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대상화, 혜성)

2018.09.09 13:23

안유미 조회 수:523


 1.흠...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너는 다른 여자를 욕망의 대상으로밖에 안 보느냐...뭐 그렇게요. 



 2.한데 이건 남자도 마찬가지거든요. 남자는 여자와는 달리 더더욱 쓸모가 없죠. 남자의 쓸모는 거의 없는 법이라고요. 뭘 같이 하든, 남자가 여자보다는 덜 즐거우니까요. 다른 남자가 내게 여자보다 더 쓸모가 있을 때는...내 옆에 세워놓거나 앉혀 놓으면 내 평판을 나아지게 해주는 용도로 써먹을 수 있을 떄거든요. 어딘가에 같이 데려가면 '야아, 은성이가 이런 사람도 알아?'라면서 그 자리의 모두가 반색할 만한 남자 말이죠. 그 정도 반응도 나오지 않는 남자는 같이 다닐 쓸모가 없어요.


 물론 이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나 또한 상대방 남자에게 있어서 옆에 앉혀놓으면 좀 괜찮아 보이거나...그게 아니면 리소스를 좀 불릴 기회를 제공하거나. 어쨌든 뭔가의 혜택은 제공해야만 상대가 나를 상대해 주겠죠. 그 리소스가 돈이든 사람이든. 



 3.어쨌든 사람들이 '너는 다른 사람을 욕망의 대상으로밖에 안 보느냐.'라고 말하는 건 이상해요. 보통은 의도를 멋들어지게 포장할 뿐이지 다들 쓸모를 찾잖아요. 오히려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훨씬 상대를 잰단 말이예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겠죠. 보기 좋게 포장이라도 하는 게 상대를 위한 선의라고 말이죠. 하지만 글쎄요. 다들 어른이잖아요? 자신이 왜 거절당하는지, 진짜 이유는 모두가 눈치챌 수 있어요. 나는 싸가지없이는 말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직설적으로 말하는 좁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멍한 눈으로 뻔한 멘트를 날려주면서 거절하는 것보다는요.



 4.휴.



 5.잘 모르겠어요. 나는 둘 중 하나거든요. 현실을 즐기거나, 현실을 즐길 돈을 벌거나...대개 두가지 중 하나의 일을 늘 하고 있어요. 현실을 즐길 돈을 벌 때는 늘 혼자예요. 전에 썼듯이 다른 인간에게 발목 잡히기도 싫고 다른 인간의 발목을 잡기도 싫거든요. 그리고 남과 협업한다고 해도 돈벌이를 하기 위해 만난 상대와는 놀 수 없어요. 돈벌려고 만난 사이니까요.


 그리고 현실을 즐길 때 어울리는 상대는 당연히 대상화되는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그럴 때 어울리는 상대의 고민이나 걱정, 인간관계, 집안 문제...그런 걸 하나하나 알 필요는 없잖아요? 힘들게 돈을 벌었고, 힘들게 번 돈을 쓰고 있는데 당연히 어울리는 인간들은 대상화되어야 하죠. 오직 즐거움만을 위해 말이죠. 상대의 총체를 알거나, 아는 척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척할 필요가 없단 말이죠.


 우리들은 모두 힘들게 살고 있잖아요? 각자가 힘들게 살다가 힘든 시간을 보상받으려고 놀러나온 건데, 상대를 이해하거나 다가갈 필요가 없단 말이죠. 상대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어쩐다 하는 말들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매우 얄팍한 말들이예요. 


 

 6.서로를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건 대등한 인간끼리 하면 돼요. 대등한 인간이라기보다 '대등해지기로 합의한' 사이의 인간끼리 말이죠. 물론 나는 그런 건 잘 안하죠. 전에 썼듯이 그럴 필요도 없는 놈들에게, 굳이 자신과 맞먹을 기회를 줄 필요는 없거든요. 그렇게 해줘봐야 전혀 감사해하지도 않으니까요.



 7.아참,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겠어요. '소설이나 만화 일을 할 때는 다른 사람과 협업하지 않아?'라고요. 하지만 위에 '현실을 즐길 돈'이라고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만화를 만드는 일로는 현실을 즐길 만한 액수의 돈을 벌 수가 없죠.


 그러면 누군가는 또 이럴 수도 있겠죠. '열심히 노력해서 만화나 소설을 쓰는 일로 현실을 즐길 만한 액수의 돈을 벌면 되잖아?'라고요. 젠장! 그렇게 됐다간 현실을 즐길 시간이 없어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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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그래요. 대상화되지 않고 인격체로 볼 수 있는 상대는 오히려 스쳐지나가는 상대예요. 왜냐면 이미 계를 형성해버린 항성과 행성 사이에는 늘 중력이 작용하니까요. 긴장감이라는 중력 말이죠.


 그래서 진짜로 사람을 보고 싶어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번개를 치곤 하죠. 인간들이 서로의 중력 때문에 긴장감을 느낄 필요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건 혜성과 혜성으로서 스쳐지나갈 때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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