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무슨 글을 써도 스포일러 유무를 적으며 시작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ㅋㅋㅋ 일단은 없습니다 그런 거.

 이게 무슨 게임인지 모르시면서 글을 클릭하신 분들 중 그래도 대충이라도 뭔지 알고픈 맘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고수들 플레이 영상 하나 올려둡니다.



 대략 이런 게임인데, 물론 우리(?)가 플레이하면 저렇게 되지 않는다는 거. ㅋㅋㅋ



 - 검색을 해보니 이 시리즈의 1편이 출시된 게 2001년이네요. 벌써 18년이나 묵은 프랜차이즈이고 그동안 여섯개의 게임이 나왔습니다. 영 반응이 안 좋았던 4편 이후로 리부트를 생각해서 'DMC'라는 제목으로 외주 제작한 물건이 있었는데 이게 캐릭터와 설정들을 다 뜯어 고쳐서 원래 시리즈 팬들의 원성을 사고 폭망하는 바람에 다시 본래 흐름으로 돌아온 게 5편이죠. '스타일리쉬 액션' 이라는 자신만의 장르명을 내세우며 크게 성공했던 프랜차이즈이지만 4편 이후의 긴 공백기와 리부트의 실패로 아예 명줄이 끊어지지 않을까 팬들이 우려하던 와중에 등장해서 준수한 완성도로 평가받으며 프랜차이즈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직접 해보니 대략 이해가 갑니다.



 1. 일단 내용상으로는 4편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지만 비주얼과 캐릭터성 면에서 '리부트'에 성공했다는 게 가장 훌륭해 보이는 포인트입니다.


 1 ~ 4 까지의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 디자인들을 21세기식 실사풍 서양 취향 디자인으로 뜯어 고치면서도 어느 정도 원래의 이미지들을 남겨 놓는데 성공했어요. 전통을 고수하길 바랐던 게이머들과 변화를 바랐던 게이머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절묘한 밸런스였다고나 할까요.

 생각해보면 일본 게임회사들 중에서 캡콤은 거의 독보적일 정도로 서양 취향과 기준을 추구하는 제작사였습니다. 플2의 영화에 취해 기술력 개발을 멀리하던 일본 게임 회사들이 엑박360vs플스3 시절에 줄줄이 저퀄리티 그래픽으로 욕 먹던 시절에 홀로 서양 개발사들에 뒤쳐지지 않는 그래픽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또 스트리트파이터V나 바이오하자드7의 캐릭터 디자인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 취향과 서양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비주얼이나 스토리를 꾸준히 추구해 오기도 했는데 그게 정점에 달한 게 이번 데빌 메이 크라이V라고 느꼈습니다. 역시 이 회사는 장수할 회사에요.



 2. 전작인 4편에서 지적 받았던 단점을 나름 성의 있게 고쳐놨습니다.


 사람들이 원했던 주인공 단테를 구석에 처박아 놓고 새 주인공 네로를 너무 밀어줬다든가. 단테의 조작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서 콤보 만들기 어렵다든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뉴비들에게 좀 어렵고 불친절하다든가. 맵 재탕이 많다든가... 하는 문제들을 대부분 조금씩은 고쳐놨더라구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어쩌다 라이벌이 되어 버린 '배요네타'(데빌 메이 크라이 1편을 만든 사람이 따로 회사 차리고 나가서 만든 게임이죠)에서 괜찮아 보이는 부분들(특히 뉴비들의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을 많이 가져다 심어 놨다는 거였습니다. 뭐 괜히 똥고집 부리지 말고 이렇게 영향 주고 받으며 더 나은 게임 만들면 게이머는 그냥 좋은 거죠.



 3. 어쨌든 일단 재밌습니다.


 단테의 남 보여주기 부끄러운 개그씬들도 여전하고, 스토리는 알고 보면 개막장이지만 그냥 평범한 일본 쌈박질 만화들의 평균 정도는 해주고요. 콤보 만들기에 재능이 없어도 무기가 여러 개가 있으니 그것들 교체해가며 각각의 기본 콤보만 잘 쓰면서 놀아도 충분히 재미 있습니다. 캡콤의 주특기인 거대 보스전들의 연출도 여전히 유치찬란하게 멋지구요. 칭송 받던 리즈 시절의 게임 플레이 감각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시대에 맞게 그래픽과 편의성이 업데이트된 괜찮은 물건입니다. 거기에다가 배요네타처럼 라이트 게이머들을 배려하는 요소들도 충분해서 두들겨 패고 베는 액션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해볼만한 게임이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 스토리상 미션마다 캐릭터를 강제로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하는 건 제겐 좀 별로였습니다. 뭐 애초에 처음 플레이해서 한 번 엔딩 볼 때까지가 기나긴 튜토리얼 같은 성격을 갖는 게임이니 이런 구성이 합당하긴 한데요. 그래도 그게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 헐벗은 미모의 여자 캐릭터들 몸매 구경이라는 일본 게임 본연의(?) 임무를 여전히 잊지 않고 만들어진 물건이라 싫어하실 분들도 많겠습니다만... 이건 영화보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일단 6만원 내고 사야 하죠. 저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로 추가 지불 없이 했습니다만 ㅋㅋ) 아마 그런 분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맘 상하실 일은 별로 없겠죠. 뭐 심한 노출은 없고 연출도 되게 저질스럽고 그렇진 않은데 그래도 '대놓고 노린' 장면들이 종종 나와요.



 - 엔딩을 본 후에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로 다시 플레이하고 또 플레이하는 소위 '다회차' 플레이가 사실상 거의 필수인 게임입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 엔딩 직전에야 풀린다거나, 한 번 엔딩 보는 걸론 캐릭터 스킬을 다 업그레이드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한 번 엔딩 보는 걸로는 게임의 컨텐츠를 절반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거죠. 이건 단점은 아니고 그냥 장르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아무튼 기왕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그런 부분도 감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 소감으로는 기꺼이 즐겁게 다회차를 할 수 있게 잘 만든 물건이에요. 다만 전 드라마를 봐야 하는 관계로(...)



 - 이제부터 플레이해야할 게임은 '아우터 월드'입니다만. 일단 어제 시작해버린 드라마부터 끝내야겠네요. 몇 년 전부터 국민 시아버지(?)로 불리는 스카스가드 할배가 나오는 '레인'을 보고 있는데 꽤 괜찮네요. 분량도 6화 밖에 안 되니 이번 주말까지 다 끝내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38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0578
113236 아이즈원, 환상동화 MV [4] 메피스토 2020.06.16 546
113235 결국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 [3] 수영 2020.06.16 816
113234 이런저런 일기...(잠, 빙수, 생파) [1] 안유미 2020.06.16 289
113233 [EBS2] 건축가 유현준의 공간의 역사 [8] underground 2020.06.15 830
113232 6월의 반이군요. [2] mindystclaire 2020.06.15 414
113231 OECD 오피셜 - 한국 2020 경제성장률 1위 ssoboo 2020.06.15 823
113230 2016년 GRAZIA 잡지 화보 (스압)(1) [2] 스누피커피 2020.06.15 486
113229 스파이크 리 감독, ‘DA 5 블러드’ [넷플릭스] - 짧은 감상 [1] ssoboo 2020.06.14 685
113228 [펌] 드라마 더킹 진짜 최고의 반전 [8] Bigcat 2020.06.14 1532
113227 벨기에 학살자 레오폴드 2세 동상이 드디어 철거됐군요 [1] tomof 2020.06.14 507
113226 한국의 운명, 야산 근린공원화 투표 [4] 예상수 2020.06.14 472
113225 [바낭] 우리 집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17] 로이배티 2020.06.14 1101
113224 프랑스 에니메이션 붉은 거북 아주 좋게 봤네요 [2] 가끔영화 2020.06.14 456
113223 [넷플릭스바낭] 쌩뚱맞게, 엑스맨 : 아포칼립스를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0.06.14 671
113222 신작 히어로드라마 스타걸을 보고...(스포) 안유미 2020.06.14 384
113221 이런저런 일기...(호캉스, 서비스, 돈값) [1] 안유미 2020.06.14 478
113220 넷플릭스 “사람 만들기” [2] 남산교장 2020.06.14 572
113219 제가 출연하고 스탭으로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6월 14일 15시 30분에 ktv 국민방송에서 방영돼요. [6] crumley 2020.06.13 571
113218 이 사이트는 일본인이 만든 것일까요 [8] 수영 2020.06.13 1266
113217 여름영화 개봉 다시 연기, 굿즈를 찾아서 예상수 2020.06.13 2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