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雪에대한감각™ 님 보세요.

2010.06.12 13:14

오애 조회 수:4833

일단 특정 대상 게시물 올린 점 다른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7&document_srl=165817

 


위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글인데 원게시물 작성자이신 메피스토님께 폐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워낙 뒤로 밀린지라 혹시 못 보실까봐 새 글 엽니다. 답변 없으시길래 이만 끝내시려는가 궁금했는데 지난 새벽에 댓글을 달아놓으셨더군요. 하던 대로 성의껏 한 단락씩 뜯어보겠습니다. 역순으로 답변드리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살아가면서 스밀라님이 혹시 당할지 모르는 모든 범죄의 일차적 책임은 스밀라님 본인께 있다는 걸 스스로 확실히 해두시길 바랄게요." 이 부분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상대에게 할 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차피 온라인 공간이라 이렇게 겁없이 날뛰는 건지 아니면 뇌 속이 비었는지 잘 모르겠군요. 제가 오애님보고 "오늘 밤길가다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도 남탓하지 마세요"라고 해도 괜찮은가 보죠? 혹시 생각은 하고 사십니까?"


인용하신 저의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이해를 못하시고 그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악담으로 되갚으시는 건가요? 14:56에 달린 스밀라님의 댓글을 보시죠. 거기서 스밀라님은 타블로에게 악질적인 스토커가 왜 붙었는가를 논하십니다. 그에 대한 스밀라님의 논리는 윗쪽 메피스토님과의 대화나 다른 게시물에 남긴 댓글들을 통해 누차 말씀하신 바 있어서 익히 알고 있었죠. 바로 타블로가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 말이죠. 스밀라님의 표현을 빌자면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까발렸기 때문에". 그에 대해 제가 반박을 피하고 조언으로 대체한 이유는 그러한 주장이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저열한 수작질이어서입니다. 폭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범죄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아니던가요. 예컨대 '여성의 야한 옷이 성폭력을 유발한다'와 같이 본말을 전도하는 통념들,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게 옳은가요? 그걸 옳다고 믿으신다면, 따라서 타블로가 빌미를 제공했으므로 스토커가 붙었다는 논리 역시 고수하신다면, 스밀라님은 자신이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을 때 가해자의 몫인 가해의 책임마저 분담하셔야 마땅합니다. 이는 제가 악의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스밀라님 본인의 논리가 그러한 겁니다. 다음


"오애님은 타인의 글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는 버릇이 있으시군요. 오애님이 분기탱천하여 한참 오바하셨길래 그대로 돌려드린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제 글 보고 웃으셨다니, 제가 오애님 글 보고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지도 충분히 상상하셨으리라 봅니다. "


편한대로 해석했다 하시니 불편을 감수하며 다시 한 번 해석해보겠습니다. 애당초 스밀라님이 정확한 문장으로 논지를 분명히 하셨다면 해석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테지만 말입니다. 해석을 요구하시는 문장은 "제 댓글에 대한 오애님의 자의적 해석을 그대로 옮기면, 그러니깐 타블로도, 천안함도, 이 모든 것이 우매한 대중 탓이란 거죠?" 이것이겠고, 말씀하신 "자의적 해석"은 제가 쓴 댓글 중 "스토커가 붙은 게 타블로 탓이란 말씀이시죠?"라는 부분일 테죠. 일단 "자의적 해석"이 아님을 분명히 해둬야겠습니다. '자의적'도 아니고 '해석'도 아닙니다. 자의적 해석이라 함은 "스탠포드 졸업했다"는 말을 "스탠포드 입학한 적도 없다"고 해석할 때 쓰는 겁니다. '스토커가 붙은 게 타블로 탓'이란 건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스밀라님 본인이 누차 주장한 타블로 빌미론과 다름없으니 굳이 자의적이라 한다면 그 자의는 스밀라님의 자의일 것입니다. 그리고 '해석'이라 하시는데 해석할 건덕지도 없으므로 해석이 아니겠고요, 문장 형식으로 봐도 확인을 구하는 질문입니다. 그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스토커가 붙은 게 타블로 탓'과 타블로 빌미론이 같지 않음을 설명하시는 것이 순서죠. 이를 무슨 이유에선지(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건너 뛰시고는 "타블로도, 천안함도, 이 모든 것이 우매한 대중 탓이란 거"냐고 뜬금없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먼저 '우매한 대중'이란 표현은 스밀라님이 제 글을 악의적으로 오독하셨거나 '악용'이라는 말의 의미를 몰라 오해하신 것이 분명하므로 그냥 '대중'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악용'의 용례도 하나쯤 알려드려야 하려나요. '연필이 흉기로 악용되었다'에서 연필=흉기 이거 아닙니다. 따라서 대중=우민도 아닙니다. 이런 것까지 설명하려니 피곤하군요. 둘째로 천안함. 앞서의 댓글에서 천안함을 끌어들인 것이 합당치 않음을 설명드렸음에도 그에 대한 반론은 없이 다시금 천안함을 껴넣으셨는데요, 천안함과 타블로 건의 연관성을 어거지로라도 고수하고 싶으신 모양이니 그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타블로 건의 사법적 포지션은 명확합니다. 피해자는 타블로, 가해자는 스토커, 그리고 제3자인 대중이 있죠. 천안함은 어떤가요? 피해자에 해당되는 건 천안함이겠습니다만 좌초설의 경우 가해자가 없으니 애당초 타블로 건과 비교가 불가합니다. 그러면 민관합조단 발표쪽을 보죠. 이 경우 북한이 가해자가 되어 어떻게든 타블로 건과 매치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일단 스밀라님이 주장하시는 바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해를 가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비롯한 제3자)에게 빌미를 제공한 것이 일차적 원인이므로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가해자의 주장에 동조한 제3자는 정당하다, 맞죠? 이를 스밀라님이 원하시는 대로 천안한 사건에 대입해봅시다. 북한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하여 침몰시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천안함이 북한에게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므로 천안함 측에도 피격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북한의 공격에 동조한 대중은 정당하다... 이런 걸 주장하고 싶으신 건가요? 부합되지 않는 다른 부분은 모두 차치하고 대중 여론 부분만 쏙 빼어 취하고 싶은 스밀라님의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대중 여론조차도 이미 이전 댓글에서 설명드렸듯 국가적 비상 사태와 개인 인권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본질인 사건을 떼어놓고 가외인 반응만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는 없는 겁니다. 말인즉슨, 원인을 배제하고서 결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이런 이유로 그저 논점 회피라 판단되어 천안함도 뺍니다. 이제 남는 건 "타블로 (사건)이 대중 탓이냐"는 물음이군요. 제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하셨으니 '스토커가 붙은 게 타블로 탓이란 말씀이시죠?'를 그대로 받아서 역공하셨다는 말씀인데, '○○이 ○○ 탓'이란 문장 구조의 유사점은 인정하며, 애써 흉내내어 주신 점 치하드립니다만 정작 어디서 그런 결론을 끌어내어 뒤집어 씌우시는지는 상상조차 못하겠네요. 어렵사리 제 말을 흉내내는 재간 따위 부리실 것도 없이 그저 상충하는 부분을 뒤집으면 오히려 쉽게 저의 주장을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요. 어쨌거나 "타블로 (사건)이 대중 탓이냐"라는 말이 의미 따위 신경 안 쓰고 문장 흉내내기에만 치중한 결과인지, 아니면 그렇게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 말 속에서 찾으셨던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제 말의 어떤 부분이 어떤 추론을 통해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인지, 정확하고 구체적인 답변 부탁합니다. 다음

 

"그럼 오애님이 간다고 하지 않았으면 제가 댓글 달지 않았을 것 같나요? 제가 오애님 댓글 다는 시간에 맟춰 대기하고 있다고 답글 달아야 합니까? 그게 뜻대로 된다면 오애님이 대기하고 있다가 제가 답글 달자 마자 바로 대답하세요. 본인은 그게 가능하신 것 같으니..."


스밀라님이 토론하던 상대의 뒷통수에 대고 고함치기를 즐기시는 분이리라 판단하는 이유는 (스밀라님으로선) 참으로 공교한 타이밍에 댓글을 지연하시다가 상대가 게시물을 떠났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토론의 맥락에서 벗어난 댓글, 혹은 혼돈 그 자체인 댓글을 달곤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저의 오해라면 - 서로가 가급적 시간을 비우고서 납득할 만한 시간 내에 답변하는 것이 게시판 논쟁의 암묵적인 룰이고, 뒤로 한참 밀린 게시물에 홀로 남아 악담이나 질러대는 스밀라님의 모양이 심히 우스꽝스러운 건 사실이긴 해도 - 제가 사과 드리지요. 이런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제가 대화를 마무리 짓고 게시물을 떠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 스밀라님의 남은 할 말은 새 게시물을 통해 해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래야 또다시 뒷통수가 간지러운 기분에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할 일이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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