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정 아가씨, 주신

2010.12.05 11:02

소상비자 조회 수:7634

뒷페이지에 마이 러블리 주신 양에 대한 글이 있어 뒷북이긴 하나, 염치 무릅쓰고 올려봅니다;;

저말고도 듀게에 주신 좋아하는 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네요^^

 

올해 나이가 서른여섯. 동안으로 보이는 생김새에 비해 꽤 많죠.

사실 작년 까지만 해도 프로필은 1976년생이었는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타면서 사실 자기 생일 74년이라능~ 해버리는 바람에 나이가 업 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나 동안이었는지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에 찍은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저 얼굴이 20대 초중반이라고?? 이래버리면 기함할 지경이죠.

이소홍 감독의 <대명궁사>에서 어린 태평공주로 아역 나왔을 때가 24살, 근데 아역..-_-;(유역비는 16살에 '금분세가'에서 성인 연기;;)

 

 

제가 가장 사랑하고 가슴에 사무쳐해 마지않는 <상무상우우상풍>이란 드라마에서 8살에서 정신성장 멎어버린 18살 소녀로 나온 게 25살...

이 얼굴로 어찌 25살일 수 있나연..-0-

 

 

그런데 이런 아이같은 얼굴과 몸매에 비해 연기력의 폭이 굉장히 넓고, 그럼에도 어떤 작품에서든지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묘한 분위기가 개성있게 드러납니다.

중국에선 정령같은 이미지라고 했는데, 그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가장 감탄했던 건 <상무~>에서의 신위란 캐릭터인데, 사실 설정으로 따지면 잘 사귀는 커플 사이에 껴들어 남자 좋다고 쫓아댕기다 파토내고,

정신연령은 8살이라 좋아하는 감정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몸도 약해 걸픽하면 픽픽 쓰러지는 역할이라 민폐캐릭이라 욕먹기 딱 좋은데,

이게 어찌 된 게 욕은 주변 캐릭터들이 다 들어먹고 얘는 절대 사랑스럽고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동정표만 잔뜩 모으는 기현상이 일어났죠.

비유하자면.. <신조협려>의 소용녀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물처럼 맑고 투명한 성품에, 좋아하는 사람 외엔 세상 뒤집어져도 안돌아보는 맹목성 같은 게.

 

뭐..그렇다치고.

제가 주신의 '표정'에 홀라당 넘어간 건 <귤자홍료>란 드라마에서 팔려가는 혼례 치르며 얼굴을 가린 붉은 덮개가 치워졌을 때에요.

 

 

그 순간의 표정이 어찌나 신비로운지... 어떻게 인간이 저런 표정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드라마에서의 연기도 꽤나 인상적인데, 감정표현을 억누르는, 담담하면서도 복잡한, 그러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닌 수화라는 인물을,

주신이 아니면 그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야연>에선 백치미 작렬하는 오필리어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사실 줄초상엔딩의 시발점이 주신의 청녀였는데도, 제 반응은 장쯔이가 네 이뇬이었므로..(;;)

 

 

<원앙호접>에서 자기 안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사랑을 추구하는 샤오위라든가,

<해탄>에서 미혼모로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모습이라든가,

<퍼햅스러브>에서 성공 위해 사랑도 거침없이 버리고 이용하는 속물스런 모습이든,

<리미의 추측>에서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며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든,

<화피>의 여우요괴든, 그저 제겐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요정아가씨인 거지요-_-v(저와 제 지인은 거의 주신 까면 사살~ 모드..;;)

 

최근작인 <소걸아>에선 역시 세월은 속일 수 없는지 자잘한 주름에서 나이가 드러나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폐인이 된 남편을 살리기 위해 가녀린 몸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사실 키도 작고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인형에선 한참 떨어져있는데도 중국의 4대천후 명단에 내내 군림해올 수 있었던 건 특유의 매력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해요.

그냥 보면 평범한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불가사의한 매력이 넘쳐납니다.

연기력으로 보자면 나머지 세사람인 장쯔이, 조미, 서정뢰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만.

소속사인 화의형제공사에서도 여배우들 중 가장 톱이었던 게 주신이거든요.(요즘은 치열한 다툼 끝에 이빙빙이 새로운 화의의 여왕이 된 거 같습니다만...ㅜㅜ)

남친이랑 헤어지고 상처가 컸던지 한동안 새로운 작품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얼마전부터 열심히 활동하고 있더군요.

앞으로도 그녀의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덧. 주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전 참으로 좋아하는데..

이게 한국에서 별로 안좋은 반응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사조영웅전>에서 황용으로 나왔었는데,

보통은 황용 목소리를 '꾀꼬리가 재잘거리는' 식으로 상상들을 하는데, 주신의 목소리는 정반대였거든요.

아마 그래서 반감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목소리 톤이 늘 일정하진 않아요.

 <야연>에선 그 허스키함이 줄고 대신 낭랑함이 두드러졌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라고 생각..(;;;)

분명 아연에서의 목소리는 많이 달라요. 그리고 각 작품별로 목소리 톤이 조금씩 다르지요.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덧2. 사실 중국에서 보통 수출하는 게 무협물이라 대외적으론 장쯔이나 조미에 비해 크게 덜 알려진 게 사실이죠.

조미는 사실 다른 영화보단 <황제의 딸>이 가장 크고, 장쯔이는 무협물인 <와호장룡>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주신은 <사조영웅전>외에 사극이면 모를까 무협물은 씨가 말랐습니다.

사조영웅전이 장기중 제작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액션씬이 딸리는 게 아닌데, 유난히 스턴트와 배우의 괴리가 자주 보이고ㅜㅜ,

문제는 이아붕, 주신 두 주연배우의 액션이 그리 잘 잡히지 못해서...

주신도 무용을 해서 몸이 뻣뻣한 건 절대 아닐텐데, 무공씬이 영.... 안나오더군요. 그점에선 이빙빙이 유리하겠습니다.

대신 '여자의 인생', '여자의 일상'을 표현하는데는 주신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생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를 묘사하는데 사용한 구절, '얇은 강철이나 명주실같은 용기'가 그녀의 이미지와 매우 흡사한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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