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LG를 근 10년 쓰다가 SK로 갈아탔고, 최근에야 아이폰 쓰면서 KT 3G 서비스로 건너왔습니다. 2G의 경우 SK가 가진 주파수가 LG나 KT 같은 PCS 사업자들이 가진 주파수보다 좋기 때문에 음성통화가 질적으로 훨씬 뛰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만 전화를 썼던 저는 SK나 LG나 큰 차이 못느꼈습니다만... 단지 사무실에서 창고 구석탱이로 들어가면 LG는 전화가 끊기는데 SK는 안끊기는 현상은 있더군요. 같이 전화가 터지는 환경에서 음질이 더 좋다기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SK가 빛을 발하는 면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지 도심지와는 달리 농촌에서는 SK 아니면 쓸 수가 없다고도 하더군요.

 

근데 SK가 최근에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광고를 시작했는데 데이터 분야가 아니라 음성통화쪽을 건드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남자가 아이폰으로 전화를 겁니다. 카피는 "아이폰도 콸콸콸". 아이폰을 두고는 KT와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엘리베이터 등 열악한 통화환경에서는 SK를 따라올 수 없으니 같은 아이폰을 사더라도 SK에서 사라는 내용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듣기에는... 2G 시장에서 암만해도 SK를 잡을 수 없었던 KT가, 이에 작정하고 2G 투자를 포기해버리고(그래서 2G 주파수도 가장 먼저 반납) 3G 통화망과 와이파이에만 올인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3G 통화에서는 SK가 KT보다 나을 게 없고, 오히려 KT가 더 낫다고. 한편에서는 처음엔 그랬는데 요즘은 KT가 3G와 와이파이에 분산투자하는 동안 SK는 그 막대한 자금력을 거의 3G에만 들이부었기 때문에 이미 따라잡고도 남은 상태라고도 하고요.

 

요즘 010 번호 통합 이야기로 많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이건 SK가 011 이라는 식별번호를 SPEED 011 이라고 상표화하고, 거기에 워낙 월등했던 011의 통화품질과 커버범위 때문에 011이 브랜드화해버리자 그걸 타개하겠다고 나온 대책이란 말이죠. SK가 3G에서도 그런 절대강자인건지 궁금하네요. 3G 서비스에서도, SK가 타 통신사에 비해 통화품질이 낫다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있나요? 2G 때처럼 주파수가 다르다거나 하는 이유로요.

 

p.s. 아이폰으로 통화를 해보니... LG 2G 폰 쓰던 때처럼 회사 창고 구석탱이에서는 끊기네요. 그 외에도 많이 끊기고요. 문제는 하도 아이폰에 대한 말이 많아서, 이게 KT의 문제인건지, 아이폰이 후진건지를 알 수가 없다는 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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