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촌언니가 이혼을 앞두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평생 껴안고 갈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합니다.

신랑은 역시나 인상대로 우유부단하고요

워낙 늦은 나이에 어렵게 성사시킨 혼인이라 특히 더 잘 살았으면 했는데 씁쓸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아이가 생기기 전에 빨리 냉정한 결단을 내린 언니가 현명하다는 생각이에요.

 

한편으로, 속 썩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면서 건강까지 해치고 있는 친구가 떠올라 착잡해요

차라리 바람이나 도박, 폭력처럼 확실한 이혼 사유를 저지르기라도 하면 결단이 쉬울텐데

눈에 보이는 사고는 안 치면서 옹졸하고 찌질한 됨됨이로 꾸준히 배우자를 괴롭히고 있으니

마음 약하고 냉정하지 못한 친구는 그냥저냥 참고 사는것 같습니다.

친구로서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결혼이 "저 남자가 나를 이만큼 좋아해 주니까" 고마워서 하는 결혼이라던데

아무리 감동에 겹고 콩깍지가 씌워도 사람의 인성만큼은 냉정하게 따져봐야겠죠

 

 

- 자살이 '선택'이라고 여기시나요? 이성이 말짱한 상태에서 준비한 케이스라면 선택일지 모르겠지만(오늘 돌아가셨다는 분들처럼)

우울증(생활고를 비관한 것도 결국 그 고충이 우울증을 일으킨 거겠죠)으로 죽는 사람들은

바닥을 기는 비참한 기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택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부정적인 감정들(분노, 패배의식 등등)이 정상적 판단력을 먹어버려서

절벽에 떠밀리듯 저지르는거 아니었나요

제가 그런 충동에 싸였을땐 저런 느낌이었는데

일단 희망적인 사고 자체가 안 되는..(난 안될거야,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질거야..)

 

그런데 우울한 사람들은 대개 말하지 않아도 얼굴에(낯빛, 눈빛에) 나타나는데

그걸 철저히 숨기는 사람도 있다니 주변사람 만날때마다  다시 한번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사회적으로 자살이 흔해지니 참 불안합니다.

친구들 만날때마다 내가 놓치고 있는 어떤 증상은 없는가 주의하게 돼요..

(..근데 전 맨날 '나이 사십 될때까지 이렇게 별볼일없는 인간이면 그냥 한강 가야지..'  이 생각...ㅎㅎㅎ)

 

 

 

..썰렁한 글엔 역시 음식짤로 마무리...;;;

 

 

이태리식(..이라 벅벅 우긴다)으로 빡빡하게 소스를 입힌 까르보나라 입니다.

먹어보니, 역시 한국사람 입맛엔 약간의 물기가 도는게 필요한듯..

조금더 촉촉하게 만들어야겠어요.

(p.s.  요즘 김치 먹으면 된장x 소리 듣는다는데 저 김치는 올해 담근 김치가 아닙니다.. ㅜ)

 

 

 

최근에 맛들인 음료는 마살라 짜이 입니다.

오리지날 인도 밀크티(아쌈으로 우린 밀크티에 향신료 첨가)라는데

아래 짤은 다질리언이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고,

이태원 같은데서 향신료만 사다가 홍차에 넣어 우려도 같은 맛이 나온다니

다음번엔 그렇게 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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