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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폴 그린그래스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7월 22일]은 2011년 노르웨이 테러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초반부에서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살 떨리게 보여준 다음, 영화는 그 사건 이후를 진중하게 그려나가는데, 특히 사건 생존자들 중 한 명의 힘든 회복 과정에 관한 부분은 무시 못 할 감정적 힘이 있습니다. 편히 볼 영화가 절대 아니지만, 그린그래스의 다른 다큐드라마 작품들 못지않게 상당한 인상을 납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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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미쓰백]을 보는 동안 여러 결점들이 눈이 띠었지만, 동시에 여러 장점들도 보였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간간히 작위적인 티를 내는 가운데 군더더기 요소들이 좀 많은 편이지만, 주인공과 그녀가 보호하려고 하는 소녀 간의 드라마는 감정적 호소력이 있고 한지민과 김시아의 좋은 연기는 이를 잘 뒷받침합니다. 여전히 단점들이 걸리적거리지만, 전반적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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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사도]

 [레이드: 첫번째 습격]과 [레이드 2]의 감독 가렛 에반스의 신작인 넷플리스 영화 [복수의 사도]는 20세기 초 영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시대극 호러 스릴러 영화입니다. 전직 기독교 목사인 주인공은 어느 외딴 섬의 종교 집단에게 납치당한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비밀리 그 섬에 잠입하게 되는데, 그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백방 노력하는 동안 영화는 서서히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해가고, 나중에 가서 영화는 여러 오금 저리게 폭력적인 순간들을 우리에게 던져댑니다. 시대 분위기와 디테일 등 여러 면들에서 점수 줄 만한 구석들이 많지만, 비교적 단조로운 이야기와 캐릭터 때문에 전 영화에 그다지 몰입할 수 없었고, 상영 시간을 한 20분 정도 줄였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튼 간에, 에반스의 전작들을 좋게 보셨다면 아마 저보다 본 영화에 더 호의적으로 반응할 수 있으실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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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이브러리에서]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는 3시간 넘는 상영시간 때문에 처음부터 버거운 인상을 주지만, 와이즈먼의 다른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즐기셨다면 본 다큐멘터리도 많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내셔널 갤러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흥미진진한 편이지만, 뉴욕 공립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덤덤하게 바라다보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생생하면서도 흥미로운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고, 덕분에 꽤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인내심이 어느 정도 요구된다는 걸 꼭 염두에 두고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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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맨]

 [퍼스트맨]은 듣던 대로 꽤 건조한 작품이었습니다.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내내 영화가 덤덤한 자세를 유지하는 걸 보다 보면 답답해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기술적 면에서는 여러모로 잘 만든 영화이고 당연히 극장에 가서 볼 가치가 있습니다. [아폴로 13]와 [필사의 도전]에 비하면 덜 재미있지만 여전히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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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ppy Prince]

 루퍼트 에버렛이 감독, 각본, 그리고 주연을 맡은 [The Happy Prince]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년을 그린 영화입니다. 1895년에 와일드는 동성애 스캔들로 인해 2년 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영화는 2년 뒤 석방된 그가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나갑니다. 이는 그리 유쾌한 광경은 아니지만, 본 영화 제작을 위해 10년 가까이 노력한 에버렛은 주연으로써 영화를 잘 지탱하는 가운데, 그를 둘러싼 출연 배우들도 든든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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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dergarten Teacher]

 [The Kindergatern Teacher]는 2014년 이스라엘 영화 [시인 요아브]의 미국 리메이크작입니다. 주인공 리사 스피넬리는 뉴욕의 어느 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인데, 일이 끝나면 그녀는 시문학 강좌를 들으면서 좋은 시를 한 번이라도 써보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그녀에겐 별다른 재능이 없고 그러니 그녀는 매번 좌절을 겪곤 합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유치원반 애들 중 한 명이 특출한 시적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는데, 그녀가 그 애의 능력에 서서히 집착하게 되면서 영화는 예상보다 어두운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가면 갈수록 찜찜해져가는 영화이지만, 주연인 매기 질렌할은 우리의 관심을 꾸준히 붙잡아가는 가운데, 영화 속 여러 시들도 좋습니다. 유치원 애가 지은 시들답게 단순하지만 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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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 the Girls]

 [컴퓨터 체스]와 [피트니스 스캔들]의 감독 앤드류 부잘스키의 신작 [Support the Girls]는 어느 한 스포츠 바를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스포츠 바의 매니저인 리사와 다른 직원들이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동안 영화는 자잘한 웃음들을 자아내는데, 후반부에 가서 덜컹거리는 편이지만 주연 배우 레지나 홀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호연 덕택에 영화는 웃기면서도 어느 새 가슴 뭉클하기도 합니다. 소박하지만 의외로 호감이 많이 가는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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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Fade]

 올해 초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파티 아킨의 [In the Fade]의 초반부와 중반부는 상당히 강렬하지만, 후반부는 그에 비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전반부에서는 한 폭탄 테러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충격과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나가는 가운데, 중반부에서는 테러 사건 용의자들의 재판 과정을 냉정하게 그려가지만, 정작 후반부에서 영화는 멈칫거리다가 용두사미 인상만 남기거든요. 본 영화로 작년에 깐느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다이앤 크루거의 열연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아킨의 전작들에 비하면 불만족스러운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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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칠드런 액트]는 이언 매큐언의 [The Children Act]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국 법원 판사인 주인공 피오나 메이는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17세 소년에 관한 사건을 담당하게 됐는데,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그녀가 고심 끝에 내린 판결의 감정적 여파를 진중하게 다루면서 상당한 인상을 남깁니다. 감독 리처드 이어의 전작 [아이리스]와 [스캔들 노트]처럼 영화도 배우들의 연기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엠마 톰슨이야 늘 그래왔듯이 든든한 가운데 얼마 전 [덩케르크]에 출연한 핀 화이트헤드도 인상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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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비트 라우드]

 얼마 전 국내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하트 비트 라우드]는 뻔하지만 어느 정도 볼만한 음악 영화입니다. 한 때는 뮤지션으로 활동했다가 이제는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프랭크와 그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하지만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그의 딸 샘은 간간히 같이 음악을 연주하다가 우연히 온라인 히트송을 내놓게 되는데, 프랭크는 이 기회를 통해 같이 밴드 활동할 것을 딸에게 제안하지만 그녀는 곧 캘리포니아에서 의과대로 진학할 예정이지요.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이 가는 가운데 영화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토니 콜렛을 비롯한 여러 좋은 배우들이 기능성 조연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주연 배우들인 닉 오퍼맨과 키어시 클레몬스는 영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편입니다. 음악 영화로서 할 만큼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 남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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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to Bother You]

 부츠 라일리의 데뷔작 [Sorry to Bother You]는 시작부터 상당히 맛이 간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노력이 좀 필요하긴 했지만, 영화가 온갖 시도들을 하면서 날카로운 웃음을 자아내는 걸 보다보면 낄낄거릴 수밖에 없게 되더군요. 후반부에 가서 더더욱 황당해지니 어이가 없었지만, 올해의 인상적인 데뷔작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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