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본 프로그램의 잡담을 이제야 하려니 민망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1.

금요일 이후로 유투브에서 조형우씨의 '라디오를 켜봐요'와 백세은씨의 'something good', 김한준씨의 'you and me'를 돌려 듣고 있습니다.

전 조형우씨를 볼때 조금 심드렁한 편이었는데 그가 부른 '라디오를 켜봐요'는 신승훈 것보다 훨씬 제겐 울림이 있었어요. 김태원의 말처럼 음악이 '발견'이라면 저는 정말 이 곡과 조형우씨를 발견해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자꾸 듣고 싶고 음원 좀 발매 안해주나 바라게 되고. 

선곡이 본인 목소리나 음악 색깔에 잘 어울렸기에 좋은 평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파이널 무대에서는 화장부터가 부담 100배더군요. 맨 얼굴 훈남한테 무슨짓을 한건지.. 흐흐. 데이빗 오때처럼 메이크업과 코디가 안틸세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노래 듣고 개인적 생각으로는 조형우씨 '로미오 앤 줄리엣'도 오버스러웠지만(로미오가 허세남인가..--) 황지환씨도 좀 자기 과시형이고 부담스러운 보컬을 보였다라고 느꼈기때문에 솔직히 두 사람의 공연을 도찐개찐으로 봤는데 조형우가 떨어지다니 조금 서운했습니다.

  

백세은씨의 'something good'은, 김윤아멘토가 아마 이런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그녀를 선택한 것이었겠구나를 보여주는 무대였고요. 음색과 곡의 100% 시너지율. 맑고 가벼운 봄날에 마음의 겨울을 지내고 나서 부르고 싶은 노래네요. 이 조는 정희주/백세은 조합이 아니면 안될거라고 애초부터 생각하고 있어서 별로 긴장감은 없어서 쪼금 재미가 떨어진게 아쉽달까요.

김한준씨의 'you and me'는 그 전 주에 처음 부르는 거 봤을때보다 훨씬 음이나 리듬이 안정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귀여운 사람을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아쉬울 뿐이죠. 패자부활전에서 한번은 더 보겠으나 크게 기대는 못하겠고.. (스포 다 피했습니다 혹시나 다른데서 보셨더라도 언급하지 말아주시길) 앞으로 다른데서 음악하는 모습 계속 보게 되길 빕니다요.

 

'나가수'음원이 요즘 휩쓴다는데 위탄 파이널 곡들도 음원으로 한번만 내주면 안되겠니?가 제 바람입니다. 풀 버전을 원해요!!!

 

2.

확실히 지난주 방시혁/이은미조에 비하면 신승훈/김윤아조 방송은 재밌게 봤어요. 김윤아의 배짱이들도 예쁘고 신승훈의 훈남 보컬들(--;)도 귀엽더군요.

 

예능에는 마음속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들이 없으면 계속 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제게 있어서 방시혁/이은미조가 재미없었던 건 그 결과때문이라기 보다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안나오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노래하는 거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그다지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나오지 않았고요. 또 좋아하지 않던 노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는 퍼포먼스도 없었어요.

 

그러면서 신승훈이 '나는 처음부터 너희 넷이었어'라는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상당히 복잡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위탄을 보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부터 찍었던 사람을 더 눈여겨보고 응원하고 있죠. 하지만 실제로 저 자신은 '첫눈에 반하게' 하는 매력이 없기 때문에 저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그늘속의 사람들과 동일시하는게 더 쉬운 인간이거든요.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매료되는 그 포인트가 도데체 무엇일까, 후천적으로 갖출 수 있는 종류의 것인가가 위탄을 보면서 계속 궁금해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궁금할 것 같아요.

 

 

아참, 한가지만 더 덧붙이면 음악을 듣고 '좋다'라고 쑥스럽게 말하는 휘성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요. 호감이 별로 없던 사람인데 +5점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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