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빌어먹을 비가 내리는군요. 음주운전하는 사장의 차를 얻어타고 돌아왔어요. 빗길+음주운전 콤보라 조금 겁먹긴 했지만...뭐 비를 맞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운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렇게 잘 돌아와서 일기를 쓰고 있는 거죠.



 2.요즘은 어딜 가나 늘 느끼는 건데, 정말 여자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물론 늘 말하듯이 평균적인 수저에 평균적인 능력으로 도시사회에서 태어난다면 여자인 편이 인생의 난이도가 대폭 낮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전에 썼듯이 세상은 그렇거든요. 내가 관찰한 도시사회에서는, 여자는 비싼 여자가 되는 것이 최선이고 남자는 비싼 여자의 값을 지불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이죠. 그야 최선의 행복이 아닌 최고의 행복을 메이드하는 동화같은 케이스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냥 계산적으로 보면요.


 

 3.그래서 남자의 인생엔 구매력이 꽤나 중요해요. 절대적인 구매력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욕망보다 낮은 구매력을 가졌다면 인생은 좆같고 자신의 욕망만큼의 구매력을 갖췄다면 그럭저럭 행복하겠죠. 


 그야 이건 닭과 알의 문제겠죠. 남자의 인생은 구매력에 욕망을 맞추느냐 욕망에 구매력을 맞추느냐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평소에는 '구매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해 쓰겠지만 오늘은 구매력을 갖춘 이후의 상황에 대해 써보죠. 그야 절대적인 구매력은 아니고 일정 이상 정도의 구매력을 기준으로요.



 4.휴.



 5.일정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이후부터는 남자는 편해져요. 그야 여러 부분에서 편해지겠지만 여기서는 여자와의 비교를 해야 하니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기준으로 써보죠. 일단 남자는 돈이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적어도, 그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죠. 여기서 누군가는 이럴 수도 있겠죠.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도 신경 안써도 되지 않아? 제아무리 잘나봐야 너에게 영향을 끼칠 수가 없는 사람은 위협이 안되잖아?'


 ...라고 할 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건 잘 안돼요. 남자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열등감을 느끼는 법이니까요.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상대로는 여유롭게 대하거나 무심하게 대할 수가 없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요. 이해관계와는 별개로요.


 한데 어쨌든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의 말은 그게 뭐든 받아넘길 수 있어요. 사실 나는 사람들이 말할 때 그들의 말을 잘 듣지도 않아요. 어차피 뭘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거든요. 누구의 말인지가 중요한거죠. 못난 사람들이 하는 거라면, 아무리 내게 안좋은 소리를 해봐야 내게 흠집을 낼 수가 없는 거죠. 



 6.말하자면, 남자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죠. 그가 잘난 사람이 될수록 말이죠. 왜냐면 위에 썼듯이 남자에게 중요한 건 구매력이거든요. 그리고 구매력이라는 건, 남들에 의해 결정되지가 않아요. 구매력은 그냥 그 사람이 달성한 숫자니까요. 군중들은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해대면서 교묘하게, 아리송하게 지껄일 수 있겠지만 숫자만큼은 그럴 수가 없거든요. 숫자는 그냥 숫자일 뿐이니까 바꿔 쓸 수가 없죠.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뭐라고 하든, 그의 구매력은 1도 흠집이 안난다고요. 


 인간 세상의 다른 경우들에서는 못난 사람 100명이 모이면 잘난 사람 1명을 내려치기 할수 있어요. 한데 구매력만큼은 그게 안되거든요. 구매력의 경우에는, 잘난 사람 1명 상대로 그보다 못한 사람이 1000명 모이든 1억명 모이든 내려치기를 할수가 없는 거죠. 잘난 사람을 구매력으로 뭉개고 싶다면 그보다 더 잘난 사람이 오기 전에는 안되는 거예요.



 7.한데 이런 저런 곳을 다녀보니...여자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위에 쓴...흔히 말하는 '비싼 여자'라도 말이죠. 아무리 잘난 여자라도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을 마음껏 멸시하며 살 수가 없어요. 왜냐면 구매력이라는 건 내려치기를 할 수 없지만 가격이라는 건 내려치기를 할 수 있거든요. 


 그야 비싼 사람의 가격을 치러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겠죠. 한데 가격을 '치를' 능력이 없는 군중들에게도 가격을 '매길' 권리는 얼마간 있단 말이죠. 돈많은 사람의 구매력은 평판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지만, 비싼 사람의 가격은 평판에 의해서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요. 비싼 사람의 가격을 치를 수 없는 사람이라도, 그들이 수백 수천 명 모이면 적어도 비싼 사람의 가격에 흠집은 낼 수 있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싼 사람들은 싫어도 평판 관리를 해야만 해요. 아무리 주는 거 없는 놈들이라도, 걔네들을 열받게 만들면 평판을 떨어뜨리려고 달려드니까요.



 8.위에 쓴 얘기들은 비유예요. 하지만 어쨌든...이런저런 상황과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고 느끼게 됐어요. 여자로는 살고 싶지가 않다고요. 못난 여자든 잘난 여자든 결국은 평판 관리를 해야만 하거든요. 자기보다 못난 놈들의 시선까지도 신경쓰며 살아야 한단 말이죠. 아니 오히려 잘난 여자가 되면 될수록 더 평판에 신경써야 해요. 빌어먹게도 말이죠.


 하지만 남자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남들의 평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단 말이죠. 아주 성공하게 되면 남들의 평판에 의해서는 흠집이 1도 안나게 되는 거예요. 그야 대중의 열망과 선망을 끌어모아야 하는 직업이라면 별개겠지만, 나는 애초에 대중들이 싫거든요. 걔네들에게 인기를 구걸해야 하는 직업같은 건 가질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거죠. 남들의 평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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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약간 더 써보자면, 위에 쓴 말들은 완전 말도 안 돼요. 나같이 외톨이로 사는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니 별로 신경쓰거나 따지지 않아도 돼요.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면 할수록 주위와의 조화를 이루며 살잖아요? 성공할수록 역할이나 책임도 더 커지고요. 나처럼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더욱더 순도높은 외톨이가 되기 위해 성공을 바라는 경우는 별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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