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17:59
어제 춥고 고달파서 열나게 우울로 쩔어주시다가 그래 이 상태로는 모든 게 무리야 싶어서 영화를 봤더랍니다.
아 뭐 볼까...싶다가 눈에 띄는
The Rockey Horror Picture Show 제목...
흠...이거 진짜 유명한 건데...내가 이걸 안 봤었나...아 만날 계속 미뤘지. 이번 기회에 보자.
봤는데!!!!
처음에는 아이팟 건드리며 대충대충 보다가 쓰윽 보는데 몰입도가 의외로 있어서 다시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완전 재미있더군요!!
1.
저는 줄거리 배우 감독 이런 거 전혀 모르고 걍 이름만 무지막지하게 들어본 유명한 컬트영화로 알고 봤는데...
여배우가 어디서 ~ 아주 ~ 많이 본 거에요.
근데 처음엔 조연인가? 싶었거든요;;
알고 봤더니 ... 네 그분, 수잔 서랜든이더군요!
저는 이 분 젊은 시절 모습을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어요.
이때까지 연하 남편이랑 같이 사는 (이혼했지만) 성숙한 중년 여성의 이미지가 제게 더 익숙했거든요.
너무 예쁘더라구요. 은근한 섹스어필 지대로; 영화 자체가 섹시모드이긴 하지만;
중간에 부르는 노래 touch me touch me, time warf나 닥터 프랭크 테마곡은 어디서 얻어가지고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수잔 서랜든 부분은 노래를 잘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간질간질하더라고요.
남자주인공으로 나온 분은 키 훤칠하고 그냥저냥 괜찮고.
안경 벗을 때는 갑자기 아임 고져스가 되기도 하고..
닥터 프랭크랑 놀아날만 하다 싶기도 한 외모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충격이었던 건 닥터 프랭크...
저는 딱 처음에 등장할 때부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얼굴이 이상하게 낯설다고 느꼈어요.
알고 봤더니!!!!
팀 커리!!!!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의 그 중후한 모습은 전혀 없고 완전 날씬한 다리를 자랑하는 그 모습...
젊었을 적에는 완전 미남이었더구만요.
눈 대박 부리부리하고..
영국 악센트 섹시하고
...트렌스섹슈얼 트란실바니아 외계인이라 그런가.
근데 이 배우 분 성적 정체성이 괜히 궁금해지더군요.
금발 프랑켄슈타인은 심하게 잘생겼고...
근육은 저도 스크린에 들어가 만져보고 싶었음.
2.
노래가 아주 신이 나요.
그런데 이 영화가 70년대 것인데 그 시대에는 정말 독특했을 것 같아요.
지금에서는 이런 형식을 많이 본 제게 아주 독특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양성애자 캐릭터도 많았고 뮤지컬 형식도 많았고...
근데 이 영화에서 그것들이 다 기인한 건가요?
진짜 맨 처음 나왔을 때에는 아주 아주 대박이었을 듯....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이상하게 시계태엽 오렌지가 생각났습니다.
훨씬 가볍고 즐겁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자꾸 그 소리들이 남아요.
여배우들이
우어 모어모어 다운다운
꺄아아악
이런 효과음들이...너무나 생생해요.
3.
70년대 영화인데 느낌이 70년대 같지가 않아요.
오히려 화질만 좀 안 좋고 영화 안에서 서술되는 사건의 느낌 자체는 2000년대 후반의 이야기라고 해도 그럴 듯...
구린 특수효과들 때문에 하나도 무섭지 않지만 그런 구린 특수효과도 매력이랄까나요.
근데 이 영화는 정말 전체적으로 섹스어필이 아주 강한 것 같아요.
막 가슴 만져대고;;허허
닥터 프랭크 뒹굴어대고;;;
근데 그 시대 때에도 이런 거 되게 선정적인 거 아니었나요?;;
나중에 그 나이 드신 휠체어 탄 분 가터벨트라고 하나요 그거 착용한 것도;
여기는 남자들이 하이힐 신고 스타킹 입고 이러는 게 너무 당연스럽다는 듯이 나오는데 은근 섹시하더라고요.
왜 남자들 중에 여장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4.
나중에 이거 뮤지컬 하는 거 있으면 보러 가야겠어요.
그런데 이 영화 다 좋은데 저는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요.
뭐랄까 갑자기 급정리가 되는 기분이 있어요.
충분하지 않은 설명...
사실 캐릭터 설명도 불충분해요.
하지만 뭐 상쇄할만한 재미가 꿈틀거리니까요.
마이너 감성 충만이고.
결말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저는 이거 대중성도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끝없이 회자되고 있긴 하겠지만요.
저는 이만 그럼 떡볶이 제작하러....스윽 사라지겠습니다.
2010.10.26 18:13
2010.10.26 18:14
2010.10.26 18:22
2010.10.26 21:24
2010.10.26 22:54
2010.12.03 22:0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3894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2307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06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