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 때문에 괴롭네요...

2010.08.24 23:59

jayleeh 조회 수:4527

저는 어릴 때부터 심심하거나 허전함이 느껴질 때 닥치는대로 먹는 습관이 생겼어요.
특히 우울감이 생길 때는 더 심하구요

딱히 우울하지 않더라도 먹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ㅋ
그래도 우울감 + 마법의 날 근처 + 스트레스 +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정말 하루종일 입에서 뭔가를 떼질 못해요.

아, 저는 20대 후반 여성이고 당연히 쭈~욱 과체중 인생이었죠. 키 170에 몸무게는 평생 60~64 왔다갔다 ㅠ

그런 저였는데 얼마 전 제 인생의 전환점!이 왔었네요

누군가가 제가 좋다고 고백을 해왔고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생기고
정말로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뭔가 끊임없이 먹고 싶던 공허함이 사라졌어요
저렇게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으니 몸무게도 56까지 줄고. 무엇보다도 공허감도 사라지고, 미친듯이 폭식한 뒤 오는 자괴감도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3달 정도 지난 요즘 다시 예전 습관이 돌아왔습니다. 살도 다시 마구 쪘고 우울감은 배가가 되었고 이것이 반복...

남자친구도 여전히 잘 해주고, 예전의 나와는 다른 삶이 될줄 알았는데
습관 고치기가 너무나 무섭다는 걸 새삼 느끼네요.
오랜 세월 내가 싫어했던 내 자괴감, 스트레스성 폭식증, 공허감 등등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긴가봐요. 내가 애지중지 간직한 것인양,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정말 괴롭습니다.

이제 휴가도 끝나가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더욱 받을텐데 그것들이 또다시 폭식증으로 몰려올 게 뻔해요.
살도 다시 많이 쪘고 우울감은 더해지고, 그래서인지 남자친구 만나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스킨쉽도 자꾸 피하게 되고요.

결국 제가 정신차리고 운동도 하고 열심히 살아야되겠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또 다시 예전 패턴이 올 것만 같고..이러다 남자친구도 떠나면 어쩌나 우울감만 배가가 ㅠㅠ 어떡하면 좋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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