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의 위장상태는 이석원의 말대로 죽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 보면 이석원은 자기몸에서 위장이 제일 먼저 죽어가고 있는것 같다고 했거든요)

 

뭐 원래 좋았다고 하지는 못하겠어요.

대학때는 술먹다가 탈이 났고 그 후엔 불규칙적인 식사시간으로 한끼에 두숟갈을 못먹곤 했어요.

그때 제일 짜증 나는 말이 그거였습니다.

'니 나이때는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 시킬나이인데 무슨 소화가 안된다고 그러냐'

아니!! 돌 씹어 먹는 사람 있으면 데리고 와 보라고!

 

정확히 3월 4일.

집에서 친구들하고 중국요리를 시켜 먹고 탈이 났어요.

그날 새벽부터 토사곽란으로 인한 탈수.....

다음날 아침 병원에 가서 링겔 맞고 주사 맞고 왔는데...

 

그 후부터 3주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식사를 못하고 있어요 ㅠ.ㅠ

계속 속이 더부룩하고 약좀 사다 먹어서 괜찮구나.. 싶으면 뱃속에 가스차고 ㅠ.ㅠ

다시 괜찮구나 싶으면 더부룩하고..

 

속이 좋지 않아 지금까지 죽, 된장국, 맑은 국 등으로 연명하고

고기, 밀가루, 기름진 음식등은 입에 대보지도 못했건만

아직도 소화가 안되고 힘드네요.

덕분에 놓친 모임 및 회식이 벌써 세번입니다 ㅠ.ㅠ

 

오늘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왔는데

병원에서 내시경해보라고 합니다.

작년에 내시경했을땐 별이상이 없었는데 제가 약에 쉽게 취해서 수면 내시경도 못하거든요.

 

지금 소원은 부드러운 호박전 하나만 먹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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