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얘기

2010.06.26 12:13

메피스토 조회 수:1794

* 엘리베이터를 보니 층수가 26층쯤 되는 건물입니다. 25층으로 올라기니 연구실이 있어요. 메피스토는 그곳의 연구원인 것같습니다. 어떤 남,녀 연구원들이 1m쯤 되는 사이즈의 화분(식물)을 놓고 이런 저런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뭘 실험하냐고 하니까 뭔가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해요. 그냥 제 연구에 집중할랍니다. 뭔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가 비명을 지릅니다. 화들짝 놀라 옆을 보니 식물이 남자의 얼굴을 붙잡고 머리부분에 줄기가 변한 빨대or대롱 같은 걸 꼽아놓고 '쭈욱 쭈욱'소리가 들릴정도로 머리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그 식물을 제거하려고 하는데, 그 식물은 넓직한 잎을 손처럼 사용해서 제 따귀를 치고 전 옆으로 던져집니다. 그러다 화분이 마치 바퀴라도 단것처럼 스르륵 움직이더니 여자쪽으로 다가갑니다. 전 연구실 벽에 걸려있는 화염방사기를 놈에게 뿌려보지만 멍청하게 조준을 잘못해서 여자만 홀라당 태워버렸고, 정작 그 식물은 불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식물은 덩굴을 이용해서 어떤 약품을 집더니 가스렌지(-_-)에 불을 켜서 그걸 데우기 시작합니다. 열을 가하자 마자 그 약품은 연기처럼 증발하고, 연구실내에 있던 식물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혼비백산한 메피스토는 재빠르게 아래 층으로 내려갑니다. 바로 아래층에 비슷한 연구실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정황을 설명하는데 20대 초반처럼 보이는 남녀 연구원은 제 말을 결코 믿지 않습니다. 같이 올라가보면 안다고 하니 자기들은 바쁘다고 합니다. 그때 저 구석에 있는 허브사이즈의 화분이 남모르게 스르륵 움직이는걸 보고 화들짝 놀라 다시 도망칩니다. 밖을 나오니 배달이 와있습니다. 무슨 화훼농가에서 왔는데,  25층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할 화분 300개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사이즈도 제법 큽니다. 전 서둘러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겠다고 생각,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엘리베이터를 보니 지금 1층에 있습니다. 계단을 이용하는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3층에 도착했는데, 국회의원인지 대통령인지가 나옵니다. 왜 정치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사람은 정치인이 틀림없습니다. 건물 경비에게 얘기하는 것보단 경호원들에게 얘기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메피스토는 무리에게 접근, 경호실장을 부릅니다. 처음엔 들은척도 안하더니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신에게 볼일이 있다는 얘길듣고 절 데리고 어떤 회의실로 갑니다. 전 자초지종을 다 설명해줍니다. 그 얘길 다 들은 경호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책을 논하자고 합니다. 

 

경호실장은 팀원 몇명을 불러서 올라가보자고 합니다. 전 그냥 경찰을 부르고 빠져나가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득하지만 국회의원님이 2시간 동안 이 건물에 볼일이 있다는 되도 않는 얘길합니다. 답답해죽겠는데 이 사람은 한술더떠서 저도 함께 동행해야한다고 합니다. 안간다고 하니 총구를 머리에 들이미네요. 목숨은 하나입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십몇층쯤엔가 어떤 복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 멀리 경비아저씨가 오더니 저보고 연구실 이사하냐고, 식물들이 20층까지 쭈루룩 전시되어 있다고 얘기합니다. 오. 맙소사. 전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경호실장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애시당초 네 말은 믿지도 않았다라고 합니다. 심심해서 놀아줄 거리를 찾고 있었다나. 유전자 변형 괴물이라면 모를까, 식물이 문워킹으로 다가가서 사람을 먹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욕을 합니다.

 

경호실장과 헤어진 뒤, 홀로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내려가는데, 갑자기 경보가 울리며 건물의 입구, 창문을 포함한 문이란 문은 죄다 닫히고, 잠김니다. 나가기도 글렀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일단 넓직한 옥상위로 올라가서 문을 잠그고 버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계단 중간중간마다 허브사이즈의 화분들이 있는데, 아직 '덜 깨어난'것인지 움직임이 무척 느립니다. 발로 걷어차며 계속 올라갑니다. 마침내 옥상입구가 보입니다. 그래. 버텨보자 하고 문을 활짝 엽니다. 햇빛이 짱짱한 날씨의 옥상. 얼핏봐도 200개도 넘는 2m가까이 되는 화분들이 잎을 넓게 펴고 광합성을 하고 있다가 일제히 뒤를 돌아봅니다.

 

p.s : 써놓고보니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전형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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