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독립)

2020.02.11 01:51

안유미 조회 수:610


 1.사는 것도 심심하네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건 돈뿐인 것 같아요. 


 피자는 두판 시켜먹으면 질리고 여자는 일주일 내내 만나면 질리거든요. 일주일 내내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도, 여자라는 생물...존재 자체에 질려 버리는 거죠. 여자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2.사실 돈이란 것에 질리지 않는다...라는 말은 잘못된 소리긴 해요. 돈이란 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내 쪽에서 돈을 내버려두면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한번 관계가 이어지면 내 쪽에서 귀찮게 하지 않아도 그 쪽에서 나를 귀찮게 만들거든요. 



 3.어떤 남자들은 돈만 보고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너무하다...서운하다라고 말하곤 해요.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게 바로 그런 여자들의 장점이예요. 그런 여자들이 지겨워졌을 때 내 주위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싶으면 매우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요. 지갑만 닫으면 알아서 사라지니까요. 쉽게 사라지도록 만들 방법이 있다는 것...그게 그녀들의 장점인거죠.



 4.휴.



 5.하지만 진짜 친구나 진짜 여자친구 같은 건 귀찮은 점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놈들을 '쉽게 사라지도록 만들' 방법이 없단 말이예요. 그놈들을 내 주위에서 사라지게 만들려면 천천히 연락을 끊어가거나 뭐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니까요.



 6.휴...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사실 노는 것도 지겨워졌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일감이 하나 생겼어요.


 생각해 보면 나는 노는 것과도 잘 맞지 않아요. 왜냐면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싫어하거든요. 결국 논다는 건 돈을 안주고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돈을 주고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란 말이예요.


 한데 문제는 돈을 안주고 만나는 놈들은 내게 기어오르려 하고 돈을 주고 만나는 놈들은 돈값을 못한다는 거죠. 요즘 좀 느낀 바가 많아요. 노는 것도 이제는 즐거움이 있는 게 아니라, 늘 나의 신경을 박박 긁는 놈들만이 주위에 그득하거든요. 차라리 혼자서 무언가의 작업을 하면 돈도 아끼고 자기계발도 되니까 그냥 열심히 살거예요.



 7.어쨌든 열심히 살아야만 해요. 왜냐면 시간을 때워야 하니까요. 돈을 쓰면서 시간을 때우는게 너무 아깝거든요. 그래서 이젠 열심히 사는 걸로 시간을 때울거예요. 


 하긴 우리 모두 남아있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 신세죠. 그 사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8.그야 만나는 사람에는 저 두가지 타입만 있는 건 아니예요. 나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나...나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나를 빡치게 만들지는 않지만 나를 슬프게 만들곤 해요. 왜냐하면 그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나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거든요. 그들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 나를 보고 있는 거니까요. 저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들인데 왜 나에게 속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퍼요.


 하지만 열심히 살면...그들이 존경하는, 있지도 않는 나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69
125981 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3] skelington 2024.04.14 313
125980 [일상바낭] 백수 1주차입니동ㅎㅎㅎ [9] 쏘맥 2024.04.14 274
125979 '라스트 콘서트' [10] 돌도끼 2024.04.14 238
125978 [티빙바낭] 감독들과 배우 이름만 봐도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조합!! 'LTNS'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4.13 429
125977 리플리에서 일 마티노 지 보고 마침 이강인 기사 daviddain 2024.04.13 129
125976 프레임드 #764 [6] Lunagazer 2024.04.13 49
125975 2024 코첼라 시작 [4] 스누피커피 2024.04.13 290
125974 칼라판 고지라 - 아마도 고지라 최고의 흑역사? [6] 돌도끼 2024.04.13 222
125973 넷플릭스 [리플리] [11] thoma 2024.04.13 359
125972 Eleanor Coppola 1936 - 2024 R.I,P, [1] 조성용 2024.04.13 143
125971 #기생수더그레이 6화까지 다보고..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13 417
125970 [웨이브바낭] 알뜰 살뜰 인디 아마추어 하이스트물, '터보 콜라'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13 124
125969 [KBS1 독립영화관] 교토에서 온 편지 [2] underground 2024.04.12 232
125968 프레임드 #763 [4] Lunagazer 2024.04.12 54
125967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식 예고편(이사카 코타로 원작, 안은진 유아인 등 출연) [2] 상수 2024.04.12 299
125966 칼 드레이어의 위대한 걸작 <게르트루드>를 초강추해드려요. ^^ (4월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 마지막 상영) [2] crumley 2024.04.12 144
125965 '스픽 노 이블' 리메이크 예고편 [4] LadyBird 2024.04.12 201
125964 리플리 4회까지 본 잡담 [3] daviddain 2024.04.12 220
125963 란티모스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티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놀란영화 12편 순위매기기 상수 2024.04.11 190
125962 [왓챠바낭] '디 워'를 보고 싶었는데 없어서 말입니다. '라스트 갓파더'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4.04.11 3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