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더위, 노래방)

2018.05.01 06:11

여은성 조회 수:643


 1.젠장...더워요...너무 덥단 말이죠. 에어컨은 아직 청소가 안 되어서 틀 수가 없고 선풍기는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자야 하는데 잠을 잘 수가 없어요.



 2.지겹네요. 계속 이 말을 봐야 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지겹지도 않은데 이 시간에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듀게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라는 것 자체가 지겨워서 이러는 거니까요. 여러분에게도 활발한 나를 보여주고 싶지만 듀게에 글을 쓰는 걸로 나를 접하는 이상 어쩔 수 없죠.


 '이 녀석은 지겹다는 말을 하는 게 지겹지도 않나.'라고 여러분은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진 않아요. 듀게에 글을 쓰지 않고 있는 나는 활발한 편이예요. 하지만 여러분은 듀게에 글을 쓰는 나밖에 볼 수 없으니까 활발한 내가 우주의 어딘가에 있다는 걸 믿을 수 없겠죠. 슬프게도. 



 3.수영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수영을 하고 나면 수영복이 젖잖아요. 수영복을 물기 제거기에 넣고 돌려야 하는데 그게 매우 짜증나요. 그래서 수영은 무리예요. 귀찮음 때문에 말이죠.



 4.휴.



 5.파티는 좋아요. 하지만...파티는 열리라고 해서 뿅 하고 열리는 게 아니거든요. 며칠 전부터 사람들을 섭외하고 스케줄도 조정하고 장소도 물색하고 플랜도 짜고...뭐 그래야 하죠. 거기까지만 해도 힘든데 그 다음은 더 힘들어요. 파티에 가서 재수없게 굴면 안 된다는 거요. 나는 재수없게 굴지 않으려면, 그러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캬바쿠라에 갈 수밖에 없어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당장 파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적어도 그런 척을 할 준비는 되어 있죠. 


 그들이 그런 연기만 잘 해 주면 마치 내가 괜찮은 파티를 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아져요. 그러니까 가짜 파티를 여는 게 진짜 파티를 여는 것보다 더 좋은 거죠. 진짜로 파티를 열었다가 망치면 기분이 상하잖아요? 하지만 캬바쿠라에 가면 다들 성공적인 파티에 온 것 같은 연기를 끝까지 해 주니까 아무것도 망칠 필요가 없죠.


 여기서 가짜 파티가 제일 좋은 건 다 끝나고 나서 나는 그냥 가면 된다는 거죠. 뭔가를 치우거나...정리하거나 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수영은 수영을 하고 나서 수영복을 어떻게든 해야 하니까 귀찮아요.



 6.이렇게 쓰니까 뭔가 책임감이 너무 없는 녀석 같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적어도 나는 연기는 하거든요. 팀을 위해서요. 사람들과 노래방에 가는 건 무지 안좋아하지만 결국 와버리게 되면 최선을 다하죠. 열심히 박수도 치고 탬버린도 흔들고 노래도 불러요. 왜냐면 나 하나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망쳐지면 안되잖아요. 그럴 거면 처음부터 노래방을 안 가면 되니까요.


 그래서 노래방을 갔을 때 두번째로 화나는 일은 이거예요. 사람들이 노래방 타임을 무한연장할 때요. 아직 그것때문에 폭발한 적은 없어요. 다섯 시간까지 참는 데 성공해 봤죠. 그들은 대체 왜 다섯시간이나 노래를 불렀던 걸까요.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그럼 첫번쨰로 화나는 일은 뭐지?'라고 묻겠죠?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첫번째로 화나는 일은 노래방에 따라와서 열심히 분위기 안 맞추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자기 할 거만 하면서 분위기 깨는 놈들이요. 그런 놈들이 눈에 띄면 열심히 분위기 맞추는 나만 손해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요. 마굿간에 끌고가서 없애 버리고 싶어요.



 7.하아...지겹네요. 오늘은 정말 할일이 없어요. 걸려 있는 영화도 다 봤고 살만한 옷도 다 샀어요. 뭔가를 핑계삼아 스케줄을 만들고 싶은데...핑계삼을 만한 게 이제 없어요.


 월요일에 쎈술을 먹었으니 화요일엔 약한 술을 먹어야겠어요. 샴페인이랑 빙수요. 물론 빙수번개는 성공했지만 빙수는 매일 먹을 수도 있어요. 오실 분은 오세요. 자고 일어나서 쪽지확인을 해볼께요.


 생각해보니까 핑계거리가 하나 있네요. 선풍기를 사러 가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1
124966 메이슨 그린우드의 헤타페 셔츠 판매량이 daviddain 2023.12.10 131
124965 고인돌 음악 [1] 돌도끼 2023.12.10 124
124964 [디즈니플러스] 오랜만이야 닥터!! ‘닥터 후 60주년 스페셜’ [4] 쏘맥 2023.12.10 263
124963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행(연봉 10년 계약 7억달러), 첫 경기는(아마도) 2024년 서울 상수 2023.12.10 201
124962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2023 외국영화 베스트 10(10위권에 들지 못해 아쉬운 영화들 추가) [2] 상수 2023.12.10 528
124961 [왓챠바낭]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군요. '뉴욕 리퍼'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2.09 399
124960 싱글 인 서울을 보고(스포 있음) [1] 상수 2023.12.09 333
124959 한 장의 사진 같은 일본 아동문학 총천연색 삽화 [11] 김전일 2023.12.09 492
124958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완결되었어요. [테러리스트] [7] thoma 2023.12.09 308
124957 이런저런 잡담...(육아, 행복과 불행) 여은성 2023.12.09 304
124956 신들 음악 [2] 돌도끼 2023.12.09 111
124955 전단지 잡담이예요 [1] 돌도끼 2023.12.09 131
124954 축구 ㅡ 산투스 강등 [6] daviddain 2023.12.09 100
124953 프레임드 #638 [2] Lunagazer 2023.12.09 52
124952 Ryan O'Neal 1941 - 2023 R.I.P. [2] 조성용 2023.12.09 192
124951 [넷플릭스바낭] '미스터 로봇'을 좋아하셨다면...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8] 로이배티 2023.12.09 467
124950 [일상바낭] 잊지 못할 2023년 12월입니다 [6] 쏘맥 2023.12.08 383
124949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2024년 1월 17일 한국 극장 정식 개봉(본문의 표현수위 높음) [3] 상수 2023.12.08 384
124948 프레임드 #637 [3] Lunagazer 2023.12.08 62
124947 드니 빌뇌브 내한 기념 용아맥 무대인사와 듄 파트 2 프롤로그 상영 후기(파트 2 프롤로그 스포 아주 약간) [2] 상수 2023.12.08 2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