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예능을 보다

2020.08.08 02:54

ssoboo 조회 수:495

볼게 참 없는 요즘  갑자기 옛날 예능에 꽂혀서 즐겁게 보는 중입니다.


시작은 유툽 알고리즘 때문에 우연히 보게된  “해피 투게더” 였어요.

‘국민남매의 시작’이라는 섬네일에 혹해서 클릭했다가 사흘째 ‘패밀리가 떴다’와 ‘플라잉 체어’ 그리고 ‘쟁반 노래방’으로 연결이 됩니다.


옛날이지만 모두 처음 보는 내용들입니다. 

대략 2003년도에서 2005년 사이 방송분이었는데 원래도 TV를 안보기도 (독립 이후 지금까지 아예 집에 tv 가 없어요)

하고 그 시절에는 (중국에서 한국 방송을)인터넷으로 보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매우 ‘신선’하게 봤습니다.


1. 요즘은 안 보이는 연예인들을 보는 느낌이 주는 이상함

유명을 달리했거나 (고 이은주씨)  큰 물의를 일으켜 퇴출 되었거나 (신정환) 그외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연예인들

특히 고 이은주씨를 ‘쟁반 노래방’ 에서 그 특유의 시크한 모습을 보는 느낌은 참 이상했어요. 

아, ‘해피투게더’에 고 구하라씨가 나오는 편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효리와 같이 나왔는데 밤에 숙소에서 다른 멤버들이 다 놀러 나가고 혼자 있을적에  “효리 언니가 뭐하냐? 술 한잔 하자”고 불러내더라는 일화를

이야기 할때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2. 지금 40대에서 50대를 바라보는 연예인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이상함

처음에는 젊음이란 참 좋은거구나 싶다가도 그 연예인들이 이후 겪게되는 이런 저런 파란만장했던 과정들을 떠 올리면

역시 인생은 한번 살고 마는게 그나마 참 다행이다 싶죠.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G 드래곤이었어요.  10대시절 G 드래곤은 지금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그냥 순박한 동네 꼬마 느낌.


3. 십수년 전인데도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는 한결같은 사람들이 주는 이상함

송은이가 특히 그랬어요.  ‘비보’ 애청자인데  하나도 변한게 없어요. 이미지나 촉이나 재능이나.... 진정한 뱀파이어

유재석은 ‘패떳’ 에서 이효리와의 호흡이 요즘의 ‘싹쓰리’로 그대로 이어지네요.


4. 불편한 장면들이 주는 이상함 

그 당시에도 아마 논란은 좀 있었을거에요.  왜냐면 지금은 그런 장면들이 나올 수가 없는데 그게 그냥 저절로 되었겠어요?

가장 눈에 거슬리는건 출연자들이 안전하지 못한 장면들, 예를 들어 작은 하천에서 무릅 위가 살짝 잠기는 가운데 여성출연자를 남성 출연자들이 

업고 뜀박질 하는 장면, 그 강바닥은 절대 부드럽지 않아요. 돌도 있고 자갈도 있고 깨진 유리조각이 있을지도 모르죠. 게다가 바위들이 이리 저리 있는데

웃으라고 만든 장면이 너무 무섭더군요. 

플라잉 에어라고 기습적으로 출연자를 풀장에 던지는 장면도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런 가학적인 예능은 일본이 원조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그 시절 일본 방송 카피가 넘치던 시절이었다 해도 배울걸 배우지 좀;


5. 총체적으로 옛날 예능이 주는 이상함은 유사 타임머신 경험이랄까?

물론 타임머신을 타 본적이 없으니 유사한지 아닌지 알게 뭐래요.  그냥 ‘시간’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그 시간을 거치면서 변해간 것들을 떠 올리는 재미

하여간 뭔가 색다른 느낌이 필요한 분들에게 권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9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5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05
12594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4.04.09 331
125939 2024 백상 예술대상 후보 [1] 상수 2024.04.08 354
125938 프레임드 #759 [4] Lunagazer 2024.04.08 46
125937 사전투표하면... 민주당 지지자로 의심받습니다(??), 제 22대 투표용지 길이 상수 2024.04.08 314
125936 요즘 좋았던 예전 노래...들과, 태안여중 밴드부의 커버실력(케이온 실존) [1] 상수 2024.04.08 129
125935 우정과 정치색 [8] Sonny 2024.04.08 483
125934 네메시스 5 신상 돌도끼 2024.04.08 67
125933 [영화바낭] 현시점 기준 아마도 가장 존재감 없을 콩, '킹 콩(1976)'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4.04.07 325
125932 프레임드 #758 [4] Lunagazer 2024.04.07 86
125931 한국 정당사에서 ‘국민의 힘’은 역대 최악인듯; [5] soboo 2024.04.07 869
125930 [넷플릭스] '리플리', 와우!! [9] S.S.S. 2024.04.07 493
125929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스포) [1] skelington 2024.04.07 124
125928 커피와 운동 [1] catgotmy 2024.04.07 198
125927 고척은 1회부터 뜨겁군요 [9] daviddain 2024.04.07 153
125926 초간단바낭 ㅡ 뎀벨레 보면 신기하다니까요 daviddain 2024.04.07 57
125925 '네미시스 4 천사의 절규' [2] 돌도끼 2024.04.07 100
125924 신 가면라이더 관련 잡설 [6] DAIN 2024.04.07 201
125923 네미시스 3 [2] 돌도끼 2024.04.06 94
125922 [영화바낭] 쓰던 걸 또 날려 먹고 대충 적는 '고지라' 오리지널 잡담 [20] 로이배티 2024.04.06 294
125921 단상 - 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 푸바오가 떠나고 크누트를 떠올린 누군가, 봄날은 가더라도 상수 2024.04.06 1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