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16:55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이 심상치 않네요. 개봉한지 진짜 얼마 안된것 같은데 벌써 천만을 너머 천4백만...대단합니다. 이러다 2천만도 찍을 듯ㅎㅎ...
사실 저는 전부터 이 영화를 기다리긴 했습니다. 시놉만 보고서 말이지요.
실적압박...에 시달리던 마약 단속반이 치킨집을 차려서 잠복근무에 들어가고....그랬는데,
아, 정말 여기서 터졌네요 ㅎㅎㅎ 장사가 너무 잘되는 겁니다. 치킨집이요....
물론 이런 헌신의 노력 때문이긴 합니다만. 정말 이 대사 하나만으로도 정말 겁나게 웃기는 겁니다. ㅎㅎ 그래서 이 영화가 정말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예고편만 봤는데도 말이죠.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웃겼냐하면, 아무래도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인것 같습니다. 사실, 공무원들이 실적 압박 때문에 조인트 까인다는 것도 그렇고, 치킨집이 대박 난다는 상황도 그렇지요. 지금 자영업 경기가 어떻다는 거 모르는 모르는 사람 있나요? 그러니 어처구니 없음에 웃음이 터지는 거...ㅎㅎ
문득 80년대 즐겨보던 홍콩 액션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팟캐에서는 그 시절 영화 '오복성' 얘기도 하던데 - 성룡, 원표, 홍금보 뭐 그런 배우들이 나오던 영화 말입니다 - 그 시절 10대를 보냈던 사람들이 드라마 PD도 하고 영화 감독도 하는 시절이 됐군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1월 25일 공개하던 날 저녁에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사실 저는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아예 볼 생각도 없었죠. 그랬었는데 얼마전 듀게 모임 분들과 넷플릭스 기차를 탄 겁니다. 그래서 씐나게 뭐 볼거 없나 하고 검색하던 차에 화면 전체에 <킹덤>이 뜨더군요. 아, 오늘이 첫 공개날이구나 싶었죠. 오후 5시부터 열렸다는데, 동생이 냉큼 클릭을 하더군요. 그래서 꼼짝없이 보게됐죠.
일전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순식간에 6회를 다 봤네요. 덕분에 불금...
이 양반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드라마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때는 아직 영화 <극한직업>을 못봤던 때였는데, 그 웃기는 이미지를 먼저 봤으면 참 드라마 몰입이 안됐겠구나 싶었지요. 권력과 죽음을 논하는 그 심각한 자리에서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이랬다간ㅋㅋㅋ
킹덤 제작발표회 영상 보다가 진짜 엽기적인 걸 구경했습니다.
기념 케이크 말입니다. 취향 한번 고약....이게 디자인이 말이죠...
바로 이 장면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었더라니까요!!!!
내가 못살아...ㅎㅎ
그런데 더 깨는건....옆에 좀비 분장하신 분들 말입니다.
서프라이즈~!!! ....파티더라는...ㅎㅎ 몰래 카메라였어요, 케잌 자르는 사람들 아주 난리가 나더라는 ㅎㅎ
그러니까 이 양반이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건 연기가 아니라 진짜인 것이죠.
마약단속반과 조폭들 얘기다 보니 아무래도 남자들만 우르르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눈에 띄는 여배우가 두 명 나옵니다. 하나는 보스의 보디가드이고
다른 하나는 마약팀 소속 형사. 두 사람 모두 체격도 건장하고 액션연기가 아주 출중합니다.
이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게, 특히 여배우들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이 두 형사와 보디가드의 액션이 진짜 볼만합니다. 여리여리한 여배우 데려다가 폼만 잡는 그런 액션이 아니고, 진짜 덩치도 크고 주먹과 발도 제대로 쓰는 액션 연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코믹 영화라 이런 부분 묘사에서는 더 자유로웠던것 같군요.
작년 한 해 한국영화 진짜 망작들 뿐이었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코믹 영화로 승부수를 띄울 모양입니다. 듣자하니, 이미 <내 안의 그놈>이 빈집털이...확실히 하고 물러갔고 <말모이>도 선전했는데 <극한직업>은 뭐 2천만이라도 갈 기세네요. 이후 개봉작들도 줄줄이 코믹 영화들...남 웃긴다는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죠. 괜찮은 코미디 영화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군요.(이왕이면 <완벽한 타인>같은 블랙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