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22:46
클-라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요?
턱시도를 잘 차려입은 중년의 신사가, 왼 손에는 허리가 부러질듯한 귀부인의 손을,
오른 손에는 멀쩡한 양반이 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지팡이를 가벼히 쥔 채 으리으리한 공연장에 입장하여
자칫 잘못하여 실수로 기침소리라도 내었다가는 당장이라도 기요틴에 목이 달아날 것만 같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한 연주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연상이 되시나요?
저는 고딩 때 베토벤이 계급,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어마어마하게 모여든 대중의 눈물 속에 장지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읽고
그간 내가 수학 문제의 길동무로 삼았던 클-라식이라는 세계가, 그렇게 콧대가 높은 것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긴, 지체 높으신 양반 나으리들도, 지들도 인간인데, 씨발 가오를 잡을 때는 잡더라도 우선은 즐거움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런 걸 정말 듣는 사람이 있어? 싶은 곡들이 있기는 하지만,
게중에는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락커야. 이건 락이다!' 싶은 곡들이 있더라는 겁니다.
단지, 그들이 전자기타와 드럼으로 쿵팍쿵팍쿵치팍팍 엠프를 박살내가며 오지 영감처럼 닭의 목을 쫘악!....... 은 아니했지만,
그래도, 이것들은 누가 들어도 락이다! 싶은 곡들과, 그에 매치 되는 곡들을 몇 곡 올려 봅니다.
고독에 몸부림치는 밤. 우리의 마음을 문질러줄 아름다운 로큰롤 몇 곡을 들어 보아요. 미끄러지게에에에 아흥! 아앙!
우선 가볍게 시작하기 위해 누가 들어도 누가 들어도 헤비메탈! 여기에 대응 되는 곡으로는
바로 헤비메탈의 신. 갓 오브 메탈! 쥬다스 프리스트의 "Future of Mankind"... i see you....
다음 곡도 좀 뻔하기는 하지만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전성기 잉베이 맘스틴의 속주가 생각나는 곡. 여기에 대응해서는
좀 치사하기는 하지만, 스콜피온스 형아들의 "태풍 이천" !! 불 타올라라 소년이여! 들리느냐 내 기타 울부짖는 소리가...
락의 뿌리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재즈가 있고, 블루스가 있고, 블랙 퍼레이드와, 등짝을 내리치던 백인 놈들의 채찍이 있고. 하여...
이 노래 생각납니다. 이 노래 작곡했을 때 옹의 나이 27.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경우 없었던 양반. 그리 허무하게 가버릴 줄 알았나...
마지막 곡입니다. (링크 거는 거 힘들어) 아마도 가장 의아해 하실 곡. 이게 락이라고? 하지만, 들어 보십시오. 분명 락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끝까지 외로웠던 남자 슈베르트와 목마를 타고 떠나가버린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나 하는 것이지요....
세상 모든 음악이 한 때를 만나 젊음을 이야기 하나, 묘지 위에 걸터 앉아서도 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로큰롤 뿐이어라...
정성껏 올려주신 게시물 잘 봤습니다. 제목만 보고 손열음도 등장할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ㅎ 이밤에 잘 어울리는 영상과 음악들입니다. 꼬마 청주 한병 따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