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는... PPT를 만드는것도, 발표를 보는것도, 심지어 하는것도! 솔직히 좋아는 하거든요.

과 특성상 접할 일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물론! 준비하면서 이만저만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게 아니지만 ^^; 

그래도 그 와중에 한편으로는 막 설레고 그래요. 와 내가 언제 또 이런걸 해볼까. 그러면서. 진짜 대학생인것 같다 ㅋ 이러면서.

 

그런데 정말 발표감각이...제가 생각해도 꽝이에요 ㅠㅠ

PPT 발표가 평가에 포함되는 전공이나 교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본 기억이 딱 한번 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때는 아무래도 제가 만든 PPT가 제일 화려(?)해서? 그냥 PPT자체 빨인것 같아요.

 

왜 감각이 처진다고 생각하냐면... 발표가 어떤건지 아직도 감이 안잡혀요 ㅠㅠㅠ 저 4학년인데.......에고....

언제나 시간이 초과되요. 대본을 줄여도 줄여도 안 줄여져요. 슬라이드도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많구요.

그냥.. 이상하게 조절이 잘 안되요 ㅠㅠ 다 필요한것 같고, 그냥 뭔가 더 많이 얘기해주고 싶고 막 그래요.

 

사실 PPT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간단한 그림파일과 적절한 애니메이션, 단문 텍스트로 승부해야 한다는걸 잘.알.면.서.도

늘 화면에 지저분한게 글과 그림이 깔린달까요 ;;; 게다가 애니메이션 효과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것도 좀 남발되고 ㅠㅠ

 

한 마디로 이건 뭐 보는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데, PPT를 만들거나 대본을 짜다보면 어느새 제 위주로 가고 있어요. 에고고.....

이걸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잘 안 고쳐지네요. 치졸한 변명을 해보자면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PPT 발표를 같이 했던 사람들은 전부 PPT를 만들줄 몰랐고 ;; 또 혼자한 경우도 대부분이었기에..

그냥 이정도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그렇게 버텨왔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일함이 결국엔 또 한번 사고를.........

오늘도 발표를 했는데...... 아아.......망.했.어.요.ㅋㅋㅋㅋ

교수님이 이렇게 발표하면 안된대요 ㅠㅠㅠ 흑.....너무 길고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대요...흑흑..

하긴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길었어요. 맞춰보는게 필요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미처 못맞춰봐서 그런지

무려 35분동안 에효... 슬라이드도 28장이나 됐고.....제가 생각해도 좀 많이 지루했을것 같아요.

 

그래도 흑! 슬퍼요. 진짜 토나오게 준비했는데.... 온갖 논문, 책 다 뒤져가면서

이삼일밤 가볍게 새가면서 열심히 PPT 만들고 대본도 썼는데,

그렇게 혹평을 들으니.... 디게 허무하드라구요 ^-T 허허허....

차라리 대강대강 준비했으면 그래 한만큼 받는거다, 라고나 생각할텐데....

진짜 완전 열심히 준비한거라서 그런지 좀 많이 서운했어요.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죠.

역시 과제는 그냥 열심히만 들이파면 안되는거다... 방향을 '잘 잡고' 들이파야되는고다.......

네......알아요...사실 원래 알았던거죠 뭐.....발표자료의 늪에 빠져서 또 놓쳤던거지...ㅠㅠ

 

같이 준비한 친구랑 그래 오늘만 날이냐! 다음에 진짜 필요할때 잘하면 되지;; 라면서 위안을 삼아보지만

생각해보니 너는 곧 졸업 나는 4학년... -_-;; 뭐.. 사회에서 잘하면 되지 사회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아아 정말 PPT 발표 잘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오늘 제 앞에 한 조도 되게 잘하더라구요. 재치있고 에너지있게.

그런 능력같은건 타고나는건지 ^^ 누가 좀 저에게 주주입해줬으면 좋겠어요 헤헤헤 ㅋㅋㅋ

 

주절주절 발표 아쉽다 쫑알쫑알 쓰긴 했지만.. 그래도~ 끝나서 후련합니다~ :)

아 정말 근 2~3주간 얼마나 덕분에 골치를 썩었던지요. 오늘은 너무 떨려서 대본 외우느라 끼니도 다 걸렀는데.

발표 끝나고 오는 저녁은 차디찼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맥주 한잔 나눠마시고 나니 기분이 그래도 좀 낫네요.

 

아~ 다음엔 좀 잘할수 있으려나요? ^^;

누구 저에게 발표특강좀 해주실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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