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암흑가의 두 사람]이 생각나더군요. 워낙 유명한 영화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고... 그것보다 예전에 있었던 모 사건이 데자뷔처럼 떠올라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듀나님과도 관련있는 일이라 아시는 분도 계실 듯.


듀나님이 예스24에 '듀나의 투덜투덜'이란 칼럼을 연재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소소하게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던 어느날 '위서가'란 이름의 유저가 등장하더니 댓글란에 악플을 달기 시작합니다. 본문에 대한 트집과 비아냥 등으로 점철된 리플(왜 이따위 수준의 칼럼을 예스24에서 연재하고 있냐? 당장 자르라는 식)은 칼럼을 읽고 댓글에 어떤 내용이 있나 보려던 저같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또다른 유저 'thophe'가 등장해서 어떤 날은 위서가한테 동조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위서가의 리플을 까기도 하는 등 주거니 받거니 하며 슬슬 키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위서가는 처음에는 듀나님 하나만을 타겟으로 악플을 달았었는데 이제는 자기랑 싸움붙은 thophe마저 듀빠라며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깔고 뭉개고 난리를 피우며 키배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막 키배가 벌어지는 와중에 제가 바쁜 일이 생기기도 하고 괜히 짜증나는 리플란을 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 잠시 외면했다가 궁금증이 생겨서 다시 리플란을 가봤더니...


리플란에 thophe가 핵폭탄을 터트려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인신공격 당해서 열받은 thophe가 구글에 '위서가'를 검색어로 놓고 검색해보니 위서가란 사람의 본명, 주민등록번호, 휴대폰번호, 주소 등등이 줄줄이 나왔고 그걸 리플란에 공개했던 것입니다.(......) 식겁한 위서가는 닉네임을 NESM으로 바꾸고 경찰에 신고한다 고소한다 방방 뛰어댔고 thophe는 그 공개했던 리플은 지웠지만 어차피 위서가가 누구나 구글 검색하면 볼 수 있게 허술하게 관리한 정보를 옮겨서 리플 달았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저 얘기를 뒤늦게 보고 재미있는 구경을 놓친 저는 땅을 치며 구글에 '위서가'를 검색해보았지만 그 때는 이미 손을 써두었는지 검색결과에서 지워져서 신상털이는 실패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몰랐던 게 다행입니다. 당시에 알았다면 후술할 사건 때 악용할 충동을 참기 힘들었을지도) thophe는 어쨌든 본인 잘못은 시인하고 자기한테 위서가 신상정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면서 그래도 절대로 알려주지는 않을 거라고 말하며 리플란을 떠났습니다.

둘 사이의 마무리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뒤로 듀나님 칼럼 댓글란에서 위서가와 thophe를 보는 일은 없었고... 칼럼 연재종료까지 평화로운 상태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아아 그쪽은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났는데... 음...(먼산)


그리고 듀나님은 자신이 연재하고 있던 칼럼 댓글란에서 저런 소동이 일어났는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분들의 제보로 듣고는 '그런 일이 있었군요...'라고 하시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필로그

thophe는 그 뒤에 룩서(?)인가 하는 사람과 합세해서 원사운드와 키배를 벌입니다. 원사운드는 thophe에 대해 검색했다가 저 사건이 튀어나오자 "어휴... 역시..." 하며 혀를 찼다는 후문.

위서가는 그 뒤에 모 커뮤니티에서 하던대로 진상을 떨어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쟤 도대체 누구야?" 하며 진저리를 치게 만들었습니다. 위 사건 당시에 제가 신상정보를 알게 되었다면 저 회원들한테 알려줬을지도요. 여러모로 몰랐던 게 다행입니다.

2006년에 일어났던 일이라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도 허술했고, 그 파괴력에 대해 민감하지도 않던 시기라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옥션 개인정보 유출이 2008년 2월이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19
125091 이선균과 지상파 3사 드라마와의 인연 [2] 모르나가 2023.12.29 570
125090 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jeremy 2023.12.29 145
125089 바낭 - 23년 전쯤 여름에 중학교 교실 대형TV에 나오던 힙합음악과,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와, SF영화 [2] 상수 2023.12.29 223
125088 [디즈니플러스] 괴작 소릴 들으려면 이 쯤은 되어야, '빅 트러블 인 리틀 차이나'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3.12.29 394
125087 [스크린 채널] 비닐하우스 (9시 6분에 시작했어요.) [2] underground 2023.12.28 126
125086 [수정] 연말에는 주위에 '스타벅스 플래너'(다이어리)를 선물하고 있어요. [2] jeremy 2023.12.28 262
125085 프레임드 #657 [4] Lunagazer 2023.12.28 50
125084 '마약과의 전쟁'으로 얻은 것? [4] 왜냐하면 2023.12.28 603
125083 다시한번 전투기를 만들었어요 [6] 돌도끼 2023.12.28 193
125082 스키탈래 죽을래 음악 [3] 돌도끼 2023.12.28 126
125081 십전살수 오십호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3.12.28 285
125080 이런저런 잡담... 여은성 2023.12.28 354
125079 [영화바낭] 재밌게 잘 만들었지만 보는 게 고문입니다. '이노센트' 잡담 [7] 로이배티 2023.12.28 463
125078 프레임드 #656 [4] Lunagazer 2023.12.27 86
125077 이선균씨를 비판한 걸 후회합니다 [2] Sonny 2023.12.27 1263
125076 訃告 - 이선균 (1975-2023) [24] 상수 2023.12.27 2070
125075 연말결산 - CGV아트하우스 영화흥행 Top5, izm올해의 싱글, 앨범(국내, 팝) [2] 상수 2023.12.26 355
125074 에피소드 #69 [2] Lunagazer 2023.12.26 66
125073 프레임드 #655 [4] Lunagazer 2023.12.26 64
125072 백만년만에 뽄드칠을 해봤어요 [7] 돌도끼 2023.12.26 2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