로 하고, 교사를 아예 자석처럼 붙어다니며 생활지도를 해주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가능한 방법 중에 하나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 그게 불가능하다면 체벌의 효과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학교는 정말 무섭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때린 기사가 아니면, 교사가 학생을 때린 기사가 연일 이어집니다. 

학교 폭력이 너무 심해서 스쿨 폴리스 제도를 도입하자고 하는 곳도 있더군요. 학교에 경찰을 데려온다는 얘기죠.

정말 학교 붕괴가 어디까지 되고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언제나 윗세대들로부터 "요즘 것들은...쯧쯧" 이라는 말이 있어왔다고 하지만, 그 요즘것들의 행태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같은 수준의 무개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 겁니다.또 그 요즘 것들의 무개념은 항상 윗세대들에 의해서 그 부정적인 면이 중화되는 것 또한 사회의 중요한 관례이고,

또 필요한 사회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모도 마찬가지로 제거되고 있긴 하겠지만요.)

그러니까 당연히 항상 "요즘 것들은.. "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해서, 그 일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요즘 것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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