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그리고 안재홍과 강소라가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어요. 그래서 좋은 시간대에 보려고 미루고 미루다가…미뤄져버리고 결국 IPTV로 봤네요.



초반, 예상했던 코미디 톤이 안 나와서 어라, 싶었고

전개가 계속 느려서 당황했고,

예고편에까지 나오는, 그러니까 초반의 설정이라고 생각했던 게 중반에서야 펼쳐지자 기대가 점점 작아졌어요.


확실히 코미디는 좀 빨라야 재밌는 걸까요? 




촬영, 편집이 많이 아쉬웠어요. 동물탈을 씌워버리니 배우들 연기에 제한이 너무 크네요. 심지어 목소리도 더빙처럼 외부에서 입혀지는 느낌입니다. 아예 후시 녹음이었을까요? 그래서 말을 할 때마다 현장성이 확 붕괴되네요. 이 한계를 촬영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을까요. 상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웠어요.



재밌는 부분들도 있었어요.

배우를 닮은 동물들. 김성오-고릴라는 새롭지 않았지만 나무늘보는ㅎㅎ 전여빈 배우를 <죄 많은 소녀>에서 처음 봤었는데, 이렇게 힘든 역할로 먼저 본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 안전한 환경 속에서 좀 밝게 나오면 괜히 마음이 좋아요.


클라이막스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영화가 보여주는 리듬과 다른 감정이 마음에서 이는데, 감독님도 동물원 속 동물들에 대한 남다른 관점을 갖고 이 작품을 만들었겠죠? 



그런데 좋은 문제의식이, 이야기가 되면서는 애매한 곳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동물원의 위기와 동물들의 위기는 별개가 아닐까요. 

동산 파크가 깊게 고민했어야 하는 문제가, 장사 안 되는 동물원이 골프장에 밀려나야 하는 현실 말고,

관람객이 잘 드니까 동물들이 계속 여기 있어야 한다,는 문제였으면 어땠을까요.


감독님도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끝내 마지막에 넣어두신 것 같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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