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14:51
올해처럼 순식간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간 해가 또 있었던가요?
작년에도 8월 말에 갑자기 가을이 되었던 것 같긴 한데 올해만큼 급격한 기온의 변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급격한 날씨의 변화는 인간의 몸에 어떤 경계 신호를 보내서 변화된 환경에 대비하도록 할 텐데
그런 변화가 심리적으로도 뭔가 스트레스를 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그 더운 날씨가 이렇게 선선하게 변하면 훨씬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야 할 텐데 요즘 특별히 힘든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뭔가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스트레스가 쌓여요. 9월부터 일이 다시 시작되긴 했지만...
집도 옷도 제대로 없었던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급작스러운 기온의 변화가 생기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급격한 변화가 야기하는 위기감과 두려움이 제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서 요즘 같은 날씨 변화에 반응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
(비가 올 때 외로워지거나 누군가 그리워지는 것도 어쩌면 집도 절도 없던 우리 조상들에게 비가 오는 건 굉장히 두려운 일이었을 테니
그런 두려움이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을 테고 그런 게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서 지금의 제가 반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요. ^^ 이런 생각이 맞든 틀리든 그런 심리적 현상 자체가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여기까지 쓰고 하늘을 보니 오전까지 파랬던 하늘이 하얘졌네요.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최고기온 25도랍니다.
10월이나 되어야 볼 수 있었던 날씨와 그 즈음에나 느낄 수 있었던 감정들이 9월 초부터 나타나니 기분이 좀 이상해요.
만약 기온의 변화에 반응해서 생기는 심리 현상이라면 방을 후덥지근하게 데우면 사라질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면 될 텐데
겨울에도 잘 안 트는 보일러를 저의 시덥잖은 가설의 증명을 위해 틀 수는 없으니 심심하고 돈 쓸 곳이 없는 다른 듀게분께서
실험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뭔가 에너지를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해야겠네요. (운동은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 봐야 하나...)
듀게분들은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어제 몹시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해서 한 곡~
Maroon5 - Pure Imagination
2018.09.11 15:00
2018.09.11 15:12
저도 날씨가 추워지면 코가 막히는 알레르기가 있어요. 보통 10월 말부터 슬슬 나타나는데 요즘 살짝 기미가 보여서 걱정이죠.
뭔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좀 들고... 비타민이나 잔뜩 먹어둬야겠어요.
(제가 원래 환절기 같은 거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고 몸이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늙어서 약해졌나... 좀 신기해요. ^^)
본문에 '시덥잖은 가설'이라고 써 놓고 갑자기 '시덥잖은'의 정확한 뜻이 뭔지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시답잖다'가 표준어라네요.
'시덥잖다'는 '시답잖다'의 방언이고 표준어가 아니라서 '시덥잖은'을 맞춤법 검사기에 넣으니 '시답잖은'으로 고쳐서 나와요.
이렇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맞춤법을 알아가는군요. ^^
2018.09.11 15:27
2018.09.11 15:37
헉, 메르스가 다시 발생했군요!! 일단 유효기간 몇 년 지난 종합비타민이긴 하지만 2개 먹었어요.
본문에 쓴 '시덥잖은'을 '어줍잖은'으로 바꿔볼까 하고 '어줍잖다'의 정확한 뜻은 뭔지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글쎄 '어줍잖다'는 '어쭙잖다'의 비표준어라고 나오네요.
맞춤법 검사기에 '어줍잖은'을 넣어보니 역시나 '어쭙잖은'으로 고쳐서 나와요. orz
오늘은 의도하지 않게 충격적인 맞춤법 발견의 연속이군요. ^^
2018.09.11 16:03
2018.09.11 16:59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여름이 5개월이 된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 여름에 많이 더웠던 건 7~8월
2개월뿐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엄청나게 덥긴 했지만 기간은 오히려 짧았고 작년에도 8월 말이 되니 딱 가을이 왔고...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긴 하지만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는 것 같기도 해서 좀 이상해요.
(물론 태풍의 영향인 것 같긴 한데 작년에도 8월 말에 태풍이 왔던 것 같고 이렇게 정기적으로 8월말에 태풍이 온다면...)
Bob Dylan이 부른 The September of My Years를 붙여볼까 했는데 다 지워졌는지 음질 나쁜 것만 남고 없어졌네요.
이 노래는 밥 딜런의 목소리로 들어야 제맛인데...
2018.09.11 16:17
저 썸네일 보고 뜬금포로 생각한건데 저 손에 트럼프 카드가 아니라 화투가 들려있다면 어떨까 이상하지요 트럼프나 화투나 그게 그거인데
2018.09.11 17:28
트럼프 얘기를 하시니 갑자기 어릴 때 아버지께서 마이티인가 하는 카드 게임을 가르쳐 주셔서 저녁 때 온가족이 둘러앉아
카드하고 놀았던 기억이 났어요. 와... 수십 년도 넘게 묻혀 있었던 기억인데... 아마 제가 초등학교 때였던 듯...
마이티 말고도 몇 종류 더 있었는데 다 잊어버렸네요. 나이 들어서 화투도 가족들과 가끔 하긴 했는데 어릴 때 트럼프로
카드 게임 했던 그리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기억나는 느낌이 없어요. 고돌이는 제가 다 컸을 때 해서 그런가... ^^
어쩌면 외국에서도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카드 게임을 했던 게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8.09.11 16:53
환절기마다 바람에 익숙치 않아 눈이 뻑뻑해지고 코가 간질거리는 게 힘드네요. 알러지는 왜 점점 많아져가는지,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도 왜 지워지지 않는지 흑... 그러므로 운동 시작해야겠어요.
2018.09.11 17:49
제 경우에는 알러지 반응도 몸 상태가 좋아지면 조금씩 완화되는 것 같긴 해요.
4~5년 전에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고 추우면 코가 완전히 막혔는데 요즘에는 좀 나아졌네요.
지금 창문 밖을 보니 다시 해가 나오고 하늘이 좀 파래졌어요. 태양의 에너지가 몸에 스며드니
뭔가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 운동을 하면 확실히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올라가더군요.
올해 초에 요가를 시작해서 매일 땀 흘리며 운동하니 건강검진에서 HDL 수치가 15정도 올라갔어요.
운동 열심히 하세요. ^^
2018.09.11 17:49
인류 진화의 환경적 유전인자 때문일까 그것도 조금은 그럴거 같군요.
난 애당초 여름이 좋다고 했습니다 선선한 지금 싫습니다.
2018.09.11 18:07
가끔영화 님은 여름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사계절 다 좋아요. ^^
사실 요즘같이 선선한 날씨에서 오는 이런저런 감정의 변화들을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기도 하죠.
계절의 변화라도 없으면 점점 더 무뎌져 가는 마음이 언제 한 번 여리여리해 질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일년 내내 같은 계절인 곳에 사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좀 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건 모르겠지만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는 게 좀 더 다양한 심리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2018.09.11 20:56
2018.09.11 23:06
다시 오라는 셜록K 님의 말이 너무 달콤해서 가던 여름이 돌아올 것 같아요. ^^
여름 노래 한 곡 붙이고 싶은데 오늘은 노래 검색의 신께서 저를 버리신 날이군요.
한참 찾으니 마음에 드는 곡 겨우 하나 찾았어요. ^^
Astrud Gilberto - Lonely Afternoon
2018.09.12 12:47
조용해서 켜놓은 줄 모르고 몇곡 계속 들었네요.
2018.09.12 22:55
몇 곡 더 붙여볼까요? ^^
Astrud Gilberto - Only Trust Your Heart
Astrud Gilberto - My Foolish Heart
Astrud Gilberto - A Certain Sadness
얇은 긴 옷 하나 넣어 다니면 기온도 쾌적하고 태풍 아니면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10대 이후로 계속 싫어요. 싫다기보다 퍼뜩 놀라고 나서 계속 불안한 느낌이 맞을 거예요.
일요일 오후, 방학 마지막주, 휴가 마지막날. 아마 이 시리즈로 불쾌하지 않은가 싶네요.
지금은 아주 현실적인 이유로 환절기가 더 싫어졌어요. 온갖 알레르기 질환들에 꼴불견이 돼버렸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