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급 다운인데 무언가 붕 뜬 기분을 아세요?


 일은 당연히 손 놓고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두가지 일의 결정이 안나고 있는데 제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라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기다리는 와중에도 해야할 일은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네요.


 첫째는 아주 좋은 조건의 집이 나와서 (살려는건 아니고 임대할거에요. 제 평생 집은 한 채만 소유한 것도 왠지 어색하기만 한데;;)

 점찍어두었는데 집주인과 협상이 잘 안되는거 같아 포기하려고  했는데 중계인을 통해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매우 희망적인 입질이 왔습니다.

 보통 여기서는 중계인과만 물건을 먼저 보고 의향이 있고 거래조건이 맞으면 그제서야 집주인과 만나서 협상을 하는게 보통인데 

 집주인이 먼저 보자고 하는건 매우 드믄 경우이며 희망적인 일입니다.

 집주인이 '임대료'를 제외한 저의 조건들에 혹한듯 하네요.  대게 중국 현지분들이 저를 만나면 대부분 제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줍니다.

 A급 으로 분류되는 세입자니까요 ㅋ (외국인 + 단독거주 혹은 아이 없음) 

 이렇게 거래시 주도권을 쥐게 되면 묘한 흥분이 일어나죠; 그래서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아무것도 장식이 안되어 있는 집입니다. 건축된지 5년째, 집주인이 집값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현금 아끼려고 장식도 안한채

 민공 숙소로만 임대를 하던 집이에요.  단지는 A급이고 16층에 남향이고 그 남향에 스포츠단지가 있어서 조망 하나는 끝내줍니다.

 회사까지 일직선의 도로를 타고 버스로 세정거장 거리고 도보로는 30분정도 걸리는 끝내주는 입지입니다.

 이 집을 제가 직접 장식을 할테니 임대료를 팍 깍아주고 장기계약해달라는게 제 조건입니다. 

 집주인이 조금만 똑똑하고 이 집을 사면서 대출상환금의 압박이 그리 크지 않은 재정상태라면 꽤나 매력적인 임대인이 되는 샘이죠.

 장식만 되면 현재보다 2배 가까운 임대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둘째는 위 집문제와 맞물려 있는데요.  프로젝트 하나가 있습니다. 회사와는 상관없이 제 개인적인 선으로 들어온 일이고 짜투리 시간좀 내서

 가볍게 처리하면 되는 일인데 의뢰인은 제 중국친구이고 이 친구는 인테리어회사 사장입니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고급 식당의 인테리어 설계를 

 의뢰받았는데 제가 설계비를 좀 쎄게 불러서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에요. 그래도 아마 맡기긴 맡길거 같은데....

 위의 임대계약이 성공하면  여기 장식공사를 이 친구에게 부탁하려구요. 공사비는 저에게 의뢰한 식당 설계비로 쌤쌤하자고 할 샘입니다.

 거부하기 어려운 조건이죠!  당연히 그 공사비는 마진 없는 원가로 해준다면 얼추 제 설계비와 퉁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의 협상이 원래 오늘 저녁에 하기로 했는데 갑작스레 내일 오후로 미뤄저서 멍~


 기분이 급다운인 이유는 상해의 날씨 탓입니다.

 지금 장마철인데요. 실내는 너무 심하게 틀어대는 냉방 때문에 늦가을날씨스러워요. 그리고 몇일째 햇볕을 못봤구요.

 이러다가 조금이라도 게이는 눈치가 보이면 바로 30도를 웃돌며 엄청난 습기와 함께 끔찍한 무더위가 엄습을 합니다.

 상해의 여름은 참 힘들어요;;; 벌써 여덟번째 맞이하는 상해의 여름인데도 좀 처럼 적응이 어렵네요.


 거기에 지난 주2주간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술집에서 난리를 치면서 본 덕에 체력 고갈;

 (새벽경기도 두 번이나!!)

 그 와중에 일주일에 한번 땀으로 샤워하는 배드민튼 클럽활동도 빠지지 않았네요.


 체력이 고갈되니 더욱 더 기운 급다운입니다.


 삼계탕이라도 사 먹어야겠어요.



 이럴적에 바낭질이라도 하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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