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가 아닌 입시제도를 가지고 온나라가 난리를 치는 이유 뻔합니다. 어느 학교를 나오느냐가 여전히 개인의 사회적 신분과 기회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결정될 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인간등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아주 참혹하기 짝이 없는데 성적이 안나오는 애들은 일찌감치 자신을 ‘공부 못하는 애’로 규정하고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요. 그런 정체성이 개인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도 크고 그런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반대로 소위 명문대에 다니는 사람들, 정규직이 된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인간적 품질에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학종이니 정시니 그딴 얘기 그만 합시다. 그냥 정말 배워야 하는 것 정말 배우고 싶은 걸 가르치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르치면 안되겠습니까. 그 사람의 성취 수준은 테스트 통과가 아닌 최종의 결과물, 실질적인 생산품의 수준으로 평가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 기업에서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뽑든 그걸 학교에서 왜 눈치를 봅니까. 정시니 수시니 신분상승권을 두고 물고 뜯는 주제에 그게 교육을 논하는 거라고 하는 모습들을 보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고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논의가 깊어질수록 한국의 암묵적 계급제, 신분제가 공고해 질거라는 불안감이 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3
125991 표본오차 + - 2.5%의 오차 범위..정확도.. ?? [10] 고인돌 2010.06.03 4685
125990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은 조중동 [2] 빈칸 2010.06.03 5256
125989 그런데 진짜 DJUNA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7] Tara 2010.06.03 7232
125988 우선 게시판 글색을 진하게 해야겠어요 [6] 가끔영화 2010.06.03 4816
125987 선거, 기쁨, 민주주의 [5] 데레데레 2010.06.03 4334
125986 사춘기 소년님 - 새 게시판의 폰트 질문 [9] theforce 2010.06.03 4469
125985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건가요? - 선거후바낭포함 [1] soboo 2010.06.03 4032
125984 텍스트 색상 바로 피드백 주세요. (결정 사항) [80] DJUNA 2010.06.03 16158
12598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대통령의 반응 -<이투데이>- [12] nishi 2010.06.03 7003
125982 익스플로러만 이렇게 흐린가요? (진해졌어요.) [12] paired 2010.06.03 4379
125981 동영상 가끔영화 2010.06.03 4780
125980 서울은 강남 때문에 구원 받은거야 [5] amenic 2010.06.03 6719
125979 약발이 굉장하네요. +영상 하나 [2] 아리무동동 2010.06.03 4740
125978 [방자전] 보고 왔어요. [2] 아.도.나이 2010.06.03 6788
125977 주절 주절... [1] 셜록 2010.06.03 4094
125976 [이사 기념 퀴즈] 다음 중 가끔영화님의 글 제목이 아닌 것 세 개는? [29] 셜록 2010.06.03 4706
125975 신개념 지자체장 [7] sargent 2010.06.03 5485
125974 [이사 기념 설문] 듀게에서 가장 간첩 같은 사람은? [14] 셜록 2010.06.03 5404
125973 [바낭] 카라 [15] 로이배티 2010.06.03 6762
125972 게시판 글쓸려고 크롬 깔았어요ㅋ [10] 폴라포 2010.06.03 49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