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010.06.30 21:37

렌즈맨 조회 수:2939

최근 고양이 은비 살해 사건을 통해 새삼 우리나라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누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하면 조금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정도로 한국에는 고양이를 소름끼쳐 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습니다. 초등, 중학교 때 선생님들도 종종 고양이가 집에 혼자 있는 아기를 잡아먹는다느니 고양이가 초상집에 들어가면 시체가 움직인다느니 하는 괴담을 들려주곤 하였습니다.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오면서 어릴 적엔 고양이를 무서워 했지만 청소년기에 인터넷을 하다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제정신인 사람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도 저절로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고양이를 한 번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진지하게 제 정신상태를 걱정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로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부터 지금은 두 분 모두 그냥 동물로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니 아마도 이런 일이 전국적으로 일어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한 나라에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