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무서운 꿈

2010.06.13 20:04

AVATAR 조회 수:2516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먼저 뒷북이지만 한국 월드컵 국대팀의 그리스전 승리 축하하고요,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아르헨티나전도 기대를 하게 되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니 마음을 비우고 봐야겠네요.

 

지금 시각 미국 마운틴 타임으로 일요일 새벽 4시25분인데요.

 

꿈 때문에 일찍 일어난 건 아니고 제가 밤근무를 하는 간호사라 일요일에는 이 시간에 일어나게 되네요.

 

그런데 간밤에 꿈이 워낙 뒤숭숭하고 뇌리에 남는 꿈이라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됩니다.

 

이 꿈은 정말 드물게 꾸게 되는 영화 같은 상황의 그것도 공포영화 같은 꿈인데요. 다음은 꿈 내용...

 

일단 시작하게 되는 설정이 제가 무슨 몰카 내지는 무슨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다는 내용인데,

 

그것이 어떤 여자를 상대로 야밤에 동네 공터에서 테니스를 치는데(테니스장이 아닌, 그냥 벽에다 치는 혹은 그냥

 

상대방에게 공을 쳐대는) 테니스를 치는 내내 어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치다가 순간 그 음악을 멈추었을 경우

 

여자가 어떤 행동을 보이나를 관찰(?)하는 그런 프로그램인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프로를 제가 보는 게 아니라

 

아니라 꿈 속에서 제가 참여를 하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여자하고 공을 주거니 받다가 공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 여자와 다른 남자(제 친구 같은 남자인데 그도 같이 쳤어요. 셋이서?)는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 순간부터

 

몰카 내지는 리얼리티 프로는 난데없이 사라집니다. 음악도 애초에 없었고요. 그리고 저는 혼자 테니스공을 찾는다고

 

인근 테니스장(철조망으로 쳐진 야외 맨흙 테니스장)을 기웃거립니다. 마침 테니스장 안을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자기가

 

찾아주겠다며 저를 도와줍니다. 같이 테니스공을 그것도 야밤에 찾는데, 테니스공인줄 알고 들어보면 물컹거리는 노란색

 

사과이고 결국 테니스공은 못 찾고 저를 돕던 여자와 같이 테니스를 쳤던 여자 그리고 제 친구 같은 남자는 길을 걷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 같은 남자는 제게 경고를 합니다. 같이 테니스를 쳤던 여자를 집까지 절대로 바래다주지 말라고!

 

이 때부터 저는 그 여자를 바래다줘도 아무 없을 거라는 희망과 함께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바래다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밤이었던 설정이 낮으로 그리고 주변은 계단(야외에 노출된 좁은 연립주택 옆의 계단 같은)을 4명이 다 같이

 

걸어내려가는 상황으로 바뀌고 공포 분위기가 엄습합니다. 그 좁은 계단 주변은 경관은 마치 높은 곳에서

 

산동네를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이고요.  그 친구 같은 남자는 계속 제게 경고를 합니다. 그녀를 바래다주지 말라고.

 

그리고 그녀는 가다서다를 멈추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핏물이 배인 고기들이 잔득 들어있는

 

봉지들(그 봉지들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고기덩러리들이 실제로는 꿈틀대지 않지만, 꿈틀대는 것처럼 보이죠)을 하나씩

 

꺼내들며 봉지에 대고 '뭐라고?' 물으면서 제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을 듣습니다.  이 과정이 서너번

 

반복되는 동안, 저와 나머지 2명은 계속 그녀의 행동들을 주시하고 (나머지 2명은 상황을 아는 눈치고요) 저는 어느 순간

 

갑자기 그녀가 괴물로 변한 모습을 제게 확 돌리면서 저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 하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깬 후, 너무나도 특이한 느낌의 강렬한 꿈을 꿔서 누운 상태로 계속 내용과 느낌을 되씹어보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됐는데요. 너무나도 영화 같은 느낌이었고, 가장 비슷한 느낌의 영화는 '렛미인'이었고요. '그녀'의 이미지는 지금은

 

결혼해서 활동을 안 하는 그 미소천사에 음치인 탤런트 있죠? 서뭐시기... 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 검색하고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주 인기 있는 시트콤 주인공이있어요. 그녀와 영화 배우 임수정의 중간 이미지였습니다. 아주 청순하고

 

이쁜 20대 초반의 대학생인데, 나이는 훨씬 어린 듯한 느낌.  이건 잠에서 깨어나 꿈을 영화로 영상화하면서 생각한 건데요.

 

그 남자와 '그녀'의 얼굴은 아주 빠른 페이스로 정상적이고 멋진 모습에서 괴물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그런 생각과 사람들의

 

피부를 줌인하면 DNA 인코딩이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한마디로 이러한 느낌의 꿈을 단편 공포영화로

 

만들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 만든 사람이 있을까요. 이 세상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영상물을 만들어내니...

 

아무튼 긴 글, 잘 인내하셨고요. 쓰면서 임수정이 한국판 '렛미인'을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P.S. 한국-그리스전을 병원에서 일하면서 혼자 빈 환자실에서 보다가 골 터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는데, 차마 못 했네요.

       아무도 관심이 없던지라, 혼자 즐거워하며 새벽 5, 6시에 집에서 보고 있을지 모르는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같이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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