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9 10:10
이 세상엔 하루 두세시간씩 꾸준히 글을 쓰면 언젠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걸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좋은 글이 나오려면 찰스 부코스키가 했던 말을 인용하면
다리에서 뛰어 내리거나 작가가 되거나 이정도 느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뭔가 꾸준히 해서 뭐가 나올거라는 생각은 안해요
김영하를 예로 들면 못써요
하지만 이 작가가 노력을 안했다는 생각은 안해요 꾸준히 노력했겠죠
근데 못 써요 어쩔 수 없는거죠
잘 쓰는 작가의 글을 보면 재밌긴 하지만 기분이 좋진 않아요
그만큼 힘들테니까요
대부분의 작가는 못 써요
글을 쓰는데 필요한 스트레스가 없으니까요
대부분의 예술이 비슷한것 같은데 정말 괜찮은 얼마랑 나머지
2021.12.09 10:12
2021.12.09 10:28
먹고 살 정도의 작가는 넘쳐나죠
하지만 그 이상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예술인들이 먹고 살 정도가 되면 엣지가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2021.12.09 10:39
2021.12.09 10:42
2021.12.09 11:44
2021.12.09 14:00
그래서 이말년은 상황 봐가면서 적당히 미치라고 했네요
2021.12.09 12:58
2021.12.09 13:47
하루에 두세 시간씩 몇 년간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쉽나요? 일 년이라도 지속해 보면 우린 기계가 아니라서 자신의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뭔가 다른 내용을 찾고 재미를 주려고 할 걸요. 너무 못 쓴 문장에 짜증도 날 것 같고요. 그런 일련의 과정을 다 포함하게 될 것이니 운이 따른다면 작가의 길도 가능할 것 같아요.
하루 두세 시간 쓰기도 일종의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각오라고 생각합니다.
2021.12.09 13:59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할테고 누군가는 없다는 걸 알게되겠죠 아니면 적당한 정도밖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2021.12.09 15:30
본문을 읽어보니 글 한번도 안 써보신 듯한 느낌이 드네요. 유명한 작가들이라고 앉은 자리에서 뚝딱 써내는 식으로 글을 쓰진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글 쓰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페이지도 못 쓸걸요. 일단 가볍게 시도했다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해서 완성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완성까지 9년이 걸린 소설이고 애초에 마거릿 미첼은 출판할 생각도 없었다고 하죠.
매일 꾸준히 2~3시간 쓰는데 글 솜씨가 늘지 않는다면 진짜 재능이 너무너무 없는 사람이거나 하루 2~3시간 쓴다지만 노력이 허투루 들어가거나 뭐 그런 경우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면 적어도 시도하기 전 보다는 좋은 글을 쓰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2021.12.09 15:41
디워를 만들어봐야 좋은 영화가 뭔지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021.12.09 16:08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경우는 디워 말고도 수도 없이 댈 수 있어요. 예가 적절하지 않네요. 유명한 작가들이라고 항상 걸작만 내놓는 것은 아니고 평작을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스티븐 킹, 알프레드 히치콕... 등등) 절박함같은 것이 있어야 진정한 작가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반드시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2021.12.09 16:13
님의 걸작의 기준과 제 기준이 다른 것 뿐이죠 기준을 같게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알프레드 히치콕을 그렇게 대단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21.12.09 17:51
소설이 아니더라도 잘 쓰는 사람들 많으니 찾아서 읽어 보세요
예를 들어 <라스트 듀얼>원작은 비소설이고 역사서지만 술술 재미있게 읽힙니다. 저자가 자신이 다루는 소재를 이해하고 썼으니까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도 비슷한 말을 했죠. 작가가 잘 통제할수록 독자가 편안함을 느낀다고요.
<배드 블러드>역시 비소설이고 실화를 다뤘지만 몇 년 간 제가 읽던 책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2021.12.09 18:29
아 <넷플릭스 시대의 글쓰기>였나 그런 책에서는 무슨 글이라도 시작하면 끝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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