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관객 반응은 최악이더군요.

"내 인생 최악의 영화다"

"감독이 생각없이 갈데까지 간 것 같다"

등등..

가까운 영화관에서 안하길래 좀 멀리까지 갔다왔는데, 영화 끝난 뒤에 관객들 표정을 보니 그 가까운 영화관들에서 왜 상영하지 않는지 대충 알겠더군요ㅎ

 

 

근데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엽기적인가...라고 묻는다면 제가 보기엔 나름 수위조절은 된 것 같아요.

겉으로는 대중적인 오락물로 포장되어 있어서 거부감이 더한 것 같기도 한데,

나름 크리쳐물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그렇게까지 막나간건 아니다 싶기도 하네요.

제일 막장이다 싶은 막판의 장면은 너무 충격적으로 느껴질까봐 그런건지 덜 폭력적으로 묘사된 것 같고..

 

그것보다..

나탈리 아저씨의 심리변화 묘사는 이번에도 별로더군요.

특히나 드렌이 막판에 그려놓은 그림과 관련해서 좀 더 섬세하게 묘사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가장 불만인건, 그렇게 영특한 아이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희한한 구조물을 몸 여기저기 달아놓고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건 프랑켄슈타인물의 기본 아닌가요ㅋ

드렌은 이 모든걸 다 내팽게치고 오직 아랫도리 욕망의 노예ㅋㅋㅋ

 

뭐 소재 자체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에드리언 브로디나 사라폴리도 좋았고..

어떤 분이 저번에 [플라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고보니 크로넨버그가 만들었다면 더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딴지 몇개..

 

1) 동물들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이유가.. 기껏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한 거? 고등동물을 이용한 단백질공장이라니 윤리적인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비효율적인 아이디어잖아요!

 

2) 양서류라고 물속에서 폐로 숨쉬는건 아닐텐데...;

 

3) 인공자궁도...딴지를 걸려면 걸 수 있겠지만, 뭐 이건 SF니까 인공자궁이 개발된 미래의 이야기라고 하면 넘어갈 수 있겠네요ㅋ근데 저 같았으면 다른 영장류를 대리모로 쓴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묘사했을 것 같아요.

 

 

덧. 분장을 지운 델핀 샤네크 양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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