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라이스(스포무)/ 유대인

2010.07.11 05:02

천혜향 조회 수:2505

스플라이스 보고 왔어요

심야로 봤는데 시작하기 전 광고 중 이민호가 스크린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거기 혼자 오신 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낯뜨거운 대사를 했는데

마치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서(...) 흠칫 했어요


스플라이스가 생각보다 상영관이 적은가봐요. 집 근처 극장에서 하루에 세 번밖에 상영을 하지 않아서 시간을 맞추느라 고생했어요.

SF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으레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정말 재밌게 봤어요, 드렌 역 맡은 실제배우가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집에와서 찾아보니까..

음 하지만 막판 드렌의 모습은 적어도 저에게는 덜 매력적이었어용..


애드리언 브로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항상 느끼는 건데(오직 영화를 본 후에,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며칠동안만요 -_-;;)

저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애드리언 브로디처럼 짧은 시간동안이 아니고 항상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배우들은 하비에르 바르뎀이나 베네치오 델 토로처럼 선이 굵은(그러고보니 애드리언 브로디도 선이 굵은 편이네요) 배우들인데요.. 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고..;



조금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애드리언 브로디를 보고 불현듯 유대인 생각이 났어요. 보통 jew라고 하면 유대인 뿐만 아니라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유대인 혈통을 의미하는 말로 쓸게요 ^^;;

집에 와서 유대인 혈통의 배우들을 찾아보니 찾는 게 무의미할정도로 많더라구요 당연한 거겠지만;

전혀 유대인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배우들도 있어서 놀랐어요.

저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자체와 이스라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싫어하는 편에 훨씬 가까운 것 같아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보여주는 이미지로 이스라엘 사람들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반화이고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누군가가 이스라엘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쁜 선입견이 먼저 생기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요새는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을 실제 만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만;;) 중동 쪽에 짧지 않은 기간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게 되어버렸어요.. 음.. 그 쪽 언론에 그리고 제 주위에 있던 대다수의 무슬림들의 말에 홀딱 넘어가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요..(무슬림이 아닌 레바논 사람한테 이스라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종교와 상관없이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적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특수한 관계때문이라고 보는게 더 옳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사실은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종교하고만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텐데 저의 부족한 배경지식 탓에 자꾸 종교랑 연관을 지을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음.. 그 쪽에 머물렀는데도 기본적인 지식조차 부족한 걸 보니까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팔레스타인에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 같이 보이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더욱 더 이스라엘이 밉습니다



아 그래서 -_-;; 이게 너무 오바스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헐리우드의 유대인 혈통 감독, 배우들을 볼 때 마음이 약간 불편해요

헐리우드에서 유대인을 배제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래서 저의 옹졸한 잠깐의 분노는 주로 영화에서 직접 얼굴을 보게 되는 배우들이나 혹은 감독들을 대상으로 나타나는가 봅니다... 윗 선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대인들이 있을 것이지만 저는 그들의 얼굴을 모르니...-_-;;

더더욱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유대인 감독, 배우들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 놓고서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 감독들 중에는 유대인들이 많다는 거예요. 물론 유대인종사자들이 많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는 우디앨런 감독의 영화가 정말 좋아요. 샤이아 라보프도 좋고 오피스에 나오는 b.j.novak도 좋고 세르쥬 갱스부르도 좋아합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유대인들 중에는 어쩜 그렇게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끌리는;; 감독이나 배우들을 좋아하면서도 한 쪽에는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고 싶지는 않아요.. 또 이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들의 중동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코멘트를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_-;;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에 대해서 나쁜 선입견을 갖는 버릇도 고치고 싶고요..  



그래서 -_-;; 제가 궁금한 것은 

아 정말 멍청한 질문인 것 같은데

설마 이 유대인 혈통의 감독, 배우들이 다 현재 이스라엘의 정책이나 입장에 동조하지는 않겠죠? 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또 케바케... 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또 다시 저의 나쁜 선입견때문인지 대다수의 유대인 출신들은 이스라엘에 동조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네요. 제가 만난, 전체 유대인의 수에 비하면 한참 적은 수의 유대인들은 전부 다 저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거든요;; 음.. 이러한 이유로 막연히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우습네요.

어쩌면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유대 혈통의 감독, 배우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아닌 지역(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등)에 살고 있는 유대 혈통 사람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생각인가 봅니다.


대충 써놓고 나니 제가 갖고 있던 의문이 한층 더 유치하게 느껴지네요...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저에게도 좀.. 알려주세요....

아 그리고... 중동문제에 대해서 사 놓은 책 읽어야 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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