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2010.06.14 14:16

도너기 조회 수:3401

이번에 같은 조에 아르헨티나가 속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감독이 '그' 마라도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하게도 1986년의 對 아르헨티나 戰을 떠올릴 수밖에 없더군요.

1954년 이후 32년만의 월드컵 출전에 전국민의 열망을 어깨에 모두 짊어진 대표팀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전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최강의 전력(실제 당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되어 버렸죠.  첫 경기는 전성기의 마라도나가 포진한 아르헨티나.

한국은 86년 6월 3일 새벽 3시(한국 시간) 멕시코 올림픽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첫 대결을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를 앞세워 파상공세로 나왔고 한국은 김평석을 마라도나 전담마크로 붙여놓고 차범근과 최순호에게 역습을 노리도록 했다.

그러나 미드필드에서 역부족으로 밀리더니 전반 4분 만에 발다노에게 한 골을 허용해 맥이 빠졌다. 한국은 전반 17분경에 루게리에에게 헤딩 골을 허용, 2대 0으로 뒤지자 김평석을 내보내고 조광래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후부터 마라도나는 허정무가 맡았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한국은 2골을 빼앗겼던 전반의 부진을 씻으려 후반전부터 김용세 대신 발빠른 변병주를 기용, 역습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2분 만에 발다노에게 추가골을 허용, 3대0이 되었다.

이후 한국은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도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그 정도면 이겼다고 판단을 했는지 강력한 공격을 퍼붓 지는 않았다. 그런데 후반 28분경 김주성이 아르헨티나의 중앙을 돌파하다가 아르헨티나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그러니까 골 포스트에서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뒤로 내준 공을 박창선이 오른발로 때린 공이 마치 대포알처럼 날아가 아르헨티나 골문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인이 되었다. 1954년 처녀출전해 두 경기에서 16점만 내주던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1골을 뽑아 내는 순간이었다.후반 들어 후회 없는 공격을 펼쳤으나 본선 무대에서 첫 골을 맛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월드컵에 출전 하여 첫골을 터뜨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아마 훨씬 나중에 작성된 어느 칼럼의 일부분인 것 같은데.. 정확한 출전은 모르겠네요. 하여튼 위 인용된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마라도나의 전담마크맨이 지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었습니다.  
세계 정상의 아르헨티나 팀과 어쩔 수 없는 실력차이를 느끼며 3대1로 지고 난 다음날의 신문에 지금도 기억나는 인상적인 사진 하나가 실려 있었습니다. 

 
허정무 선수가 무지막지하게 마라도나의 무릎을 차는 장면의 사진이었는데.. 좀 무시무시하면서도 코믹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에 마라도나는 '한국은 태권도까지 동원했다'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마라도나에게 반칙이 집중된 덕분에 많은 프리킥 기회를 얻어 결국 마라도나가 공격 시작의 핵이 되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네요.


옛날 신문 검색을 해보니 기사도 기사지만 아래 실린 광고들이 더 새롭네요. 아르헨티나전 다음날 실린 우루사와 삼성VTR광고를 봅시다.


우루사 광고에 붙어 있는 "아직도 기회는 있읍니다. 더 힘찬 격려와 성원을 보냅시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아직 맞춤법 개정 전이니 '읍니다'가 맞죠.

86년이면 24년 전. 화폐가치가 10배가까이 오른 것 같은데... 당시로서는 저가형인 398,000원짜리 VTR을 요즘으로 비교하자면 56인치 LCD TV 정도의 가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과 한국축구는 눈부시게 발전했으니 그때와는 모든게 다르겠죠. 이번엔 우리가 3대1로 아르헨티나를 발라버리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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