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좋아하고 매주 재밌게 보고 있는 시청자입니다.

월드컵 때문에 '인생은 아름다워' 다음 몇주간 결방이라고 하죠. 그간 심심하실 것 같아서 제가 혼자 생각해본 '인생은 아름다워' 막장화 전개 올려봅니다.

드라마 보면서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사를 일종의 복선으로 캐취해서 몇가지 막장화 요소를 넣어볼게요. 



--경수의 외도

22화인가에서 태섭이랑 호섭이랑 밤에 엄마가 갈아주신 딸기주스를 테라스에서 마시면서 얘기 나누잖아요.

게이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또 헤어지고 그런다고. 

이걸 복선으로 생각해서 경수와 태섭이가 알콩달콩 잘 사귀다가 점점 마음이 시들해진다든가 해서 헤어지는 거에요.

저는 태섭이가 경수 집 현관 번호키 따고 들어가서 경수 방에 들어가려고 그 미닫이문 열어 제끼기 직전에 혹시라도

어린놈 침대에 들이고 히히덕거리는 경수를 발견할까봐 콩닥콩닥했거든요.

애인이더라도 그런 식으로 방에 들이닥치는 건 좀 위험요소가 큰 것 같아서.. (외도 발견 위험 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에 있어서도)

또 한번 잠수타는 경수에게 데데거리러 태섭이가 집을 급습했는데 어린 애인이랑 놀고 있는 경수 발견하고 태섭의 여리디 여린 마음에 큰 상처가!


--경수모의 지랄발광

경수를 잠재적으로 사위 (혹은 며느리)로 받아들인 태섭이 부모님도 풀죽어있는 태섭이를 보고 뭔일일까 의아하다가 

사진촬영 작업을 더이상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경수를 보고 짐작으로 사태 파악.

태섭 어머니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 설상가상으로 경수 아버지네 학교에 경수에 관한 소문이 퍼지고 아버지 불명예 퇴직.

열받은 경수 어머니가 태섭이네 집에 쫓아와서 지랄발광. 

경수의 외도(?)로 속상한 태섭 집안에서도 당신 아들 때문에 우리 아들이 얼마나 상처 받았는데! 로 맞싸움 붙음.

경수를 비롯한 경수 집안 사람들은 경수가 바람피워서 헤어져서 앙심 품은 태섭 혹은 태섭 가족들이 경수 아버지 학교에 알려서 일을 벌였다고 추정함. 

태섭 및 태섭 가족들 죄다 황당. 알고보니 경수랑 바람 피웠던 외도남이 경수에게 집안 사정을 듣고 경수 몰래 경수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하면서 벌였던 일인 것으로 드러남.


--태섭모의 이식수술: 이를 통해 태섭모&태섭과 삼촌간 화해, 지혜의 내적 성숙 달성!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태섭 어머니 쓰러짐.

부모 중 하나가 쓰러지는 일이 꼭 생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일요일에 했던 24회에서 초롱이가 집안일 하기 싫다고 툴툴대니까, 어머니 왈,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아서 너네들 볼지 모르겠다 일장 푸념 늘어놓고요. 그거 하기 전에 초롱이가 "엄마 왜 한숨 쉬어!" 하고 짜증내면, "그러게, 폐나 신장이 안 좋나?" 뭐 이렇게 어머니가 장난 식으로 말하는 게 나오거든요. 이것도 복선으로 받아서 어머니가 쓰러지는 걸로 막장화 진행!

가족들 모두 놀라서 병원에 쫓아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이식이 필요한 중대한 병에 걸린 상태인데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진 거임.

(재혼가정이라 왠지 드라마틱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식과 관련된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태섭은 생물학적인 자식이 아니니까 당연 안 될 거고, 초롱과 호섭도 어쩐지 매치가 안 됨. 가족 중 되는 사람이 지혜 밖에 없음.

지혜는 그간 엄마가 재혼해서 형제자매가 늘어나면서 자기만 소외당한 듯하고 관심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엄마사랑에 늘 목말라 있던 자식인데, 이런 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엄마에게 자기가 중요한 존재가 되는 경험을 겪으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게 됩니다.

지혜의 내면적 변화를 보여주는 과정을 두 회에 걸쳐서 보여주면 적당할 것 같고요. 이 과정에서 엄마랑 수술대에 나란히 누워서 서로 고개 돌려서 눈물짓고, "엄마..." 하고 아련하게 부르고 바라보는 모습도 신파스러워서 사람들 많이 울릴 것 같네요. 

참. 그리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병간호 해줄 사람은 작은 삼촌이에요.

생각해보면 작은 삼촌 말고는 다 생업이 있어요. 큰삼촌은 회사 중역, 아빠는 펜션 사장, 태섭은 의사, 지혜는 리조트 직원, 호섭은 관광객 투어, 초롱은 풀타임 학생 겸 엄마가 안 계신 빈자리로 아빠의 펜션관리 도움, 연주는 선생님의 부재 동안 자기네 사업 관리 (일전에 선생님이 인터뷰 깜빡하고 잊었을 때 연주가 그 자리를 무난하게 넘긴 적이 있죠). 이러느라 가족회의 결과 작은 삼촌이 메인 간병인이 되는 것으로 다들 동의. 작은 삼촌은 또 삐죽대지만 어쩔 수 없이 맡게 됨.

툴툴거리면서 태섭모 간병을 맡아 하는 작은 삼촌과 태섭모 사이에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 끌어안고 화해하게 됨.

그리고 태섭이가 의사니까 어머니의 병과 수술과정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태섭모를 걱정하는 작은 삼촌을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작은 삼촌도 태섭이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워하게 됨. 그와 더불어 지혜도 이식을 해줘야 하니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지혜 남편도 지혜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도 물론 태섭이가 의사로서 지혜 남편을 많이 안심시켜줘서 지혜 남편도 태섭이를 받아들이게 됨. 수술은 태섭이가 직접 하지 않지만 수술에 대해 불안해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대한 배려해주고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 지혜 남편이 감동받을 것 같아요. 

결국 가족들 모두의 노고로 (특히 작은삼촌의 간호와 지혜의 기증, 그리고 의사인 태섭의 돌봄이 가장 크겠지만)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들은 더욱더 똘똘 뭉쳐서 역경을 이겨냈다는 승리감으로 예전만큼 화목하게 잘 지내는 동시에 그간 트러블이 있었던 작은삼촌과 태섭모, 지혜남편과 태섭모, 작은삼촌&지혜남편과 태섭도 잘  지내는 것으로 마무리. 


이렇게 해서 비록 경수와 태섭이 헤어지지만 전반적으로 가족들이 해피해피 엔딩으로. 




이것 외의 부수적인 막장化 요소 몇개 더 떠올리자면:


1. 큰삼촌의 오토바이 사랑이 대표님과의 사랑으로 연결.

24회에 큰삼촌이 바이커 차림으로 오토바이 타는데 사고나는 것. 그래서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대표님이 와서 울고불고하며 간호하며,

"나-, 양전무↘, 정↗말↘로↘ 사랑, 했어요↘." 라고 얘기하면서 눈물 흘리는데 양전무 기적적으로 소생함. 둘이 러브러브 확인. 해필리 에버 애프터.


2. 초롱이와 동건이의 알콩달콩 퍼피러브.

동건이가 23회에서 초롱이 데려다주면서 초롱이 펜션 집 딸이라는 걸 조금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초롱이가 기분 나빠하잖아요.

어느날 초롱이랑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급 펜션손님 몰려와서 초롱이가 약속 취소하니까 열받아서 자기도 도와주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는 동건.

집에 와서 초롱이가 하는 일을 돕는데 초롱이의 반의 반도 못하고, 초롱이가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또 반하고, 가족들의 단란한 협동정신에도 감화받음.

어머니와 아버지는 인자하게 웃으면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다음 번엔 밥 먹으러 놀러오라고 함. (이건 사진촬영 끝내고 집에 가는 경수에게도 해준 말)

부모님은 집에 가는 동건의 뒷모습과 배웅하면서 동건 어깨를 털어주는 초롱이를 보면서, "여보, 저 애가 우리집 사위로 적당할까?" 라고 엄마가 말하면 아빠는, "무슨 벌써부터 그런 생각이야~ 우리 초롱이 아직 시집 보내기엔 어리다구우~" 라고 하면 엄마는, "아유, 참. 누가 딸 가진 아빠 아니랄까봐. 알았어요, 알았어." 하고 아빠는 너털웃음.  


3. 지혜남편의 룸싸롱 출입과 이혼.

어느날 지혜남편이 룸싸롱에서 나오는 장면을 지혜가 목격하게 되고. 지혜는 완전 토라져서, "당신! 불결해! 난 당신 같은 사람이랑 한.시.도. 같이 살 수 없어! 이혼이야!" 하면서 똑 부러지게 이혼을 선언함. 지혜남편은 능글능글 거리면서 접대차 어쩔 수 없었다고 진심이 아니었다고 하며 그럼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는 어쩔거냐고 큰소리 친다. 그럼 지혜가, "그 아이,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울 거야. 술집 여자랑 히히덕 거리는 아빠, 없느니만 못해!" 하고 강경하게 나온다. 지혜 부모들은 사위를 나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혜를 달래서 잘 도닥거리고 같이 사는 방안으로 설득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누가 지혜를 당하랴. 결국 지혜는 임신 7개월 째에 남편이랑 이혼하고 한달이 지나 팔삭둥이를 낳게 된다. 이혼은 했지만 아이를 돌보러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쿨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지혜와 지혜남편. 깐죽거리는 작은 삼촌은, "그럴 거면 뭐하러 이혼은 했냐!?" 하면서 복장 뒤집는 발언을 하지만 지혜는 신경도 안 쓴다. 암튼 요는 임신을 했으면서도 곧 태어날 아이 때문에 휘둘리지 않고 깔끔하게 이혼을 선택하는 양지혜와, 또 이혼한 다음에도 쿨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전 부부관계를 그리려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는 것. 


4. 연주와 호섭이도 막장드라마화?

흐름을 타고 굳이 연주와 호섭이도 막장화 전개해본다면, 아무래도 연주에게는 자신의 입장에서 제대로 완결을 맺지 못한 과거 연애가 활용하기 좋은 복선인 것 같아요. 

연주와 호섭이는 호섭모의 적극적인 밀어붙임 & 호섭이의 파워호감으로 결혼까지 이르게 됩니다.

연주가 호섭이네 집에 들어와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연주의 할머니를 이들이 모시고 살게 될 것 같아요.

호섭네 집에서 산다면 사돈어른까지 같이 사는.. 이게 한지붕 몇가구 입니까.

어쨌든 가족들의 축복 속에서 신혼부부는 풋풋하게 잘 사는데..

호섭모인 '선생님'이 아파서 입원해있는 동안, 관계자들이 연주의 실력을 인정하고, 연주는 따로 독립적으로 일을 맡아서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돕는 일은 조금씩 줄어들고 따로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지요. 

언제부터인가 밤이 되면 연주가 볼일이 있다고 슬쩍 바깥에 나가거나, 가족들이 다 잠든 사이를 틈타 연두색 마티즈를 운전하고 나가는 걸 호섭, 혹은 초롱이 목격합니다.

초롱이 목격했을 경우 혼자서만 알고 있으려다가 어떤 연유로 남편인 호섭이도 알게 됩니다.

몰래 뒤를 밟아보니, 연주가 예전에 자기를 찬 남자가 숙박했다는, 연주의 친구가 일하는 호텔에 들어서는 연주를 호섭이 발견하게 됩니다.

애가 타는 호섭. 프런트에서 일하는 연주의 친구를 만나서 연주가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 누구를 만나는 것이냐 물어봅니다.

연주 친구는 곤란해하면서 그 때 프랑스로 유학간 그 예전 남자친구를 연주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놀라고 괴로워하는 호섭..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연주&호섭 막장화는 쓰면서 생각난 것이기 때문에 열린 결말로 남겨두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막장드라마가 아니니까 이런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없겠지요. 

이상은 제가 멋대로 한국 '막장' 드라마의 클리쉐 몇개를 팬픽 쓰듯이 본 드라마의 등장인물과 복선이라 생각한 요소를 결합하여 내용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월드컵 이후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참 궁금해지네요. 설마 이 요소 중 하나가 등장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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