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습니다. 벌써 일주일 넘게 지났는데도 집안은 어수선하고 청소도 아직 끝내지 못했어요.

전에 신혼부부가 살았대서 자취하는 대학생들보다 깨끗하게 살지 않았겠어..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오.마.이.갓. 총체적 난국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청소만 하다 계약기간이 만료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전에 살던 집들 보다 부엌이 넓어 마음에 들었었는데....

쇠수세미로도 심지어 아스토니쉬로도 해결되지 않는 기름때가 온천지에 끼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집은 낮에 봐야 한다는건가봐요.

아무튼 청소에 짐정리에 꾸역꾸역 적응 중인 새학기에 정신이 없어 요즘은 통 음식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네요.

 

 

 

한동안 다음 날 아침식사를 위한 반찬과 국을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저녁식사를 위한 요리를 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 저녁은 간만에 시간이 비었고 어제 장도 봐왔던 터라 이사온 후 처음으로 저녁요리 준비를 해봤습니다.

 

혼자 먹을 때는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데

그냥 먹고 싶은 걸 다 먹자는 결론을 내리면 쉽게 해결이 됩니다.

해서 오늘은 명란 파스타와 연어구이를 혼자서 먹기로 하고 파스타 면을 삶는 동안 재료 준비를 했습니다.

 

가끔가다 한 번씩 과정샷을 찍을때면 도대체 어떻게 요리과정마다 과정샷을 찍어서 올릴 수 있는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도대체 그럴 틈이 없던데 말이죠.

면을 삶는 동안 재료 손질을 하고 면을 건져내고 생크림과 우유를 붓고 적당히 끓으면 명란을 넣습니다.

그리고 대충 졸여졌다 싶으면 면을 넣고 채소를 넣어 줍니다. 

그러는 중간중간 나오는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꺼내고 이것저것 담다 보면 벌써 요리는 거의 다 완성 되어 가는데 말이죠.

어제 새로 산 시금치 페투치니를 써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참 면을 넣기 직전에 팬을 하나 더 올려 주고 적당히 달구어 지면 연어도 같이 올려 줍니다.

그럼 파스타에 채소를 넣을 때쯤 연어가 반쯤 익어 있고 파스타를 그릇에 담을 때쯤 되면 완전히 다 익어 있거든요.

 

 

해서 차린 오늘의 저녁.

명란 크림 파스타, 연어구이, 과일 샐러드입니다.

 

 

이사한 집의 조명이 좀 어두운 것 같아요. 

면이 살짝 더 삶긴 느낌이었지만 맛있었어요. 고소하고 짭쪼름한 것이 느끼하지 않고요. 하하. 

 

 

연어를 구울 때 마늘을 편으로 썰어 같이 구웠어요. 소스는 홀스래디쉬 소스.

 

이렇게 먹었더니 아직도 배가 안꺼지네요. 후아.

 

 

이렇게 해먹고 사는것-_-이 즐거운데...도저히 이 더러운 부엌을 견딜 수가 없어 사실은 지금 조금씩 리폼 중입니다.

번들번들 눈부신 기존의 시트지는 떼어 버리고 기름때로 도저히 회생시킬 수 없을 것 같은 타일도 새로 붙이고 있어요.

싱크대 상판은 원목 느낌 나는 시트지로 대충 발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절단면이 다 드러나는군요.

조만간 싱크대 리폼 포스팅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글을 쓰고 보니 완전 새댁 포스팅이네요..참고로 새댁 아니고요....그냥 숨겨진 취미가 이 모양인 평범한 학부생입니다..)

 

 

 

그럼

집정리가 대충 끝나고 나면 식단공개로 돌아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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