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여자후배녀석이 이틀뒤에 취업 면접을 봅니다. 서울보증보험이구요.. 이어서 한국주택금융공사도 볼 예정이라고 해요.

전직 고시생 출신인데 뭐 요즘 법대생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서도 이녀석은 패션센스와 아무 상관이 없는 (가끔 중공군 빵모자도 쓰고 다니고 청학동 도령 머리를 하고 잘도 돌아다님) 녀석이라 좀 걱정을 하긴 했지만

어제 전화통화를 하다보니 생머리를 풀어헤치고, 스타킹 없이 맨다리로 갈 예정이었길래 황급히 그런 사태는 미연에 방지를 했습니다만-

눈이 나빠서 안경을, 그것도 요즘 사람들이 쓰는 안경도 아니고 2000년대 초반에나 쓰던 무테 사각안경 (도수도 엄청 높아 얼굴 라인이 쑥 들어가고 옆에서 보면 두께도 꽤 되는)을 쓰고 간다고 하길래

그냥 속으로 "아.. 외모나 인상점수에서 꽤 깎이고 시작하겠구나.."하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뭐.. 할수없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공기업계열(한국무역협회) 4년차인 여성동무와 통화하다 그 후배 이야기가 나오니 화들짝 놀라면서 안경은 절대 안되는데! 광속탈락이다!! 전화해서 꼭 렌즈끼고 가라고 해!!하더군요...

그의 남편도 공기업(모모도시공사)에 다니고 있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큰소리로 "절대 안됩니다! 안된다고 하세요! 말려야 되요!!"라고 하더군요.......

 

후배는 하드렌즈를 시도했다가 눈물 한바가지를 흘리며 포기한 전적이 있고, 소프트는 아예 낀적도 없다고 합니다.

수년전에 안과의사에게서 각막이 너무 약하고 각막에 상처가 날 경우 회복이 안되고 어쩌고 하는 말을 듣고 렌즈는 시도도 안했다고 하구요...

저런 조언 멘트를 날린 친구에게 "안경이 안되는 정도가 어느정도야? 100퍼센트 안되냐?"라고 묻자 120%야!!!! 라는 답변을 들었어요. 쩝...

안경끼고 취업면접 보러 오는 여자를 본적이 없다. 그러고 와서 붙은 여자도 본적이 없어! 라며 경악하던데....

이쪽으로 좀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저도 공부만 하던 입장이라 기업체 면접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아끼는 후배라 이번에 꼭 좀 붙었으면 해요. 적어도 인상이나 외모에서 광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

 

걱정이 되서 새언니(모모수산과학원의 연구원)한테 전화로 물어보니, 이분은 연구직인지라 또 말이 다르셔서요...안경껴도 될걸? 괜히 안끼던 렌즈 끼고 가서 눈 벌건것보담..이라고.

하긴 언니는 면접때 바지정장을 입고 가도 되는 분위기였다고 하니, 공기업면접과는 또 다를것 같구요....

솔직히 저는 괜히 저땜에 억지로 렌즈끼고 갔다가 말리면 그 책임 어떻게 지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멀쩡히 똑똑한 아이 맹하게 하고 갔다가 그냥 떨어지면 그것도 안되고.....!!

 

 

듀게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컴앞 대기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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