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이라는데요...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0/09/10/ADPAAEAA3NBQPGBOYFZBFJJ4AY/


'당시 군의관, 병원서 충분히 치료 가능' 이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육군창동병원에서 10주 입원해 있었던 경험으로는...

군의관들 절대 귀찮은 일 안하거든요.


제가 턱관절 장애로 사단의무대 외진 -> 육군창동병원 외진 -> 그 자리에서 입원을 했는데요.


'너희 부모님 뭐하시냐? 집은 어디야?'

'어, 나가서 MRI 찍고 사제병원에서 진찰 좀 받아와라. 그정도 할 수 있지?' 


그래서 2박3일 나가서 사비(부모님돈)로 MRI 찍고 두군데 병원에서 소견서 받아다 줬습니다.

그리고 교정기는 군의관이 연대 세브란스 병원 추천해서 거기가서 진료 받고 교정기 맞췄고요.

창동병원에서는 주 3회 물리치료... 말고 해준게 없었지요.

(치과병동은 팔다리가 멀쩡하기 때문에 병원내 온갖 작업에 불려 다님. 물론 자대 있는 것 보다는 편함. 몸이 편하니까 괜히 군기 잡음)


당시에는 최대입원기간이 12주였습니다.. 12주가 되면 제대를 시키던지 복귀를 시키던지 해야한다나요.

하지만, 제대 시키기에는 군의관이 근거 만들기 귀찮고 애매하고.. 복귀를 시키자니 혹시 문제 생기면 책임져야 할 것 같다. 싶으면 다른 병원으로 보냅니다. 

병원에 있을때 신병(?)이 왔는데 5번째 트랜스퍼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군생활 14개월중 12개월을 병원 뺑뺑이 돌면서 보내고 있는데, 대전병원에서 22개월째인 사람도 봤다고... (당시 군생활 26개월이었음) 이러다 이병 만기 제대 하는 것이죠. 왜 이병이냐.. 공상이 아니면 병원 입원기간동안 진급이 안됩니다. 22개월이면 남들은 병장인데 자기는 이병인거죠. 물론 월급도 이병 기준으로 주고요


위에도 썼지만, 군의관들은 절대 귀찮은 일 안하고 사고나는게 싫어했습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호구조사를 왜 하냐면.... 집에 좀 살만하다 싶으면 그냥 외진 보내서 MRI 든 교정기든 사비 들여 맞춰 오라고 하는게 편하거든요. 소견서 받아오라고 하고.

만약 내가 치료를 하다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알고 보내 얘가 빽이 있네? 골치아파지는 겁니다.

(기억을 복기해보면 아버지 뭐하시냐. 군인이나 공무원 친척 있냐.. 같은거 물어봤었지요.)


제가 턱문제라서 치과병동에 있었는데... 

한명은 헌병으로 검문소 근무하다 검문불응 음주차에 치여 앞이빨이 와장창 다 나갔는데... 공상임에도 나가서 사비 들여 의치하러 다녔지요.

한명은 전차병이었는데 전차 닦고 있는데 고참이 실수로 포대 돌리는 바람에 포신에 턱 맞고 기절해서 실려왔는데 저처럼 외진 나가 사비들여 MRI 찍고 치료 받고요.

치과병동에 있는 수십명중 3/4가 외진나가서 치료 받았습니다.


공중전화 줄서있는데 앞에서 울면서 '아부지.. 여기서 수술 받기 싫어요. 나가서 받을게요. 제대하고 갚을게요' 하는 것도 봤고요.

군의관들이 스스로 '너 집안 사정 되면 나가서 받아라' 라는 판에 누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겠습니까.. 응급수술이 아닌이상, 창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 집이 가난하다. 가 성립이 되더라고요.

(당장 현역입대했다가 무릎십자인대파열로 의병제대한 원빈도 수술은 사제병원에서 받았거든요.)


저는 10주차에 군의관이 불러다가 '네가 턱을 다친 것이 군대에서 다쳤다는 증거가 없으니 의병제대는 못해주고, 팔다리 멀쩡하니 병원 뺑뺑이 돌지말고 자대 복귀해라' 라고 해서 자대 복귀했습니다. 



요즘 군대병원은 안 이렇겠죠?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잖아요.

저 기사를 보고 코웃음이 나는건 제가 옛날 사람이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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