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신의 섭리와 골

2010.06.23 18:57

philtrum 조회 수:2690

아래 댓글로도 적었지만, 


마태복음 6장 6절은 이렇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예수의 실존에 의문을 갖는 의견도 있고,
실존했어도 신약이 후세에 많이 변경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현재 성경을 그대로 받아들인다해도)

예수의 산상설교 부분에서

예수가 직접 설교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해설이야 또 오만가지 이상 나올수도 있겠으나,
뭐 일단 기독교의 핵심 인물(이면서 신 그 자체)인 분의
말씀이 일단 저러합니다.

현대 몇몇 종파의 행위와는 별개로
아무튼 성경은  민폐끼칠수 있는 내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좀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기독교 중심적인 내용으로 결국 신이 보상해주니까 이지만..

(예를들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유명한 문구도 현실적인 세금은 내어도 무방하다고 해석될 수 있기도 하죠)


그렇다하더라도,
밖에서 당당하게 기도하지 말라고 써있지도 않습니다.(써있으면 누가 알려주셈)
일단, 종교 내부의 사정은 대략 이러하고-




월드컵에서 골 세레머니에 대한 FIFA규정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사실 어디서 읽어야 하는지도 모름)
바지를 내리거나 인종 차별이나 기물파손이 없으면 뭔짓을 해도 별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FIFA회장이 기도 세레머니 자제를 요청한 기사는 검색되네요 (그외 국내 불교계에서 올해 초반에 골 세레머니에 대한 종교적 표현에 대한 반대입장이 검색됨)
일단 자제만 요청하고, 제재는 없는 걸 보면
뭐 해도 시간지연시클만큼이나 상반신 누드나 티셔츠 뒤집어 쓰고 하지 않으면
규정상 크게 무방하지는 않아보입니다.
양손을 잡고 하는 기도외에도, 성호를 긋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도 있기도 하고요.






이제부터가 본문스탓흐-



만약에

유일신이 존재하고,
바이블이 옳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특정 종교의 신(여기에선 기독교의 신)은
과연 월드컵 골에 관여 할까요?

어떤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신은 모든 행위에 관여합니다.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관여하는 것과 같아집니다.

신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이미다 정해져있고
누가 어떻게 될지 다 기록된 책에 내한 내용도 바이블에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있다고 것이(그렇지 않으면 참회나 회계도 무용지물임으로) 
바이블이 말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신은 전지전능하니까 인간의 뇌에서 생기는 
논리적 모순도 별 문제가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바이블의 아마도 요한계시록에는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천국에 가게 되는 선한 사람의 숫자도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그 숫자(제 기억으론 십사만사천)만 천국에 가고

나머지는 지옥행이면,
교세의 확장에 별 도움이 안되니까
목회자들은 그 숫자는 은유라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바이블에 의하면 
많은 것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듯이 보이고,
그럼에도 인간은 무엇가를 선택할수 있는 자유 또한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월드컵의 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겠죠.
빅뱅때부터 미묘한 초기 셋팅에 의해서
이미 박주영이 자살골을 첫골로 넣는게 이미 정해져있었을지도 모르고,
(다소 말장난같지만) 혹은 그가 자유의지로 골을 그렇게 넣게 되게 오묘하게 설정되어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가 골 세레머니를 그렇게 하도록 정해져있거나, 자유의지로 그렇게 하도록 유도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묘한 신의 섭리가 지배하는  기독교 세계관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무엇을 탓할수도 없고,동시에 탓할수도 있기도 합니다.
모순에 대한 해결은 , 뭐 아무튼 신은 킹왕짱이니까 우리들 인간은 헛된 논리와 이성으론 해결안되도 결국  다 해결됩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만 하면 말이죠.


다시 월드컵으로 돌아가서,
신은 어느팀의 편일까요.


기독교 신의 팀은 물론 기독교 신자의 편이겠죠. 
그렇다고 그게 (기독교 신이 실제하는 우주에서) 기독교 신자가 많은 팀이 우승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가 무엇을 하던, 지지하고, 혹은 욥에게 그랬던것처럼 신자의 의지에 반해서
자살골을 얻으라고 종용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신과의 직접 컨택트가 허락된 소수의 영관된 자들에만 한정됩니다만)

그리스 로마의 신처럼 막장은 아니지만,
사람가지고 (그것도 열렬한 자신의 신자)
사랑하는 아들의 목숨을 달라거나
여러 잔인한 실험을 하는게
기독교의 신이라서 
월드컵에 신이 개입한다면

정의의 잣대가 아니라 
츤데레 신의 변덕스러운 입장에서 개입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번엔 
신자들의 입장으로 가봅시다.
골을 넣고 골 세레머니를 한것은
골을 넣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 것이 될겁니다.

신이 실험삼아 마누라 자식 다 뺏어갔는데도

신을 탓하기는커녕 감사해했던
욥처럼 열렬하고 진정한 신자라면
박주영은 자살골에도 세레머니를 했어야 옳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신의 섭리는 오묘하니까요.

물론
우주의 모든것의 근원이자, 즐거운 공놀이의 진정한 발명가도 신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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