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초간편 레시피 - 고사2

2010.08.19 17:27

아.도.나이 조회 수:2400

초간편 고사2 만들기

 

날씨도 더운데 오늘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고사2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작년에 우연히 만들어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오늘 다시 한 번 그 때 기억을 떠올려 만들어 보려고 해요.

 

주재료 : 고사1(2T), 여고괴담 시리즈(2T)

부재료 : 가위(약간), 폰(조금), 장화홍련(적당히), 거울속으로(대강), 올드보이(역시 조금), 어느 날 갑자기 : 디데이(약간), 두 사람이다(아주 조금)

 

 

우선 광수사장의 냉장고를 여세요. 그러면 쓸만한 아이돌 배우들이 대거 있을거예요. 적당히 모아서 깔끔히 언플합니다.

고사1을 만들때 사용했던 남규리는 오늘은 지연으로 대체했어요.

그 외 재료들은 '눈여겨보던 아역배우들' 혹은 '시트콤 등으로 막 인지도가 쌓인 신인들'을 기용하면 좋아요.

하지만 너무 가볍거나 텁텁하지 않게 기성배우들을 잘 활용해주지 않으면 안되요. 

음... [공부의 신]을 만들때 메인재료로 쓰였던 김수로를 써야겠군요. 몸에 그닥 좋은 재료는 아니지만 이범수만큼 언플하긴 좋아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앞치마를 둘러 볼까요?

 

 

1. 우선 고사1의 베이스대로 가주겠습니다. 고사1이 반응이 좋았으므로 설정이 말도 안된다고 해서 그것을 무시할 이유는 없습니다.

네, 아이들과 선생들을 학교에 넣고 휘휘 저어주세요. 그러면 머지않아 열이 생겨 서로서로 엉켜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적당히 저어주지 않으면 밍밍해지니 충분히 저어주세요.

 

 

2. 고사1의 재료였던 [페르마의 밀실]은 버리겠습니다. 창조적인 퀴즈 레시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요.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으려면 이런건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대신 [가위]의 눈 꿰매기, 수영장 아래서 째려보기 등의 효과를 첨가합니다.

[고사1]에서 사용했던 고어효과는 소프트하게 살려가는게 관건입니다. [호스텔]이나 [쏘우]따위의 고어는 아이들 간식용으로 좋지 않아요.

 

 

3. 범인의 동기가 창조적이지 못하므로 저는 여기서 신파를 더 살리려고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여고괴담2]와 [장화, 홍련]을 2:1비율로 적당히 버무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왠만한 영양소는 갖춰지므로 그 고마움에 표현으로 '고사 두번째 이야기'라는 잔망스런 이름을 달아주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죠? 끝맛이 좋으면 그만입니다. 중간과정은 어차피 기억 안나니까요.

 

 

4. 아이고, 배가 고파서 조금 범인을 일찍 공개했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이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절절한 신파니까요.

감정이입을 시킬 아이들과 운명을 달리할 아이들을 하나하나 분리하고 채로 걸러줍니다.

그리고 걸러진 아이들은 [여고괴담2]와 [장화, 홍련]으로 튀김 옷을 입혀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각종 재료들(가위, 폰, 거울속으로, 올드보이, 두 사람이다)로 튀김 옷을 입혀줍니다.

 

 

5.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튀기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급하게 만들었고 또 초간편을 목적으로 만들었으니

중간중간 시퀀스가 끊기고 음악삽입이 뜬금없게 느껴져도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유통기한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6. 아차차... 잊을 뻔 했네요. 재작년 [고사1]을 만들때 엔딩크레딧에 '과연 먹을 수 있을까..'싶은 재료를 첨가했었는데 그게 나름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지막에 뭔가 하나 뿌려볼까 하는데...음...아, 마침 식탁 위에 먹다 남은 떡밥이 있네요. 오늘은 떡밥을 뿌리도록 하겠습니다.

 

 

7. 자, 이제 팝콘과 콜라를 가지고. 이렇게 해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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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참 쉽죠?

 

그런데 생각보다 성공적이지 못하군요. [고사1]때보다 맛이 없어요.

먹으면 먹을수록 욕배만 부르네요. 그래도 아이들 쌈짓돈 챙기기에 이런 영화만한게 없죠. 

 

이상 초간편 [고사2] 레시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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