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름 휴가.

2010.07.07 10:21

미유키 조회 수:2159

 

올 여름은 뭘 하고 놀면 좋을까 - 직장에 다닌지 십몇 년 차가 되어 가다보니, 이거저거 웬만큼 해봤고

딱히 해야만 한다 싶은 일도 없고 그렇군요.

휴가 내내 집에서 에어컨 켜놓고 읽고 쉬며 놀기도 해봤고,

배낭여행도, 편하게 쉬는 여행도, 국내 여행도, 해외 여행도 다녀와봤고

게다가 올해는 좀 다치기까지 해서.. 도대체 올해는 뭘 한단 말인가! 하고 있다가

 

여름의 사직구장에 롯데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의 롯데:LG, 소위 엘 꼴라시코!

햇살때매 열받고 경기때매 열받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평소에는 가보지 못한 경기니까요. 야하, 신난다!

 

기차는 KTX동반석을 카풀로 얻었더니 편도값보다 조금 더 나오는 정도군요 (편도 대략 3만원 부근)

옆자리에 왁자지껄한 가족만 오지 않으면(근데 보통 그렇죠.. 마주보고 떠들지 말아주세요 T_T) KTX동반석 괜찮았어요.

차를 가지고 가기엔,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무섭지만 부산 시내가 제일 무서워요.

제가 알고 있는 맵은 20년전 도로맵이라, 누가 태워줘도 "읭? 이런 길이 생겼어? +_+"하고 늘 놀라는 지라.

 

숙소는 토요코인을 잡았더니, 뭐 나쁘지 않은 가격이군요. 지마켓이나 옥션을 통하면 쿠폰 할인등도 되구요.

무엇보다 성수기라고 더 올려받는 부산의 다른 숙소들과 달라서 좋구요,

서면에 숙소를 잡았으니 지하철 1,2호선은 다 커버되겠다는 것도 맘에 들어요.

(409 대첩처럼 자정을 넘기지만 말라규...!!)

비즈니스 호텔이라 깔끔하고 깨끗하긴 한데 모텔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니, 제 요구에는 들어맞는 듯해요.

매년 부산에 가서 먹고자고노는 모임을 하는지라 부산 해운대-센텀 부근의 웬만한 숙소들은 다 가봤는데

바다에 딱히 매이지 않다보니, 뭐 다 그게 그거라는 생각.

아직 못가본 '팔레드 시즈'는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합니다만.

 

자, 이제 오고가고자는 건 해결 되었고

매일매일 적당히(라고쓰고, 구역을정해샅샅이찾아서매일의식단표를작성하여-라고읽음) 먹고, 빈둥거리고,

심심하면 온천이나 함 갔다오고, 할매팥빙수를원없이사먹고, 놀 준비는 되어 있는데

정작 야구장 표는 아직 예매가 열리지 않은 탓에 손에 넣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군요.. 음.

잠실 경기와는 달리, 사흘치를 한번에 연다고 하니 이거뭐 제대로 잡을 수나 있을까 싶어 좀 걱정스럽습니다.

 

부산은, 여름 휴가지로 가기엔 이젠 꽤나 더워진 것 같습니다. 재작년 8월에 갔을 때는 새벽부터 푹푹 찌더군요.

예전 (그러니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부산이 서울보다 시원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하, 요즘은 모르겠어요. 확실히 더워진 거 같아요.

올해 초에 갔을 땐 해운대 백사장에 갈매기들이 너무(....) 많던데, 음, 설마 그거 관광용이라고 키우는 건 아니겠지요?

새떼들은 무섭다구효. (히치콕영감님의 새 때문에 어릴 적부터 새를 두려워하고 삽니다 -_-;;)

 

다들 계획은 잘 잡고 계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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