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에서 미스터 다시를 연기했던 엘리엇 코원(Elliot Cowan)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던 중...

 

 

 

 

2007년에 IWC에서 신제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시계를 생산하면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15분짜리 연극 한 편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합니다.

케빈 스페이시가 제작을 맡았고 배우로도 출연합니다. 탠디 뉴튼이 모나 리자 역을, 엘리엇 코원이 다 빈치 역을 맡았어요. 배우진만으로도 흥미가 팍팍.

 

탠디 뉴튼=모나 리자는 그다지 어울리는 배역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연극에서 그림과 모델이 얼마나 닮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에..

'영감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모델의 분위기가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분위기도 모나 리자와 그리 잘 맞는 것 같지는.. 마지막 장면은 음..^^;;) 

 

셋 중 가장 재미있는 인물은 케빈 스페이시의 심문관이었어요.

다 빈치를 앞에 두고, 네가 왜 천재냐, 네가 다른 예술가들보다 나은 게 뭐냐,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으며 온갖 분야의 연구자들이 달려들어 캐내려고 하는 '모나 리자의 미소'는 대체 뭐냐... 이런 식의 질문을 짜증스럽게 퍼부을 때는 좀 통쾌한 기분도 들고요. 심문관은 합리적인 인간을 대표...한다기보다는 그냥 상식적이고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을 아우라 넘치는 천재 앞에서 기죽지 않고 내뿜는 솔직함이 조금 재미있습니다.

중반쯤 되면 전세가 역전되어, 레오+리자의 조금 뻔한 형이상학적인 강연처럼 흘러가는 바람에 생동감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아래는 메이킹 영상입니다.

 

엘리엇 코원은 이 짧은 연극에서는 그렇게 돋보이진 않지만, 왕립 연극 학교(RADA)에서 잘 훈련받은 믿음직스런 배우라는 느낌이 드네요.

목소리도 좋고, 표정연기도 좋고요. 히스 레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_^

 2009년에는 레이첼 바이즈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같이 공연했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그럴싸합니다.

 

요즘은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어찌어찌 트위터 주소를 발견하여 들어가보니, 모븐 크리스티([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에서 제인 베넷을 연기)와 아직까지 친분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 같고, 팔로우한 사람 중에 케빈 스페이시도 있고.. 하여 괜히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연극 무대 준비하는 것 같고, 어딜 보니 2009년쯤 단편영화로 감독 데뷔도 하려고 했다는데 계획이 잘 이루어졌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True Grit]을 정말 재미있게 본 것 같고, 런던의 파업 소식을 열심히 나르고 있고... 등등   

 

이상의 팬질은 엘리엇 코원이 '데이빗 헌터'라는 싸이코(?)로 분한 [포와로] 시리즈의 한 편('Taken at the Flood')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의붓 여동생이 죽은 남편의 친척에게 돈을 꿔주자, 얼마나 꿔줬냐며 망신을 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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