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이 듀다모 글 올라오는 날이었는데 안올라와서...

그 동안 저조한 참석으로 자연붕괴ㅠㅠ 된건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바디 검사 앞두고 어쩌고 저쩌고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제가 다이어트(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체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걍 씁니다.)를 시작한지 딱 한 달 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 쟀던 인바디를 다시 재보러 동네 보건소에 갔습니다.

최대 동일한 조건하에서 측정하려 심지어 똑같은 옷까지-_-; 입고가긴 했지만 오차는 당연히 존재할 것이고

체중계보다는 체성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인바디 마저도 수분량을 토대로 지방과 근육을

역산하는 구조라고 알고 있어서 넘 열렬하게 믿을바는 못된다... 라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인바디보단 눈바디를 믿으셈요 하는 글들도 있고요ㅎㅎㅎ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는 용도보다는 큰 궤적으로 어떻게 변해가고 있군 정도의 기록의 의미로 꾸준히 측정해볼 계획입니다.

 

 

 


2/21 -----------------------------------------                3/21

키 : 165 cm ---------------------------------         동일
체중 : 59.9 kg -------------------------------        57.6 kg (- 2.3)
골격근량 : 23.3 kg ---------------------------       22.6 kg (- 0.7)
체지방량 : 16.8 kg ---------------------------       15.9 kg (- 0.9)
BMI : 22.0 -----------------------------------          21.2
체지방률 : 28.0 (경도비만ㅠㅠ) ----------            27.6

 

 

 

 

적다보니 처음 쟀을 때 경도비만이란 체크박스에 표시되어있는걸 보고 아니 의사선생 그게 무슨 말이오 내가 비만이라니!으잉? ㅠㅠ 이었던 기분이 떠오르네요.

 

우잉? 근데 골격근량이랑 체지방량 줄어든 걸 합쳐도 체중변화량이 되질 않네요? 수분이 빠진듯합니다;

먹는 양은 줄이지 않고 내용만 바꿔 채소와 과일 섭취에 의식적으로 신경써서 먹었습니다.

현미랑 현미 찹쌀을 주식으로 했으며 남은 흰쌀을 섞어서 밥을 짓기도 했습니다.

빵이나 과자는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목마른 느낌이 싫어져서) 먹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고

수분 섭취 많이 하려고 700ml짜리 물통도 사서 의식하고 2리터 정도 마시려 노력했습니다.

새로 시도해 본 것은 야채스프인데 감량용이 아니라 국대신으로 양껏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루에 5~7 가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게 영양학적으로 좋다던데 생으로는 그렇게 먹기가 힘들어서 스프로 끓여 다양하게 먹었어요.

 

 

육류는 잘 소화를 못해서 원래도 잘 안먹었고 생선도 굽기 귀찮아서 잘 안먹었습니다-_-;;

그래서인지 근손실이 좀 있어서 앞으로는 웨이트 비스무리한 거라도 따라하면서 두부를 많이 먹을 계획입니다.

믹스커피는 끊지를 못해서 하루에 2~3잔은 먹었습니다. 대신 카제인나트륨 없다는 남양 프렌치 믹스로;; 궁색하고만요.

세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먹지 못한것이 아쉬웠고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한 달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기조는 지키되 아쉬웠던 부분을 새롭게 습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다이어트는 2003년 경부터 쭈욱 해왔었고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거치며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성공 다이어트 비만과의 전쟁; 이라는 풀네임을 가진 다음의 최대규모 카페에도 당연히 가입되어있고

손발을 힘차게 움직이며 걸어다녀 활동량을 늘린다지만 눈에 뜨는 팔동작으로 도입 초반에는 사실 하기가 남부끄러웠던 파워워킹에서부터

액체가 더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능, 이란 논리로 음료 종류만 마시는 액체 다이어트-_-;까지

좋은 정보와 희안한 정보가 넘치는 다이어트 판의 언저리를 오래 머무르다 보니 이젠 다이어트란 말 자체가 신물이 났어요.

뭐는 먹지 말고, 얼마만큼은 먹지 말고, 먹었으면 얼마만큼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고

내가 될 수 없는 워너비를 보면서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욕을 쓸 정도로 지겨운 운동을 억지로 하지 않으면 안되고 기타등등이요,

전체적으로 No란 단어가 팽배한 곳이랄까..

 

 


그래서 처음에는 감량 계획이 별로 없었어요.

위에서 쓴것처럼 다이어트 자체가 저에게는 부정적인 어감의 극단이었기 때문에요.

환경 변화로 우울감을 느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being님(늘 감사합니다!)이 올려주시는 글들에서 언급된

책을 찾아 읽으며 운동이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자극받아 일부러 운동은 즐겁다, 건강해지니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이 뇌의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더더욱 일석이조로고만 했고요.

 

 

 

운동이라고 해봤자 쉽고 몸에 부담가지 않는 것부터 해서 사실 재밌었어요.

사실 운동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생활체육이라는 주민센터풍;;의 단어가 어울리는 신체활동이었지요.

 

접이식 철자전거를 하루에 1시간 정도 도서관 통학용으로 굴리거나

4 miles walk(70 대 할아버지 엘튼도 뒤에서 운동파트너로 -_-;)같은 아주 쉬운 유산소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니 밖에 나가서 하는 활동이 기분 좋아져 줄넘기를 사서 20분 정도씩 하기도 했구요.

가끔 아주 격렬한 운동도 했습니다.

남편느님이 운동 열심히 하라고 자전거를 새로 사줬는데 넘 신나서 바로 다음날 타고 한강진출.. 65km를 달리고 장렬히 산화했읍죠.

무릎과 엉덩이에 심한 부담을 느꼈지만 두뇌를 아주 많이 사용했을 때처럼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꼈고 자신의 한계를 알게되서 좋았어요.

운동을 하면 할 수록 제 자신에 대해서 모른채로 살아왔다는 걸 깨닫습니다.

줄넘기를 얼만큼하면 이만큼 피로해지는구나라던지 계단 몇 층계를 한 번에 오를 수 있구나 라던지 내가 13키로정도의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 층계를 오를 수 있구나;;

등등의 아주 기본적인 정보들을요.

 

 

먹는 걸 신경쓰고 운동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제가 가지고 있던 저의 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나갔던 것입니다.

체육시간에는 항상 땀이 많이나고 숨이차고 옆구리가 당긴 기분이었고 남들과 비교해 둔하고 열등한 자신을 의식 -_-;

활동 능력뿐만 아니라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신체 부위에 대한 자기 혐오-_-;

쓰고나서 보니 왜 이렇게 슬프나요.

이런 뿌리깊은 열등감이 한달만에 박멸되었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고요, 나아지는 자존감을 보며 추진력을 얻고 앞으로 뻗어나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우울감이 아주 나아진것도 아니고, 몸이 완전 멋져진것도 아니고, 습관이 빠악~ 든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단 과정 속에 있단 생각이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다음달에는 근육량을 좀 더 늘리는 걸 목표로 퐈이야~

영과 육에 건강함이 깃드는 하루 되십시용.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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