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분하다'

2010.06.30 15:57

알리바이 조회 수:5391

(밑의 LQ님 글 보다가 외국어와 우리나라 말에 관한 생각이 다른방식으로 꼬리를 물어 적어봅니다. )



일본의 '분하다'

http://search.daum.net/search?w=news&req=tab&q=%BA%D0%C7%CF%B4%D9&req=tab&viewio=i&repno=0&period=0&relQ=&n=10&p=1


일본발 스포츠 보도를 볼 때면, 빈번히 보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종목에서 졌을 때 석패, 잘싸웠다 의 공통적인 수식어가 들어가는 것 처럼,

일본이 졌을 때 당사자 인터뷰에 거의 한결같이 붙는 말이 바로 '분하다' 라는 말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의 '분하다(화가나다)' 라는 말하고 한자가 같은 것보니 똑같은 뜻이거나  비슷한 어휘인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왠지 꼭 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달까? 또한 용례에서 주어가 빠져있는 경우(애매한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라이벌 상대에게 분한 건지, 자기 자신에게 분한 건지,

상대가 못하거나 잘못했는데 본인보다 이상하게 점수가 잘나왔다고 생각해서 사용하는 건지,

본인이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해 (나 자신에게) 분하다고 하는 건지,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치고도 이기지 못해 분한건지.

읽다보면 좀 아리송하고, 헷갈리는 기사들이 빈번합니다.


덧붙여서, 뭐랄까, 본인은 피해자고 억울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면 읽는 사람으로서 비약일까요? 아니면 한일간의 단순한 용법의 차이인가요?


잘 아시는 분 좀 설명 좀 부탁드려요. 모르시는 분들의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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