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얼마 안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 듯 한데 정확힌 모르겠네요. ㅋㅋ 장르는 제목대로, 런닝타임 1시간 35분에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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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찬 제목!!! 사실은 자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생각이 나더라구요.)



 - 주인공은 '엘리자'라는 미모의 대학생입니다. 근데 어쩌다가 덜컥 임신을 해버렸네요. 엄마랑 상의를 해보는데 엄마는 그게 어떻게 들어간 대학교냐며 당장 애 떼고 학교 졸업하란 얘기만 하구요. 복잡한 머리를 안고 엄마 보러 가는데, 먼 길이라 저렴하게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나봐요. 그래서 난생 처음 보는 사람 넷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떠납니다. 그런데 뭐... 당연히 한밤중에 사고가 나겠고. 정신을 차려보니 캠핑카가 굉장히 쌩뚱맞고 부자연스러운 자리에 놓여져 있어요. 깊고 울창한 숲속 한 가운데, 넓은 공터와 '이건 공포 영화입니다' 라는 느낌의 작은 집 하나가 있네요. 당연히도 차는 고장나서 시동이 안 걸리겠고, 당연히 그 숲을 떠나려는 시도는 계속 실패하는 가운데 불쾌하고 위험한 징조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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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공포 영화입니다' 라는 느낌의 작은 집)



 - 패기 넘치는 제목에 낚여서 봤습니다. 스스로를 '클래식' 호러 스토리라고 명명하다니 보통 배짱이 아니지 않나요. ㅋㅋㅋ

 근데 사실 훼이크입니다. 등장 인물들 중 하나가 영화 감독 지망생이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놓고 '이거 완전 전형적인 호러 영화 설정이잖아!!'라는 드립을 쳐요. 네. 그래서 제목이 클래식 호러 스토리(...) 물론 중의적인 의도로 지은 제목일 것이고 감독의 패기도 담겨 있는 게 맞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그래요.


 처음 그 '이거 호러 영화잖아!' 드립을 본 순간엔 이런 생각을 했죠. 아 이거 또 메타 호러 영화구나. 그래서 그 핑계로 유명한 호러 영화 설정들 막 짜깁기해서 이야기 짜맞추고 그러겠구나... 그랬는데. 음. 아니었습니다. 좀 웃기는 부분인데, 정작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렇게 '클래식'한 스토리가 아니에요. 다른 유명 호러 영화들 흉내내는 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 드립도 초반에 두 번 정도 나오고 말아요. 그러니까 이래저래 제목은 훼이크가 맞습니다. 저처럼 제목에 낚이지는 마시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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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다 +1 해야 주인공 무리들 완성이지만 다 같이 나온 짤이 없고 또 뭐 그다지 중요한 인물도 아니고...)



 - 근데 그럼 도대체 뭐하는 영화냐... 고 하면요. 그게 좀 애매합니다. 사실 이 영화 평가가 되게 안 좋은데 대략 이유가 있어요. 영화가 좀 흐릿해요. 특히 전반부가요.

 벗어날 수 없는 숲과 집 한 채에 갇혀서 헤매고 다니다가 매우 불길해보이는 제단을 발견하고, 그게 이탈리아 마피아의 시조로 여겨지는 전설의 인물 셋이고. 또 그들을 추앙하는 듯한 정체불명의 사교 집단 비슷한 게 밤마다 출몰하고 그러다가 말 못하는 어린 여자애 하나를 발견하고...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템포도 느리고 좀 '포인트가 뭐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러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좀 이해가 됩니다. 거기에서 큰 국면 전환 하나가 일어나는데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이며 전반부는 그를 위한 빌드업이었던 거죠. 근데 국면 전환 자체는 또 초반부터 쉽게 짐작이 가요.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 힌트가 노골적으로 던져지거든요. 그런데 그 힌트들은 '누가'에 대한 것이고 영화가 방점을 찍고 있는 건 '왜'이죠. 그리고 이 '왜'에 해당하는 부분은 짐작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인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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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피아를 신으로 모시는 사교 집단이라니!!!)



 -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씀드리자면, 그 '왜'가 그렇게 막 신선하고 끝내주지 않습니다. 아예 시시하거나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냥 평범해요. 적어도 그 반전 하나를 위해 런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빌드업으로 써먹고 버려도 될 수준은 아니었죠.

 그리고 결정적인 문제가, 그 모든 게 밝혀진 후에 벌어지는 마무리 액션이 좀 약합니다. 최소한의 할 일은 다 하고 끝내주긴 하는데 정말로 최소한만 하거든요.

 거기에서 정말 화끈하게 피칠갑으로 가면서 장렬한 마무리를 보여줬다면 그래도 전 괜찮게 평가해줬을 것 같은데. 혹시라도 반응 좋으면 속편을 만들고 싶었는지 거기까지 안 가고 여지를 잔뜩 남기면서 멈춰버리더라구요. 흠.



 - 별로 할 말이 많지 않은 영화라 대충 정리하겠습니다.

 후반부 반전 한 방을 노리고 짜낸 이야기인데, 전반부에서 이야기를 크게 매력적으로 끌어가지 못해서 반전의 매력이 크지 않습니다. 그 반전 자체도 창의적이진 않구요.

 호러 장면들의 임팩트도 약해요. 구체적인 한 방 장면들보다는 불가사의하고 불쾌한 분위기 조성으로 승부하려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완전 꽝은 아니지만 그렇게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평이 안 좋은 영화인데 뭐 전 그렇게 나쁘단 생각까진 안 들었구요. 다만 좀 흔하고 평범한 가운데 다방면으로 조금씩 부족합니다. 

 그리고 막판엔 나름 재기 넘치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도 그렇게 재기 넘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좀 민망했기도. ㅋㅋ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킬링타임용 호러 하나 보겠다. 이 정도 기대라면 괜찮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20년전 영화를 지금 본다는 마음으로? ㅋㅋ 그래도 딱히 칭찬은 못 해주겠군요.

 여기까지 제 글을 읽으셨다면 느끼실 텐데, 당최 소감글에 뭔가 핵심스러운 게 없죠? ㅋㅋㅋ 이 영화가 좀 그렇습니다.




 + 영화 속에서,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에필로그 부분에서 계속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현실에 대한 원망과 한 같은 걸 역설하는데요. 생각해보니 이탈리아에서 나온 평 좋은 호러 영화를 본지 오래되긴 했네요. 근데... 그냥 이탈리아 영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쇠락한 것 같은데요. 꼭 그렇게 호러를 강조해서 한 맺힐 필요가. ㅋㅋ 그래뵈도 한 때는 레전드급 호러 감독 여럿 배출했던 나라라서 더 아쉬울 순 있겠지만요.



 ++ 그래도 주인공 배우가 예뻐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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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좀 제니퍼 코넬리 느낌도 나고 옛날 배우들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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